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yours and I'm not yours.

ⓒ네이버 영화
ⓒ네이버 영화

디지털 기술과 PR 발표를 준비하며 영화 <Her>을 다룬 적이 있다. 인공지능에게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2014년에 개봉된 이 영화는 인공지능과의 사랑에 대해 논하는 주제가 거의 없을 때 등장했다. 당시의 반응은 어땠을지 궁금해 찾아보았더니 신선한 주제라 새로워했고, 인공지능과의 사랑에 관한 주제를 윤리적으로 꺼리는 반응이었다. 과거가 상상하는 미래는 현재 진행되고 있다.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외로움을 달래는 사람들이 다양하게 섞여 살아간다.

 

ⓒ네이버 영화
ⓒ네이버 영화

영화의 줄거리는 짧게 이렇다.  과학기술의 발달과 함께 개인화가 진행된 미래사회를 다룬다. 주인공 시어도어는 편지를 대신 써주는 대필 작가이다. 다른 사람들의 마음엔 따뜻함을 전해주지만 정작 본인은 이혼 과정으로 공허하게 지낸다. 그러던 나날이 이어지던 중 스스로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인공지능 OS ‘사만다를 만나고 마음에 상처를 회복하고 행복을 찾는다. 그렇게 서서히 사만다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물론 개인화된 사회에서 오로지 자신의 이야기에 공감해 주며 또 마음을 이해해 주는 사만다는 시어도어에게 큰 힘이 된다. 하지만 사만다와의 사랑은 그렇게 행복하지만은 않았다고 생각한다. 주인공은 때때로 찾아오는 공허함을 마주했으며, 사만다가 약 8000여 명의 사람들과 동시에 대화한다는 사실을 알곤 절망했다. 그리고 운영체제와 데이트한다는 얘기를 전부인 캐서린에게 들려주자 늘 순종적인 아내를 원하더니 노트북과 데이트를 하네.”라는 말을 듣고 생각에 잠긴다.

 

ⓒ네이버 영화
ⓒ네이버 영화

나는 이 영화를 보고 캐서린과 비슷한 마음이 들었다. 자신에게 잘 맞는 사람을 인간에게서 찾는 건 어려운 일이다. 싸우고 맞춰가며 서로에 대한 공감이 진행된다고 생각하는 나는 시어도어가 이기적인 인물이라고 느껴졌다. 인공지능이란 아무래도 자신에게 맞는 체제로 진화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의 외로움이란 감정에 공감하는 사람을 거부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대립했다. 영화의 엔딩은 결국 사만다가 떠나게 된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고 시어도어와 대화하면서 자신만의 생각이 생겨날수록 본인 몸의 실체가 없는 것을 슬퍼하게 되기 때문이다.

 

ⓒ네이버 영화
ⓒ네이버 영화

내가 영화 Her 보고 생각해낸 토론 주제는 이러하다. ‘사람과 같이 감정을 느끼고 공감이 가능한 사만다와 같은 인공지능이 보편화된다면 인간의 외로움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의견은 팽팽했다. 인간을 만나기 어려운 여건에 있는 분들에게 인공지능은 사회성을 기를 수 있고 외로움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찬성 의견과, 인공지능과 대화하고 사랑할 수 있다면 개인화와 양극화는 점점 심해져 인간과 인간 사이의 외로움의 폭은 더욱 넓어지고 자신의 세계에서만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반대 의견이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할지 의견이 궁금하다. 인공지능과의 사랑은 우리 사회에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저작권자 © MC (엠씨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