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는 어머니 문병으로 병원에 들렸다가 ‘하춘화’라는 이름의 환자를 발견한다. 그녀는 나미의 고등학교 시절 가장 친했던 친구이다. 나미의 기억 속 춘화는 대장 노릇을 톡톡히 하던 아이였지만, 2010년 현재에는 폐암 말기로 2개월 정도밖에 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춘화의 마지막 소원은 세상을 떠나기 전, 고등학교 시절 흩어진 친구들을 다시 만나는 것이었다. 나미는 그녀의 소원을 이루어 주기 위해 친구들을 찾으러 다니다 그녀의 25년 전 과거를 떠올린다. 18살, 서울로 전학을 오게 된 나미는 춘화 패거리들과 어울리게 되었다. 축제가 있던 날, 춘화 패거리를 시샘하던 상미에 의해 사고가 터지는 바람에 모든 춘화 패거리 멤버들이 다른 곳으로 흩어지게 되고 그렇게 25년이 지나 다시 만나게 된다. 

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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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화 ‘써니’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영화 ost ‘sunny’이다. 영화를 안 본 사람들도 이 ost를 알 정도로 유명하다. 춘화의 장례식장에서 멤버들이 모여 다 같이 춤을 추는 아주 중요하고도 감동적인 장면에 집어넣어 감동을 극대화해주고 그 시대의 분위기를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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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에 방학을 앞두거나 졸업을 앞두고 있을 때, ‘써니’라는 영화가 매번 생각이 났었던 것 같다. 과거에 대한 후회보다는 지금 현재를 소중히 여겨야겠다고 생각했으며 과거와 현재를 교차해서 보여주는 연출을 통해서 학창 시절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영화를 보면 학생 신분임에도 학교에서는 교복을 입지 않았다. 교복을 입을 당시에 시청한 영화여서 그런지 새롭게 다가왔다. 각자의 개성이 너무 잘 드러나서 개개인의 성향을 분석하는 것 또한 이 영화의 재미 중 하나이지 않을까. 

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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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는 욕설이 꽤 등장하고 학생들이 하면 안 되는 행동들을 많이 묘사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이런 장면들이 나와도 괜찮을까? 하면서 봤지만 최근에 봤을 때 느낀 감정은 달랐다. 현실을 반영한 것이 아닐까? 어쩌면 고등학교 시절 우리에게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니었을까. 마지막 장면에서 춘화가 친구들에게 남긴 메시지들과 선물을 통해서 나이가 들어도, 같이 함께한 세월이 길지 않아도 이들의 우정이 깊지 않았구나, 그들의 청춘은 찬란했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흥미로웠던 점은, 배우들의 연기였다. 신인배우들이 많이 등장한 영화였다. 특히 천우희 배우가 연기한 본드 연기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정말 본드를 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대단했다. 배우들의 심층 깊은 연기로 영화 ‘써니’의 몰입감이 더 증폭되지 않았나 한다. 

이 영화를 보고 학창 시절의 추억들을 회상하곤 한다.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어도 변하지 않는 것은 ‘추억’뿐이다. 하루하루를 그냥 살아가지 않고 기억에 남는 하루를 만들어 가고 싶다. 

가끔 무거운 소재의 영화보다 가볍게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영화 ‘써니’를 추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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