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을 맞이한 나라

 

출처 : 이지윤
출처 : 이지윤

 지난번, 모스크 방문기를 통해 나는 말레이시아에서 다양한 문화와 종교를 경험할 수 있어서 색다르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이야기했었다. 이것은 나라들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것, 다양한 사람들의 이주를 받아들인 것의 산물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일부 문화들은 과거에 말레이시아가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것의 영향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는 18세기부터 영국의 해협식민지로 불리었고, 그전에는 포르투갈, 네덜란드의 영향을 많이 받기도 하였다. 그리고, 1957년이 돼서야 영국으로부터 완전히 독립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여전히 말레이시아의 큰 도시 중 하나인 말라카에는 네덜란드 광장과 같은 건축물이 남아있고 이곳은 관광지로 발전하였다.

 

과거 다른 나라의 식민 지배를 받았다는 점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나는 한 나라에서 다양한 문화와 양식을 느낄 수 있는 것에 대해 이것을 장점이라 여겼지만, 과거의 아픔을 통해 만들어지게 된 문화를 마냥 좋다고만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나는 말레이시아의 이러한 역사와 관련되어 있는 곳을 방문해 보고자 하였다. 그리고, 검색을 통해 KL 시티갤러리와 므르데카 광장 두 곳을 선정하였다. 이 두 곳은 모두 말레이시아의 역사와 관련이 있으며, 쿠알라룸푸르 내에 위치하여 방문하기에도 편리하였다.

 

 

출처 : 이지윤
출처 : 이지윤

 KL 시티갤러리는 쿠알라룸푸르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볼 수 있는 역사박물관이다. 주로 도시의 옛날 사진부터 랜드마크를 미니어처로 만든 것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건물은 바로 영국 통치 시대에 지어진 건물을 개조하여 다시 박물관으로 개관한 것이다. 

입장료도 없었고, 관광안내소의 역할도 하고 있어 쿠알라룸푸르의 관광 정보를 얻기에도 쉬웠다. 그리하여 내가 방문했을 때에도 많은 이들이 이 갤러리를 방문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

 

 

출처 : 이지윤
출처 : 이지윤

 므르데카 광장은 KL 시티갤러리와 바로 이어져 있을 정도로 가까운 곳에 위치한다. 이 광장은 독립 광장이라고도 불리며 1957년, 말레이시아의 독립이 선포되고 광장의 국기 게양대에 걸려있던 영국의 국기를 끌어내리고 말레이시아의 국기를 게양한 곳으로 알려진 광장이다. 광장에는 넓은 잔디가 펼쳐져 있으며, 이곳에서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광장 바로 옆에는 술탄 압둘 사마드 빌딩이 위치한다. 이 건물은 영국 식민지 시대 때 주요 행정부의 부서로 사용되었으며 새해를 맞는 신성한 의식과 국가 독립기념일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유서 깊은 건물로 발전되었다. 그 이외에는 현재 대법원과 섬유 박물관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영국의 건물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시계탑과 돔으로 된 천장 형식이 굉장히 아름다워 사진으로 남기기에 적절한 곳이었다.

 

 말레이시아는 오랜 기간 동안 식민 지배를 받았으며 그러한 영향이 과거의 문화 중 하나로 자리 잡아 다민족, 다문화, 다언어 사회의 모습으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말레이시아를 여행하면서, 이슬람과 유럽 양식의 아름다운 조화가 말레이시아를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만들어주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 글의 제목처럼 다양한 종교와 문화를 맘껏 느끼고 싶다면 말레이시아 방문을 적극적으로 추천해 주고 싶다.

 

 

저작권자 © MC (엠씨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