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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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장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다면 나는 하와이로 향하고 싶다. 방학 중에 읽었던「섬의 애슐리」라는 책의 배경이 하와이로 나오는데 아름답게만 느껴질 수 없는 내용임에도 배경 장소가 궁금해졌다. 직접 하와이로 가서 그 땅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었다. 하와이 해변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모습을 상상하면 가슴 깊은 곳의 갈증이 해소되는 느낌이었다. 여기서 중요하게 생각해 볼 점은 내가 수영을 못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곧바로 수영 강습을 수강하게 되었다.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은 1) 마우이 2) 하나우마 베이 3)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 3곳이다. 나는 여행에서의 계획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세계 일주로 배우는 사회탐구 책을 읽어가며 도시들을 눈으로, 머리로 여행했을 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여행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않고 여행을 떠났다면 이렇게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나에게 해외여행이란 쉽게 떠날 수 없는 여행이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끊임없이 삶에 영향을 주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거창하게 계획하면 다 방문하지 못할 것이 뻔해서 가장 가고 싶은 곳을 먼저 선정했다.


    하와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와이키키 해변’이지만 이상하게도 와이키키 해변은 궁금하지 않았다. 어쩌면 가본 적도 없으면서 이름을 너무 많이 듣고 접해서 질려버린 것 아닌가 생각했다. 그래서 첫 번째 여행지로 선정했던 와이키키 해변을 마우이섬으로 변경했다. 마우이섬의 해변과 아열대 밀림, 분화구를 통해서라면 하와이의 다양한 경관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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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우마 베이에 가서는 스노클링을 하고 싶다. 언젠가 바닷속 물살이들이 헤엄치는 모습을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이뤄지지 못한 꿈이다. 해외의 물살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접해온 물살이들과는 조금 다를 것 같기도 하고, 열대어가 많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을 선정한 이유는 용암을 보고 싶어서다. 큰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노래 중에 <폼페이>라는 곡을 좋아한다. 날이 저물고 있을 때 화산의 부글거리는 용암을 바라보며 듣는 장면을 꿈꾼다.


    나는 자연유산이 가득하고 자연 친화적인 하와이의 섬들을 여행하고 싶다. 자연 속에서 휴식을 느끼고 싶기도 하고, 경각심을 느끼고 싶다. 자연 속에 있을 때면 내 삶이 비로소 사람답게 살고 있다고 느낀다. 요즘 기후 위기나, 식량 부족 우려, 극심한 가뭄과 같은 징조를 느낄 때면 두려워진다. 더 이상 자연 속에서 살 수 없는 삶이 펼쳐질 것 같다는 두려움과 인간이 다시 자연 속으로 돌아가 누리고 있는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할 때라는 생각들이 든다. 그래서 내 눈앞에 펼쳐진 자연을 눈에 새기고 일상에서 포기해야 하는 것들을 쉽게 놔주고 싶다. 또 하와이 사람들이 긍정적이고 행복하게 삶을 산다는 것은 익히 들어왔다. 직접 하와이에 가서 그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체험해 보고, 나의 삶을 즐기는 태도를 배워오고 싶다. 단순히 하와이 사람들을 따라 살아야 한다는 다짐이 아니라 내가 어디에 있어도, 무슨 일을 해도  삶을 사랑하는 법을 찾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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