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네이버 도서
출처: 네이버 도서

 이 책은  작가가 유학생 신분과 특파원 시절 동안 직접 핀란드를 10년 동안 관찰하며 핀란드만의 문제 해결 방식은 무엇이고, 핀란드가 어떻게 복지 국가의 롤모델로서 자리 잡을 수 있었는지 그 이유와 우리는 그런 핀란드를 보고 어떤 점을 배우고, 본받아야 할지를 알려준다. 

 처음에 이 책을 고른 건 제목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내가 생각한 핀란드는 세계에서 행복 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라는 것이었다. 심지어 핀란드는 너무 행복하고, 평온한 나라라 사건, 사고도 잘 일어나지 않아서 뉴스를 만들 거리조차 없다는 말도 들었는데 그 말을 듣고 굉장히 신기해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은 '세상에서 제일 우울한 동네 핀란드가 천국을 만드는 법'이었고, 혹시 반어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핀란드는 한반도보다 큰 나라지만, 인구는 훨씬 작다. 북유럽에 위치해 날씨도 엄청 춥고, 몇 날 며칠 동안 해 구경도 하지 못한다. 자원도 풍부하지 못하다. 그런데 핀란드는 어떻게 지금의 천국 같은 나라로 발전할 수 있었을까?

 먼저 핀란드인들은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엄청나다. 그래서 사교육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공교육에만 의지한다. 교사에게 교육을 전적으로 맡기므로 교사들은 그에 자부심을 느끼고, 더 열심히 아이들의 교육에 열중한다. 핀란드 엄마들은 만약 내 아이가 사교육을 해서 1등을 하면, 다른 아이는 낙오되기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 1등과 꼴찌가 없는 지금이 좋다고 말한다. 아이가 공부하든, 기술을 배우든, 예술을 하든, 나중에 제 밥벌이를 하고 제 몫의 세금을 내는 국민이 되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말이다. 핀란드의 교육은 낙오자가 나오지 않게 하고, 자기 몫을 다하는 사람을 키워내는 데 목표가 있다. 낙오자가 생기면 정부에 의존하는 사회의 부담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능력주의 사회이다. 능력주의란 개인의 능력과 노력에 따라 사회적 지위를 분배해야 한다는 뜻으로 우리는 우리의 서열을 조금이라도 더 높여서 더 능력 있는 사람이 되고, 더 좋은 곳에 살고, 더 좋은 것을 먹기 위해서 계속해서 노력한다. 이로써 우리는 옛날보다 먹고 살기는 더 좋아졌지만, 행복하게 살기가 더 힘들어졌다. 

 두 번째, 핀란드인들은 누군가에게 자립, 의지하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아이는 눈이 쌓인 길을 지나 스스로 등하교를 하고, 맞벌이하는 부모님을 대신해 간식도 알아서 챙겨 먹는다. 성인이 되자마자는 무조건 독립해야 한다. 그렇게 자립하는 삶을 살기에 우리나라로 치면 실버타운 같은 데 모여 사는 건강한 노인들도 직접 요리해서 식사를 해결한다. 우리나라는 어릴 때부터 등하교를 부모님이 해주고, 성인이 되어서도 같이 사는 사람들이 많고, 노인들도 자식들에게 의지하면서 사는 경우가 있는데 핀란드의 이런 문화가 놀라웠다. 

 세 번째는 핀란드인들 서로 간의 신뢰이다. 아무래도 핀란드의 추운 기후와 환경적인 요소가 삶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기에 핀란드인들은 정직성과 투명성, 실용성과 같은 가치를 공유한다. 그들 간의 신뢰는 핀란드 사회가 삐걱대지 않고, 효율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든 것이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매년 핀란드가 이렇게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었던 이유를 배우러 핀란드로 연수를 떠나는데 우리나라가 배울 점에 관한 질문을 잘 던져서 핀란드에서 어떤 점을 배우고, 무엇을 가져올 수 있을지 의논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책을 읽으며 신뢰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고, 핀란드의 교육을 보며 우리나라의 교육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핀란드가 행복한 나라지만, 매년 40만 명이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과 많은 사람들이 이민을 간다는 다른 이면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제목의 의미가 이해되었다. 또한, 핀란드가 천국, 가장 행복한 나라라고 불리는 이유는 핀란드인들만의 행복의 기준이 따로 있고, 행복의 기준은 자기가 어떻게 정하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미래의 대한민국도 그냥 복지 사회가 아니라 행복한 복지 사회가 될 수 있고, 이 책은 우리에게 좋은 가르침이 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이제부터라도 우리가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사회 공동체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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