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출근은 퇴직을 앞둔 한 남성의 이야기를 통해 가장의 책임감과 인생사를 보여주는 단편 영화이다. 평범한 출근길, 하지만 이전과 다른 게 있다면 이 남성은 오늘 마지막 출근길이었다. 경찰 생활을 오랜 세월 동안 해내면서 한 번도 제대로 된 진급조차 못한 채, 동료들에게 안타까움의 시선을 받으며 마지막 경찰 일을 해내고 있었다. 다리가 불편한 분을 업고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는 일도 모든 것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에 심란하다. 인사불성 술에 취한 남성이 옥상의 난간에 위험천만하게 매달려 있다는 제보를 받게 된다. 위험천만해 보이는 상황에 함께 난간에 앉아주며 이야기를 건다. 회사에서 잘리고 가족에게 버림받은 다른 한 남성을 보며 위로에 말을 건넨다. 자신도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이며 당장 퇴직하고 앞날이 두려운 자신의 상황보다는 괜찮지 않으냐며 계속해서 옆에 앉아서 위로해 준다. 결국 그 남성이 마음을 열고 가족에게 “다시 시작해 보자”라는 메시지를 남기게 한다.

 

                                                                                           출처:네이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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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기서 영화는 충격적인 장면을 보여준다, 그렇게 위로를 해주고 남을 위해 살았던 중년 남성은 그 말을 뒤로 한 채 자신이 난간에서 떨어지게 된다. 이 영화는 사실 중년 남성과 가정의 무겁고 잔인한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갚아야 될 무거운 빚을 혼자 안고 있는 기분은 어떤 기분일까, 자신도 힘든 상황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괜찮은 척 웃으면서 살고 있다. 결국 자신을 한 번도 챙기지 못한 채 죽어갔던 주인공의 심정이 너무나도 안쓰럽게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낙하 장면에는 두 가지 생각을 들게 했다. 자신이 떨어짐으로써 그 사람은 자신과 같이 고통을 겪지 않고 살아가기 바라는 마음과 낙하에 대한 두려움을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이 너무 감당하기 힘든 빚을 졌기 때문에 이미 죽고자 마음을 먹고 올라가는데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했는지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출처: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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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강렬한 영화가 막을 내린 후 영화감독 겸 배우를 하신 태우 배우님을 만나보았다. 오늘 함께 본 영화와 같이 우리는 여러 장르에 영화를 만나보고 있다. 영화는 그래서 예술적 영화와 사적 즉 상업 영화 두 가지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영화라는 것은 누군가 만들고 싶어서 한편 뚝딱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많은 유통 마케팅 과정이 필수로 들어간다. 상업 영화가 특히 막대한 자본이 들어가는데 요즘에는 “범죄의 도시 2”가 가장 상업 영화 중에 탑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기획부터 알아가자면 영화는 제작사와 기획사로 구별이 된다. 제작사는 감독, 작가, 제작자 등이 도맡아서 영화를 만들고 있으며, 필수적으로 배급사에게 자본을 배급받아 영화가 만들어진다. 보통 이렇게 큰 영화들은 협업 구조가 반드시 들어가며 투자자들 또한 많다고 볼 수 있다.

영화가 안정성과 고용을 창출하기 위해서 시나리오 작가, pd 등 일정한 직업 체계 고용으로 나누어지며 준비단계에서도 많은 인건비가 사용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영화는 어떻게 제작될까? 크게는 기획개발, 사전제작, 제작, 후반작업 등으로 이루어진다. 후반작업은 대부분 CG 작업이나 편집 음향 작업등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예술영화는 상업 영화와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흥행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것으로 감독이 예술성 자체에 주목을 두는 것이다. 특히 저예산으로 영화가 구성이 되며 “독립영화” 카테고리에 속한다. 예를 들어 이번 시간에 상영한 “출근”이라는 영화도 포함되고, 청소년의 반항기와 현대 사회의 모습을 굉장히 자극적으로 담은 박화영도 이 분야에 속한다고 보면 된다. 사실 이러한 예술영화들은 주로 유럽권에서 자주 보이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지역에 따라 문화회관에서 가끔 상영하기도 한다. 포항에 “문화 아트센터”를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다. 주제도 상업 영화에 비해 폭넓고, 다큐멘터리 식으로도 진행을 한다. 영화가 지루하거나 내용이 짧거나 하는 평가를 할 필요가 없다. 예술 영화는 즉 다양성을 위한 영화라고 불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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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영화는 단순히 영상물이 아닌 사회의 이데올로기를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표현하며, 다양한 형식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대학생들이 만든 단편 영화도 내용이나 구성이 뛰어난 작품들이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항상 상업영화 위주로 자극적인 소재만 쫓아다니다가 영화 지대 수업을 들으면서 영화 장르가 얼마나 넓고 이런 주제까지 영화로 만들 수 있을까 생각이 드는 작품들을 많이 감상할 수 있었다. 오늘 본 ‘출근’ 또한 그랬다.

영화는 길어야 되며, 멋진 주인공이 나와야 된다는 일반적이고 편협한 사고를 벗어나게 해준 것이 예술영화 아닐까 생각이 든다. 물론 상업영화가 그러한 부분을 잘못 담는 것은 아니지만, 인간들은 자신들의 모습과 가장 닮을 때 불쾌한 감정을 느낀다고 한다. 영화도 그러한 신비로운 경험을 하면 자신을 성찰하는 계기가 된 것이 바로 상업성을 배제한 영화들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우리가 평소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확장이 얼마나 넓고 제작자의 창의력이 어딜 지에 대해 고뇌해 보기에 가장 적절하기 때문이다. 어려운 정치 문제도 다룰 수 있고 우리가 생각해 보게 만든다. 상업적인 영화와 예술적인 영화를 또한 너무 경계 짓지 말고 적절한 조화를 이루면서 영화 감상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한 학기 동안 영화를 다양하게 보면서 평소에 접할 수 없는 다양한 영화들을 감상하고 이야기해 보는 것이 매우 값진 경험이라는 것을 또다시 느끼게 해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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