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날은 숙소와 멀리 떨어진 “교토”지역을 가보기로 했다. 지하철을 많이 타고 이동을 해야 되고 초행길이다 보니 가장 긴장을 많이 하고 간 지역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교토는 오사카와 다르게 한적하고 우리나라로 치면 경주에 온 느낌이었다. 전통적인 가옥들도 많이 보였고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신사가 많이 위치한 곳이어서 일본의 전통성을 느끼기 아주 좋은 곳이었다.

1시간가량 걸려서 도착한 곳은 “이나리 신사”라고 불리는 곳이다. 이나리 오미카미라는 신을 섬기고 있으며 곳곳에 여우가 많아서 여우를 모시는 곳인가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여우를 모시는 곳은 아니고 이나리 신의 심부름 꾼으로 여우가 많았기 때문에 곳곳에 여우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또한 끝도 없이 이어진 빨간 도리 이는 신비한 공간에 온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소원을 이뤄주고 감사한 마음을 담아서 이곳에 올린다는 뜻인데. 원하는 소원을 상상하면서 지나가면 뭔가 이뤄줄 것만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짧게 있는 것이 아니라 길게 뻗어있어서 한참 동안 이곳에 머무르다 나오니 정말 다른 공간에 있다가 나오는 느낌을 경험했다.

교토는 녹차가 유명한 지역이어서 “이나리 신사” 내부에 위치한 카페에도 방문했다. 내부에 자리가 없어서 야외 테이블에서 먹게 됐는데 신사의 평온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

두 번째로 교토에서 방문한 곳은 “기요미즈 대라”이다. 이곳은 전통적인 교토의 가옥과 상점들이 많이 모여 있어서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하고 먹거리와 볼거리도 많아서 많은 사람들이 찾기도 한다. 청수사가 근처에 있어서 청수사를 보러 왔다가 들리는 사람도 많다. 교토의 유명한 카페와 식당들이 모여있고 계절마다 풍경이 변해서 사진 찍기도 좋은 장소인 것 같다.

교토 여행을 간단히 마치고 다시 숙소가 있는 오사카에 돌아오니 오사카 시내 도톤보리에 얼마 놀지 못했던 아쉬움이 남아. 야키소바와 네기 야키를 전문으로 하는 “후쿠 타로”로 향했다. 오코노미야키도 유명한 음식이지만, 파가 들어가 네기 야키도 인기가 많았다. 해산물과 고기가 엄청 들어가서 두 명이서는 절 때 못 먹을 양을 주기 하나는 먹고 하나는 포장해서 갔다. 줄이 엄청 길기 때문에 테이크아웃을 하더라도 양껏 주문하고 포장해가면 된다는 점이 좋았다.

이후 근처에 일본의 잡화점 “돈키호테”에서  클렌징 폼부터 다양한 먹거리를 구매하고 나니 밤 11시가 넘어갔다. 아쉽지만 위험하니 바로 숙소로 돌아와 내일 한국으로 다시 돌아갈 아쉬움에 편의점을 털어 즐거운 마지막 밤을 보냈다.

3일 가까이 일본의 여행하면서 항상 드는 아쉬움이 조금 더 있다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고 싶은 지역이 아직 너무나도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간사이는 오사카, 교토뿐만 아니라 나라, 고베 등도 유명한 관광지이다. 도쿄의 도시적인 느낌에서 도시와 자연을 같이 느끼고 싶은 사람들이 간사이 지역을 많이 찾게 되는데 나도 그러한 이유에서 오사카 여행을 갔었던 것 같다, 다음 일본 여행은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다양한 지역을 가 보기로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