파산까지 했던 ‘해맑은 20대’
해리 김성해 교수

“모든 사람은 공부하고 발전하는 것이 인간으로서 당연한 길이다. 그런데 이런 자기발전을 하지 않고 게으름을 피우는 것은 스스로 자신을 파멸시키는 인간 이하의 행위이다.” 한국 현대 기업 경제사를 대표하는 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어록이다. 그는 오래전 고인이 됐지만, 그가 창업한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은 여전히 대한민국 기업을 대표하면서 세계적인 대기업의 사세를 유지하고 있다. 김성해 교수도 그랬다.  펀드매니저로 일을 하다가 한국 외환위기를 맞아 파산하였지만, 포기하지 않고, 발전하기 위해 늦은 나이에 미국으로의 유학길에 올랐고, 현재는 언론, 강의, 교수, 작가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자신을 해맑은 20대, ‘해리’로 불러주길 원하는 대구대학교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 김성해 교수를 대구대학교 사회과학대학에서 만났다.

 

출처: 경북일보
출처: 경북일보


◇위기가 찾아온 후

- 미국에서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들었다.

“펀드매니저를 하다가 한국 외환위기를 맞아 거의 파산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남은 돈으로 등록금을 내고 나니 생활비가 없었다.  그때부터 아르바이트를 찾아다니기 시작했고, 피자 배달, 주유소, 호텔 등 다양한 일을 하면서 생활비를 벌었다. 기억에 남았던 일 중에 호텔에서 일할 때 영어를 잘하지 못해서 힘들었고 매니저에게 구박을 받기도 했다.  호텔에서 일하면서 유명한 인사를 많이 만났는데 CNN을 설립한 테드 터너를 만났고, 조지아 대학의 박한식 교수를 만나기도 했다.”


- 아르바이트가 어떠한 영향을 끼쳤나.

“아르바이트 때문에 나의 인생이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남의 시선으로 나를 볼 수 있는 ‘역지사지’가 가능해졌다.
피자를 받는 사람이었는데, 피자를 갖다주는 사람이 되다 보니 맞은편에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게 됐다.”


- 위기를 극복하려면.

“막다른 길에 몰리면 사람의 판단이 흐려진다. 나 또한 많은 위기가 있었고 자살까지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막다른 골목에 자신을 몰아넣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꼭 안 좋은 결정을 하게 된다. 현실적인 예로 ‘깜깜한 밤에 중요한 결정을 하지 마라’, ‘아플 때 중요한 메시지 보내지 마라’, ‘감정이 격해질 때 움직이지 마라’이다. 위기는 닥치기 마련이다. 그때는 일단 버텨야 한다. 사람은 위기 때 진가가 드러난다. 버틴다는 것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숨만 쉬고 있어야 한다. 조용해졌을 때 나와의 대화가 시작된다.  그렇게 대화를 하다 보면 어느 날 문득 생각들이 떠오를 것이다. 그럼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새로운 가능성, 생각들을 가지고 천천히 새로운 길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 마지막으로 인생의 목표는.

“대한민국의 백년대계를 세워보고 싶다. 2차 세계 대전 이후에 국제질서, 예를 들어 IMF는 왜 만들어야 하고, 국가 안보, 군사기지는 어디에 배치되어야 하는지, 천연자원은 어떻게 확보해야 하고, 석유는 어떻게 공급을 받아야 하고, 달러는 어떻게 운용해야 하는지 설계 루트를 만드는 작업을 해보고 싶은 맘이 있다. 철이 없지만. 하하. 내가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서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출처: 대구대학교 제공
출처: 대구대학교 제공

 

해리는 지난 9월 한미 동맹 70주년을 재조명한 ‘벌거벗은 한미 동맹’을 발간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는 청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by 최근우, 전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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