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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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달짝지근해>는 8월 15일 개봉했던 유해진, 김희선 주연의 영화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이다. 로코라는 장르답게 가벼운 마음으로, 킬링 타임으로 보기 좋은 영화다. 예고편이 나왔을 당시부터 유해진의 로맨스라니 상상이 안 된다는 반응 등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주인공 치호(유해진)은 과자 회사에서 제과 연구원으로 일하며 살아가는, 과자밖에 모르는 바보이다. 그러던 어느 날 치호 앞에 나타난 일영(김희선)은 현실 감각 제로인 치호를 송두리째 바꿔 놓는다. 늘 정해진 시간, 정해진 스케줄대로 살아가던 치호는 일영 덕분에 새로운 삶에 접어든다. 그렇게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지만, 마냥 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두 사람이 사랑하면서 얻고 잃게 될 것들은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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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달짝지근해'의 특징은 4-50대 정도를 겨냥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물론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아재 개그가 잦게 나오는 편이기도 하고 전체적인 말장난의 수위가 조금 있는 편인데다가 부모님 세대가 연애했던 시절을 떠오르게 만드는 듯한 분위기가 영화를 한층 더 매력 있게 만든다. 특히 마냥 웃기지만은 않고, 감동 포인트라든가 영화가 진행되면서 발생하는 등장인물들 간의 갈등이 너무 현실적이어서 중간중간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특히 영화의 주인공인 치호는 현실 감각이 조금 떨어지는 성격으로, 오로지 정해진 일만 쳇바퀴처럼 굴리면서 살았는데, 이는 천방지축 일영이 등장하면서 완전히 산산조각 나게 된다. 마냥 낙천적인 일영과 계획적인 삶을 살았던 치호가 서로 엮이면서 변해가는 과정이 매우 흥미진진하기도 하고, 뭉클하기도 하다. 
사실 두 주인공이 너무나도 극과 극이었기에 영화를 보는 내내 재미보다는 조마조마한 느낌이 강했다. 내가 부모님 세대를 떠올리게 된다고 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미 딸이 하나 있는 일영의 모습과, 일 외의 감각은 바닥을 치는 치호 사이에서 현실적인 문제들이 하나 둘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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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로코는 계속 달달한 분위기, 웃긴 분위기를 지속해가는데 이 영화는 그렇지 않았다. 사실 계속해서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고, 그 과정에서 일영과 치호가 으레 겁을 먹고 서로 도망치기도 하면서 위태로운 관계를 이어나간다. 결국 이 영화의 끝은 해피엔딩이라는 걸 알고 있음에도 과연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을 늦출 수가 없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은 영화의 마지막에 치호와 일영이 함께 가게를 운영하기 시작한 장면이었다. 이 둘을 가장 처음으로 이어준 것이 김밥이었는데, 그 김밥으로 대미를 장식하면서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준 듯했다. 그리고 드라이브스루 형식으로 김밥을 팔았는데, 실제로도 이런 가게가 나오게 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가볍지만은 않은, 그렇지만 소소한 재미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영화 <달짝지근해>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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