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엔 나 혼자 즐길래!

출처 : 연합뉴스
출처 : 연합뉴스

 최근, MZ 세대를 중심으로 추석 풍경에 많은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젊은 부부들은 제사와 차례를 지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추석을 연휴로 생각하여 해외여행을 가거나 가족들끼리 모이더라도 차례상을 생략하거나 간소화하는 식이다. 

먼저, 추석 중 해외여행에 대한 인식으로는 여행 이커머스 플랫폼인 '클룩' 의 현황을 살펴봤을 때, 올해 추석 연휴 기간 한국의 해외여행 상품 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568% 증가했다. 연휴가 길어지면서 미주, 유럽 여행 상품 예약 건수는 283% 성장했다.

차례에 대한 인식으로는 롯데멤버스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20~50대 이상 소비자 4,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6명이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라고 응답했다. 또한, 46%는 고향이나 부모님 댁, 친척 집 등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했으며, 그저 쉬겠다는 응답도 30%로 적지 않았다. 그리고 연휴 동안 여행을 가겠다는 응답은 22.4%였다. 

 

출처 : 신라스테이
출처 : 신라스테이

 차례상 차리기에 대한 부담으로 명절 가족 간 만남마저 기피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이를 바꾸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MZ 세대들이 사회로 진출하고, 코로나19 이후 차례와 제사가 간소화된 영향 등으로 추석 풍경이 급격히 달라지고 있다. 최근엔  '추캉스' 라는 단어도 등장했다. 개인적인 휴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혼추족'이 선호하는 명절 나기의 형식이다. 귀성하기보다 국내외로 여행을 떠나거나 호텔 등에서 심신을 달래는 식이다. 호텔업계에서도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여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있다. 신라호텔에서는 '컬쳐 추캉스' 라는 추석 특선패키지도 공개하고 있다. 

또 다른 유형으로는 '명절 대피소'가 있다. 명절 대피소는 명절을 맞아 모이는 일가친척을 피해 혼자서 추석을 보내는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장소다. 일부 영어학원에서는 명절 연휴 기간의 학습 목표로 특강을 개설하거나, 공부방을 개설하여 먹거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다. 그것 외에도 국립중앙박물관 등 서울 시내 주요 미술관도 명절 대피소로서 인기가 높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토기 전시를 무료로 관람하게 해주거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공연을 무료로 개최하는 등의 이벤트를 만들어 명절 대피소로서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 등으로 차례상 차리기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며 이를 바꾸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성균관 의례 정립 위원회 등 유교문화 단체들은 차례상 표준안을 변화시키며 제사를 간소하게 지낼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출처 : 노컷뉴스
출처 : 노컷뉴스

 하지만, 이러한 문화 변화의 흐름이 틀렸다고는 할 수 없다. 시대가 변하면서 다양한 세대들의 인식이 바뀔 것이고, 앞으로도 명절 문화뿐만 아니라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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