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what if

영화에서 주인공인 정원은 동내에서 초원 사진관이라는 사진관을 운영 중이다. 정원은 병에 걸려 살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시한부이지만 항상 밝게 웃으며 평소처럼 초원 사진관을 운영하며 지낸다. 그러다 주차 단속 일을 하는 다림을 처음 만나게 된다. 다림은 일 때문에 초원 사진관의 단골이 되고, 둘은 계속 마주치며 둘은 점점 호감을 갖게 된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정원은 평소 겉으로는 웃으며 평범하게 지내지만 속으로는 자신에게 들이닥칠 죽음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었다. 그래서 정원은 다림을 마음에 들어 하지만 다가가지 못한다. 그러다 정원의 병세가 악화되어 쓰러지게 된다. 그렇게 정원은 입원하게 되고 정원과 다림은 서로를 그리워하게 된다. 다림은 근무처를 옮기기 전 정원을 만나고 싶었지만 정원의 행방을 몰라 어쩔 수 없이 정원과 만나지 못한 채 동내를 떠나고 정원은 쓸쓸히 죽음을 맞이한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여기서 만약 정원이 병세가 심해져 쓰러지기 전에 다림에게 자신의 병과 자신의 처한 상황을 말했다면?

정원이 밤마다 혼자 울면서 혼자 고독하게 자신의 죽음을 기다리는 시간은 사라지고 다림과  함께 웃으며 남은 삶을 더욱더 만끽했을 것이다. 정원이 자신의 죽음을 대비하며 어버지에 게 비디오 재생법을 알려주거나, 사진관 관련해서 다뤄야 할 매뉴얼을 적으며 밤마다 혼자 속앓이를 하며 우는 일도 사라질 것이고, 다림도 정원이 언제 올지 모르는 초원 사진관 앞에서 정원을 기다리는 일도 사라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서로 좋아하는 마음을 갖고 있지만 다가갈 수 없는 상황에 대해서도 힘들어하지도 않을 것이다. 

물론 자신의 죽음을 다림에게 말해서 생기는 단점들도 생길 것이다. 원래는 정원이 자신의 죽음을 말하지 않고 조용히 죽음을 맞음으로써 다림은 곧 죽을 정원에게 얽매이지 않고 앞으로의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만약 다림이 정원의 죽음을 알게 된다면? 정원의 죽음 뒤에 다림은 굉장히 힘들어할 것이다. 하지만 당돌한 다림에 성격이라면 분명히 잘 극복해 나갈 것이다.

출처 : 네이버 영화

내 기억 속의 무수한 사진들처럼
사랑도 언젠가 추억으로 그친다는 것을 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날 수 있게 해 준 당신께 고맙다는 말을 남깁니다.

-정원의 영화 속 독백-

 

만약 정원이 자신의 죽음을 다림에게 말했다면?

적은 시간이겠지만 정원은 자신의 좋아하는 사람과 조금이라도 좋은 추억을 만들어가며 죽기 전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고,  다림도 그것을 바래 왔을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정원의 고독한 죽음이 아니라 정원과 다림이 과 함께 있는 장면이었다면 영화 마지막 정원의 독백은 사랑을 간직하는 선에서 그치지 않고 "사랑이라는 꽃을 피웠다"라는 말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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