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의 무게를 그리다

한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회를 만나게 되는 곳이 초등학교 아닐까 생각이 든다. 나도 어릴 적 기억이 아직도 생생히 날 정도로 초등학교 때 내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런 내 머릿속 이야기를 누가 들여다본 것 마냥 오늘 영화는 나에 어린 시절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주인공 선은 언제나 외톨이로 학교생활을 지냈다. 한국에 사는 아이들은 누구나 체육시간에 한번은 해볼법한 피구 팀 가르기, 선은 아무도 자기를 필요해 주지 않는다는 것에 무안함과 슬픔에 잠겼다. 또한 아이들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 또한 학교에 있는 순간을 힘들게만 만들었다. 밖에서는 자신을 험담하는 여자아이들, 자신보다 도움이 필요한 어린 동생마저 있던 선은 누구보다 외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해 여름 방학식이 반 친구들이 선에게 청소를 떠 맡기기 위해 거짓말로 청소를 시켰고 그녀는 자신이 속은 줄도 모른 채 마지막까지 남아 청소를 하게 된다 끝나고 집을 돌아가려고 하는 순간, 선은 새로운 전학생의 만나게 된다. 그 아이의 이름은 “지아”  선은 전학생을 처음 만난 것이 자신이라는 것에 대해 기대감을 부풀게 되고, 지아와 친해지고 싶어 소심했던 선 용기를 내어  지아와 친구가 된다.

 

                                                                                                      출처:네이버 영화
                                                                                                 출처:네이버 영화

이후 물놀이도 하고 집에서 낮잠을 자기도 하고 밥을 먹고 TV를 보고  정말 다양한 일들을 함께 보내며  즐거운 여름방학을 보내기 시작한다. 서로의 비밀도 함께 공유하고, 서로 닮은 점을 찾아가며 둘은 둘도 없는 친구로 여름 방학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 사이의 변화는 머지않아 일어나게 되는데 공부를 중요시하고 또한 잘했던 지아는 영어 학원을 다니게 된다. 처음에는 누구보다 영어 학원을 가기 싫어했고 선도 그런 지아가 안쓰러웠다. 하지만 지아는 얼마 지나 학원에서 친구를 사귀게 되는데, 새로 생긴 지아의 친구는 다름 아닌 학교에서 선을 괴롭히던 “보라”였다. 선은 보라가 그녀가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말하는 것이 너무나도 무서웠고, 개학식이 되던 날 그 두려움은 현실로 다가왔다. 지아가 처음으로 등교를 시작한 날 선의 인사를 무시하고 보라를 바라보고 있는 지아. 그녀는 자신이 버림받았음을 감지하게 되는데.

 

                                                                                                 출처:네이버 영화
                                                                                                 출처:네이버 영화

결국 지아는 보라의 무리와 친하게 지내기 시작했고 전학을 온 이후로는 선을 무시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완전히 보라네 무리로 가게 된 지아는 더 이상 친한 친구가 아닌 선을 괴롭히는 가해자의 모습으로 바뀌었고 믿었던 친구한테 마저 괴롭힘을 당한다. 하지만 그런 선은 지아를 놓을 수 없었는데, 지아는 사실 과거에 심한 괴롭힘을 당하고 이 학교로 오게 된 것이다. 자신의 처지와 비슷하다고 느낀 선은 그녀를 도와주려고 노력한다.

 

                                                                                                   출처:네이버 영화
                                                                                                   출처:네이버 영화

하지만 둘의 사이는 좀처럼 좋아지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서로에게 깊은 상처만을 주게 된다. 결국 그 서러움은 아이들이 다 보는 곳에서 지아가 거짓말을 하고 있던 것을 밝히는 것을 통해 지아의 치부를 들어내게 만들었고 감정은 더욱 격해져서 두 사람은 예전과는 돌아갈 수 없는 먼 사이가 되어버리고 만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너무나 현실성 있는 내용과 장면들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 작품의 집중해서 볼 수밖에 없었던 것은 앞서 말한 것 같이 내 이야기를 들고 온 것과 같았기 때문이다. 어릴 적 아이들에게 괴롭힘, 전학 온 친구와의 새로운 관계하지만 어리숙한 나는 그 아이와 좋게 끝나지 못했다.

 

                                                                                                   출처:네이버 영화
                                                                                                   출처:네이버 영화

사람의 심리를 들여다본 것 같은 영화이기도 했고, 또한 사람을 이해하는 영화이기도 했다. 나는 내 경험과 비슷해서 더욱더 몰입감 있게 봤지만, 영화에서는 이 아이들의 각자의 사정을 다 알 수 있게 해준다. 지아도 결코 나쁜 아이가 되고 싶지 않았고 선도 끝까지 지아를 놓지 않았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서로가 가진 아픔이 너무 커서 서로를 돌봐주는 단계까지는 갈 수 없었던 것이다. 나도 어릴 때 비슷한 경험을 해봐서 저 당시 아이들의 무시와 조롱이 얼마나 나를 괴롭히는지 알고 있다. 그런 선의 아픔도 이해가 되었고 딜레마의 공포에 빠진 지아의 모습도 공감이 되었다. 우리들은 결국 진짜를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남들의 말에 의식하고, 소문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누구보다 자신의 치부를 들어내기 싫어하는 이러한 모습은 아이 때만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 어른이 된 순간 더 심해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아이들의 싸움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누구나 아픔을 가지고 있고 나이는 상관이 없다.

 

                                                                                                  출처:네이버 영화
                                                                                                  출처:네이버 영화

어릴 때 만들어진 아픔은 평생이 간다는 말이 있다. 치부를 들어 내기 싫고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까지 우리 어른들이 무시하며 안되며 어릴 적 나를 바라보며 지금 자라나고 있는 아이들과 아직도 어른이 되지 못한 우리 어른들이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행복하게 서로를 바라보면 살 수 있는지 타인에 대한 사랑과 공감의 반드시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영화는 짧고 잔잔하지만 아이들의 시각에서 바라보면서 얼마나 작은 세상에서 큰 부담감을 떠안고 지금의 아이들이 살고 있는지 보여준다. 선의 아버지의 슬픔, 선의 슬픔, 지아의 슬픔, 지아 할머니의 슬픔 이 모든 것이 우리가 생활하면서 반드시 마주치게 될 것이고, 나한테도 슬픔이 생길 수 있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따가운 말로 쏘아붙이는 것이 아니라, 정말 순수했던 아이 시절로 돌아가서 같이 놀자고 말해주는 어른이 되라고 영화에서 이야기해 주는 것 같았다. 그러니 앞으로 아픔이 너무 무거워서 짊어지기 힘들 때 꼭 누군가와 함께 들고 나아가는 어른이 되기를 나는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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