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포토 컨텐츠

 

언제쯤 도착할까.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일까.

길을 잃은 것은 아닐까 두렵다.

앞만 보고 달려가다간 놓친 무언가로 인해 뒤를 잡히지 않을까.

 

이건 늘 이맘때쯤이면 생기는 불안감일 거야.

난 잘 가고 있어.

뒤를 돌아볼 여유는 없어.

조금만 가면 보일 거야.

 

빛이다! 빛이 보여!

나를 올바른 곳으로 인도해 줄 빛이다.

내가 틀리지 않았구나.

드디어 목적지가 눈에 들어오는구나.

 

빛이 나를 이끈다.

저 따뜻함이 나를 이끈다.

저 빛이 나의 불안함을 태운다.

저 빛이 나의 앞날을 비춘다.

@ pixabay
@ pixabay

등대는 뱃사람들에게 오랫동안 길을 알려준 길잡이이다.

어두운 길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그들이 온 길이 올바른 길이었음을 알려주는 그들에겐 최고의 길잡이이다.

어두운 바닷길에서 그 누구도 없는 바다를 항해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홀로 굳건히 서 있는 등대는 참 멋있다고 생각한다. 

 

등대 속에서 빛이 지지 않도록 빛을 관리하는 등대지기 또한 아름답다.

'얼어붙은 달빛 하늘에 선명한데 한 겨울의 거센 파도치는 작은 섬 생각하라 등대를 지키는 사람의 존귀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세찬 비바람 부는 북쪽 바다에 산더미 같은 거센 파도 미친 듯 몰아치는데 이 밤에도 등대를 지키는 사람의 존귀한 정성으로 바다를 비춘다'

동요 '등대지기' 가사에서 알 수 있듯이 동요는 캄캄한 어둠 속의 한줄기 빛을 위해 헌신하는 그들의 삶을 노래한다.

등대와 등대지기는 존재 의의만으로 차가운 세상에서 따뜻함을 주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이런 따뜻함으로 누군가에게 길을 알려주는 길잡이는 사실 우리에게도 필요하다.

 

특히 세상에서 살며 세상 속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에겐 길잡이가 필요하다.

길잡이 없이 올바른 길을 찾는다는 것은 너무나 어렵기 때문이다.

세상이란 공간에서 길을 헤매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길잡이.

그런 길잡이가 바닷사람들의 등대와 같은 것이 존재할까.

 

내비게이션을 보면 부럽다. 

원하는 목적지가 검색만 하면 바로 나온다.

나는 원하는 목적지가 무엇인지도 모르는데, 목적지를 알아도 길을 모르는데

세상을 살아가다 보니 내가 앞으로 걸어온 길이 올바른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비게이션은 손쉽게 원하는 바를 이룬다.

내비게이션은 실시간으로 가장 적합한 길을 찾아 가장 효율적인 길을 찾아준다.

나도 내 앞길을 효율적으로 시간 낭비 없이 보내고 싶다.

이럴수록 아무 죄도 없는 내비게이션을 원망하게 된다.

왜 나에게는 이런 내비게이션이 없을까. 나를 위한 내비게이션은 존재할까.

 

존재한다.

 

등대나 내비게이션과 같은 수많은 길잡이들이 세상에 존재한다.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과 같은 사람들과

책, 영화 그리고 동물들까지도 우리들에게는 길잡이가 될 수 있다.

지금 내가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면, 주변을 한번 둘러보아라.

나를 위한 길잡이들이 지금 따뜻하게 빛을 비추고 있고 있을 수도 있다.

 

@ pixabay
@ pixabay

세상을 향해 첫걸음을 내딛는 우리들은 앞으로도 계속 길을 헤맬 것이다.

길을 헤매면 헤맬수록 계속 더욱 깊은 늪에 빠질 것이다.

그럴수록 좌절하고 울고 포기할지도 모른다.

그럴 때마다  찾아보자.

우리들의 길잡이를.

 

저작권자 © MC (엠씨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