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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올해 2023년 추석을 겨냥하고 개봉했던 영화로, 네이버 웹툰인 <빙의>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약간의 코믹 장르와 판타지, 스릴러가 뒤섞여 있다. 강동원, 이솜, 이동휘 등을 주연으로 한 '천박사 퇴마연구소'는 개봉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영화 속에서  천박사(강동원)와 인배(이동휘)는 '가짜 퇴마사'로 활동하며 돈을 번다. 천박사는 대대로 내려오는 당주 집의 자손이었지만 정작 본인은 귀신을 믿지 않는다며 그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이를 이용해 사기극을 벌여왔다. 그러던 어느 날 천박사는 실제로 귀신을 본다는 의뢰인 유경(이솜)으로부터 거액의 돈을 제안받고 향한 그녀의 집에서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다. 그리고 유경과 함께 사건을 파헤치며 자신의 과거와 얽혀 있던 부적 '설경'의 비밀을 알게 된다. 그리고 설경에 갇혀있던 귀신 '범천'을 쫓아 그의 흔적을 찾아다닌다.

나는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영화 제목만 알고, 코믹 장르라고 알고 이 영화를 봤기에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태였다. 그래서 중간중간 사람이 죽거나 귀신이 나올 듯한 으스스 한 장면이 나올 때 정말 겁을 먹고 봤던 기억이 난다. 나는 원래 무서운 걸 좋아하지 않아서 이 영화가 스릴러 장르인 걸 알았다면 절대 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안 봤으면 큰일 날 뻔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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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강동원이 출연했었던 '검은 사제들'과 비슷한 느낌을 풍기기도 해서 몰입이 더 잘 되었다. 단순히 귀신을 쫓는 퇴마사에 집중하기보다 중간중간 개그 요소를 넣어 관중들의 웃음 포인트를 잡기도 하고, 시원한 액션으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더 집중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처음 영화가 시작할 때의 천박사는 퇴마라는 능력을 그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밖에 쓰지 않고, 그의 파트너인 인배와 함께 사기극을 꾸밀 생각만 한다. 하지만 유경과 함께 귀신에 씌인 것 같다는 그녀의 동생을 만나면서 천박사의 인생이 바뀐다. 마냥 사기꾼의 면모만 보였던 천박사의 과거는 정말 어두웠다. 나는 처음에 영화를 봤을 때는 그냥 진짜 사기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당주 집 자손이라는 걸 알고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상태로 활동하니까 완전 사기는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손꼽히는 장면은 뭐니 뭐니 해도 범천과 천박사의 마지막 전투 장면이 아닐까 생각한다. 초반에는 마냥 장난스러웠던 천박사가 사뭇 진지해진 모습으로 범천과의 싸움을 벌이는데, 정말 멋있기도 멋있고 손에 땀을 쥐는 장면이었다. 이런 영화에서는 물론 나쁜 쪽은 사라지는 결말이지만, 그 뻔한 결말을 향해 가고 있음에도 범천도 쉽게 죽지 않아서 더 긴장하면서 봤던 것 같다.

그리고 강동원이 너무 잘생겨서 대역을 쓸 수 없어서 강동원 본인이 직접 이 장면을 찍었다는 이야기를 봤었는데, 왜 그랬는지 이해가 갈 정도였다. 천박사가 이 영화에서 거의 양복을 입고 등장하는데, 양복이 정말 잘 어울렸다. 어머니와 같이 영화를 보러 갔었는데, 영화 내내 클로즈업되는 강동원의 얼굴이 너무 잘생겨서 어머니와 같이 '강동원이 정말 잘생겼다'라는 말을 수도 없이 했던 기억이 난다.

가벼운 마음으로 보러 간 영화였지만 그 속에 숨겨진 스케일에 정말 손에 땀을 쥐면서 봤다. 그렇지만 겁이 많음에도 정말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내용이었다. 최근에 영화를 보면서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한 기억이 딱히 없는데 '천박사 퇴마 연구소'는 정말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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