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는 모든 것을 단순하게 바라본다. 그리고 모든 것에 생명이 있는 것처럼 바라본다. 그리고 그러한 것을 통해 자신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누군가에게도 자신이 위로되어 소중한 관계를 맺길 바라는 것 같다. 어린 왕자는 사막 여우를 만나게 되면서 ‘길들임’을 알게 되고 정을 알게 된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도 이러한 정을 나누게 되고 많은 별을 방문하며 자신에게 가장 소중했던 꽃을 그리워하게 되고 지쳐갈 때 그 별에서 떠나게 된다. 

 내용을 보다 보면 어린 왕자가 어쩌면 현재 사는 어른들을 다른 별들의 세계에 사는 어른들로 창조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자신의 별도 창조하여 지치고 힘든 지구별에서 떠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단순하고 자유로운 것이 좋은 어린 왕자는 점점 힘들고 바쁜 세계를 받아들이기 힘들어졌을 수도 있다. 어린 왕자는 외로워 보이는 왕처럼, 조명을 1분마다 켜야 하는 바쁜 어른처럼, 자신의 별이라며 주장하면서 별을 세는 어른처럼, 술로 힘듦을 지우는 어른처럼 되기 싫어 어른이 되기 전에 현재 자신 모습으로 별로 가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뱀에게 부탁한 것이 아닐까?

 그 와중에도 어린 왕자는 자신의 처지와 비슷해 보이는 어른을 만나게 된다. 아마 어린 왕자는 그 어른만큼은 다른 어른처럼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자신이 창조해낸 별들의 세상을 말해주며 세상을 잘 이겨내길 바란 줄도 모른다. 자신처럼 소중한 것을 잃고 방황하지 않기를 바라며 자신을 위로해 준 사막 여우처럼 그 어른에게 힘이 들 때면 하늘에 있는 별을 보며 나를 떠올리라고 한 거일 수도 있다. 이런 상상을 하게 되니 나는 괜히 울컥했다. 얼마나 어린 왕자가 힘이 들었을지, 얼마나 소중함을 잃고 싶지 않았을지 생각하면 눈물이 나올 것 같다. 

 나는 이 어린 왕자를 보며 실제 만약 어린 왕자가 자신의 처지와 비슷해 보여 좌절하지 말라고 만든 세상이었다면 어린 왕자는 과연 어떤 삶을 살았기에 이러한 세상을 만들어 희망의 말을 해주며 세상을 떠났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아마도 정말 괴로운 삶이 아니었겠냐는 생각을 했다. 아마도 어린 왕자는 단순한 것을 좋아하는 아이였을 것이다. 그리고 버려진 아이가 아니었을까? 그러던 도중 자신보다 어린아이를 만나 돌봐주던 중 보살핌이 너무 필요한 아이기에 아직도 어린 어린 왕자는 힘들어 도망쳤을 것이다. 그리고 많은 어른을 만나게 되는데 그 어른들은 정말 이상하고 자신에게 바라는 것이 많았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러한 어른들에게 상처도 많이 받았을 것 같다. 그러던 중 어린 왕자는 자신에게 잘해주는 사막 여우 같은 사람을 만났을 것이다. 그렇게 위로받으며 친해졌으나 그 사막여우 같은 아이는 자신의 곁을 떠나게 된 것이다. 그렇게 어린 왕자는 사막 여우가 해준 말들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며 자신이 가야 하는 길을 걸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 세상 속이었고 많은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그렇게 마지막 어른인 생텍쥐페리를 만나게 되었을 것이고 자신과 비슷해 보이는 사람이었기에 이 사람만큼은 자신처럼 힘듦을 덜 겪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세상을 창조하여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을 것이다. 그렇게 생텍쥐페리에게 희망과 위로를 주고 자기 삶을 마무리하게 되었을 것 같다는 나의 상상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되면서 나는 더욱 이 스토리에 집중하게 되고 마음이 아픈 이야기인 것 같다고 느끼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동화 같은 이야기일 것으로 생각했던 나는 편안하게 책을 읽었지만, 이 어린 왕자가 나의 옆에서 나에게도 위로를 전해주는 것 같다는 생각에 나의 눈물도 나오게 되는 것 같았다.

 이야기를 창조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내가 무엇을 위해 어떻게 창조해낼지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상력을 풍부하게 생각해 내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스토리이기에 정말 어려운 것 같다. 하지만 이 어린 왕자를 보고 나면 우리의 삶 속에서 약간의 소재를 넣게 된다면 그것 또한 완벽한 하나의 스토리가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물론 이렇게 멋진 어린 왕자가 만들기에는 어렵겠지만, 이렇게 생각하니 이 어린 왕자는 창조 속에 창조한 것 같아 더욱 완벽한 스토리 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