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에서의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둘째 날은 친구와 함께 후쿠오카 컨벤션 센터에서 공연을 보는 날이었다. 6시 공연이어서 비교적 여유로운 일정이었다. 

이번에 일본에 가면 제일 가고 싶었던 곳 중 한 군데가 바로 맥도날드였다. 
여행을 많이 다니면서 각 나라의 맥도날드에 가보는 것이 내 나름의 버킷리스트이기도 하다. 
사실 햄버거나 다른 사이드 메뉴의 맛은 크게 다른 거 없이 비슷비슷하긴 하다. 같은 브랜드이지만 어딘가 다른 느낌이 들어서 버킷리스트가 된 것 같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후쿠오카 캐널시티에 가서 맥도날드를 먹었다.
맥도날드 옆 테이블에 정말 귀여운 가족이 앉았다. 아기 3명과 그들의 엄마였다. 아기는 대충 7살, 5살, 2살 정도로 보였다. 한국말을 하는 우리가 신기했는지 계속 우리에게 장난을 치며 말을 걸었다. 일본 말을 잘 하지 못하는 내가 너무 미운 순간이었다. 맥도날드를 떠나기 전 아이들에게 선물로 스티커와 배지를 건넸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랐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떠났다.


친구가 안경을 한국에 두고 오는 바람에 일본 안경점도 들렸다. 해외에서 안경점에 가보는 거는 처음이라 너무 신기했다. 안경점에서도 일본의 성격이 잘 드러났다. 뭐든 빨리빨리 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천천히 안경을 맞춰주셨다. 시간은 우리나라보다 좀 더 걸렸지만 안경 가격이 생각지도 못하게 우리나라에 비해 훨씬 싸서 ‘아 나도 하나 맞출까’라고 고민을 엄청 했다.

물론 충동구매하지는 않았다.

 

안경을 맞추고 공연시간이 다가와서 택시를 타고 공연장으로 향했다. 공연장 앞을 구경하고 일본에서의 공연을 보았다. 
 

공연을 다 보고 한국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꼬치 가게에 갔다. 정말 맛있어서 이 꼬치 가게에서 얼마를 썼는지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만큼 많이 먹었다. 공연 끝나고 허기가 져서 평소보다 더 많이 먹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꼬치를 다 먹고 드디어 돈키호테에 갔다.

ⓒ민선우
ⓒ민선우

 

귀여운 캐릭터나 아이템을 정말 좋아하는 나에게 돈키호테는 몇 시간이고 있을 수 있는 장소이다. 아직 더웠던 후쿠오카에서 돈키호테라는 장소는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최고였다. 
돈키호테에서 쇼핑을 하다가 일본 친구 세명과 친해져서 몸짓 손짓, 파파고를 이용해 대화도 했다. 어쩌면 이 대화들, 이 순간들이 후쿠오카에서의 제일 좋은 기억인 거 같기도 하다.
다음에 후쿠오카에 또 가게 되면 만나기로 약속했다.

ⓒ민선우
ⓒ민선우

 

돈키호테에서 꼭 사 와야지 했던 것들과 친구들이 사 와달라고 부탁했던 것들을 구매하고 내일 또 돈키호테에 오자라는 말과 함께 숙소로 향했다. 
숙소로 향하던 와중, 늦은 새벽에도 길거리에서 도로 공사를 하고 있는 풍경을 보았다. 어쩌면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풍경이지 않나. 가까운 나라이지만 이렇게 다른 문화로 존재한다는 점이 새삼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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