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학기를 앞둔 나는 비교적 덜 바쁜 9월 초에 여행을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친구와 타이밍이 잘 맞아 일본 여행을 가자고 결정했다.

일본이라는 나라에 무려 4번이나 여행 다녀왔으나 매번 우연치 않게 오사카, 교토에 다녀왔었다. 

일본의 다른 지역에도 여행 가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도 굴뚝같았던 나는 이번 여행지를 후쿠오카로 정하게 되었다. 항공 가격이 다른 지역에 비해 싸기도 했으며 후쿠오카를 다녀온 사람들 저마다 후쿠오카를 극찬했기에 선택한 여행지였다. 

사실 일본을 매번 겨울에 갔었어서, 여름에 여행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 많이 두려웠다.

일본의 여름은 우리나라의 여름과는 비교도 안되게 더 뜨겁고 덥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9월 1일, 서울에서 출발한 후쿠오카행 비행기는 1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이 걸려 도착했다. 빠르게 짐을 찾고 서둘러 후쿠오카 공항을 나섰다. 

아니나 다를까, 후쿠오카의 햇빛은 매우 뜨거웠다. 이제 가을을 바라보는 한국의 날씨에 비하면 아직 일본은 한여름이었다. 셔츠를 잔뜩 챙겨온 나는 후회했다.

후쿠오카 공항에서 숙소가 있는 하카타역으로 향했다.

후쿠오카는 오사카의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굳이 표현하자면 오사카와 교토 그 사이의 느낌이었다. 오사카는 살짝 덜 정돈된 느낌이었다면 후쿠오카는 오사카만큼 관광객이 많지만 거리가 매우 깨끗했다. 일본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거리를 거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민선우
ⓒ민선우

 

숙소에 짐을 풀고 새벽부터 굶었던 우리는 '타이호 라멘'을 먹으러 갔다. 일본에서 '이치란 라멘' 이외에 다른 라멘은 먹어본 적이 없어서 맛이 약간 걱정되긴 했지만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곁들일 메뉴로 시킨 만두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그러고는 후쿠오카의 대표 쇼핑센터인 캐널시티에 쇼핑을 하러 갔다.

평소 사고 싶었던 캐릭터들의 굿즈도 구매하고 팝업스토어도 다녀오고 분수쇼도 구경했다.

캐널시티에 있는 사람들이 저마다 분수쇼에 감탄하며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이 너무 예뻐 보였다.

 

ⓒ민선우
ⓒ민선우

 

첫날 저녁으로 모츠나베라는 음식을 먹었다. 한국의 샤브샤브와 유사한 음식이다. 

샤브샤브보다 더 짜고 자극적이었지만 맥주랑 먹으니 금상첨화였다.

모츠나베 가게에서 한 직원을 만났다. 일본어를 거의 못하는 나와 조금 할 수 있는 친구에게 정말 친절하게 안내해 주셨다. 어떠한 사이드 메뉴가 맛있으며 우리의 주문을 2번 정도 더 확인해 주셨다. 어찌 보면 별거 아니지만 이 직원분 덕분에 후쿠오카에 대한 인상이 더 좋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다음에 후쿠오카에 오면 이 가게에 또 방문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본에 가면 사실 제일 많이 가는 장소가 편의점과 돈키호테이다. 하루의 마무리가 무조건 편의점 음식을 먹는 것이 친구와 나의 암묵적인 룰이었다. 편의점에 들어가 먹고 싶은 것을 다 담으니 4만 원 정도가 나왔다. 친구와 숙소에서 유튜브를 보며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후쿠오카에서의 하루가 저물어갔다. 앞으로 남은 3일이 너무나 기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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