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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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은 2021년 4월 넷플릭스에 공개된 애니메이션 영화로 봉준호 감독님이 추천했다고 해서 더 관심이 갔었다. 영화의 줄거리를 먼저 간략하게 소개해 보겠다.

 서로의 가치관 차이로 인해 멀어진 케이티와 아빠 릭. 설상가상 감독을 꿈꾸는 케이트는 영화학교에 합격하여 집을 떠나게 된다. 소원해진 사이를 좁히고자 아빠는 가족들과 다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이때 PAL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인공지능 로봇이 시스템 오류로 인해 반란을 일으켜 사람들이 그 로봇들에 의해 잡혀가고 있었다. 미첼 가족은 얼떨결에 기계들의 공격에서 살아남아 잡히지 않은 유일한 가족이 된다. 과연 미첼 가족은 인류를 구할 수 있을까?

 

ⓒ다음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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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평소에 애니메이션 영화를 많이 좋아하지 않아서 한 교양 수업의 과제 때문에 억지로 보게 된 영화였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화려한 모습과 가벼운 내용으로 지루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점점 빠져들게 됐다. 디지털이 익숙하고 편한 딸과 아날로그적 아빠 사이에서 오는 가치관의 차이와 인공지능 문제는 우리에게 생소한 주제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 내용을 풀어내고 있는 방식이 조금은 새로웠고, 요즘은 자극적인 내용의 영화와 드라마가 넘쳐나는 가운데 가끔은 이렇게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가 더 재밌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가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이렇게 영화를 즐겁게 즐길 수 있었던 영화 속 기억에 남는 장면과 설정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인공지능이 자신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되어 문제가 일어나는 상황은 다른 영화에서 많이 봤지만 살짝의 결함이 생겨 주인공과 동료가 되는 것은 처음 보는 설정이라 웃음이 났다. 또한 똑똑한 인공지능은 CCTV 영상을 모아 미첼 가족을 이간질을 시켜 균열을 주기도 하고, 결함이 생겼던 두 로봇들도 다시 원래대로 명령에 복종하도록 만들어 케이티 가족을 위험에 빠트리지만 그렇게 완벽할 것 같던 인공지능에게도 한 가지 결함이 있었다. 자신들이 알지 못하는 정보를 보게 되면 오류가 난다는 것이다. 그렇게 여행 내내 짐으로 취급받던 강아지 몬치를 본 인공지능 로봇들은 몬치가 식빵인지 돼지인지 정확히 인식하지 못해 몬치를 보게 되면 모두 오류를 일으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이런 설정이 굉장히 현실적이면서 답답한 상황을 환기시킬 수 있는 재밌는 요소였다. 또한 인공지능 로봇들의 세상과 그들이 싸우는 모습은 굉장히 화려했고, 계속해서 등장하는 유머러스한 대사들 또한 이 영화를 한층 더 재밌게 만들어줘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보게 만들었다.

 이렇게 인공지능으로부터 사람들을 구하고 끝나는 것이 아닌 마지막에는 아빠와 딸이 서로의 세상에 발을 들이며 멀어졌던 사이를 좁혀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잊었던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교훈도 주는 영화였다.

 매일 휴대폰과 각종 전자기기에 빠져 가족과의 시간을 놓치고 있거나,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를 찾는 분들께 이 영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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