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s to the fools who dream

출처: 네이버 시리즈
출처: 네이버 시리즈

 

영화 ‘라라랜드(La La Land)’는 뮤지컬 장르의 영화로 2016년에 개봉해 올해로 세상에 나온 지 7년이 되었다. 제목인 라라랜드는 영화의 본고장으로 유명한 할리우드가 있는 로스앤젤레스 및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의 의미도 있고, 환상의 세계 혹은 꿈의 나라를 뜻하기도 하는 단어이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서 주인공들의 관계도 함께 변하는 것이 이 영화의 특징으로 관객은 라라랜드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켜보게 된다. 봄에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 두 주인공. 여름 동안 그들은 열정적으로 사랑하지만, 쉽지 않은 현실에 가을쯤에는 둘의 사이가 틀어지게 된다. 현실과 타협한 세바스찬은 밴드의 키보드 연주자로 성공하고, 미아의 오디션도 성공적이었지만 결국 서로의 꿈을 좇아 헤어지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겨울, 5년이 지나 각자의 꿈을 이루어 할리우드 스타가 된 미아와 재즈바를 운영하는 세바스찬이 우연히 재회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출처: 네이버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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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라라랜드의 음악을 굉장히 좋아한다. OST에 매료되어 이 영화를 몇 번이나 다시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라라랜드의 장르는 뮤지컬 영화이고 남자 주인공의 직업도 재즈 피아니스트이다. 그만큼 극 중에서 다채롭고 아름다운 재즈 음악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 음악이 뮤지컬 영화로서의 라라랜드의 매력을 한층 더 높여주고 관객들이 라라랜드에 흠뻑 빠져들 수 있도록 한다. 주제곡인 ‘City Of Stars’는 한국에서도 굉장히 유명하고, 그 밖에도 오프닝에 사용된 ‘Another Day Of Sun’이나 세바스찬과 미아가 보랏빛 하늘 아래서 춤추는 대표적인 명장면에 사용된 ‘A Lovely Night’, 미아의 오디션 장면에 사용된 ‘Audition(The Fools Who Dream)’이 대표적 넘버이기 때문에 꼭 들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나에게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바로 끝맺음이 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녀가 서로 사랑하는 내용의 영화에서의 꽉 막힌 해피엔딩은 주로 ‘두 사람은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것이 정석일 것이다. 하지만 라라랜드의 두 주인공, 세바스찬과 미아는 그 누구보다도 아름답게 사랑했지만, 미래를 함께할 수는 없었고 만약 그들이 헤어지지 않고 쭉 함께했으면 어떨지에 관한 스토리는 미아의 상상 속에서 그려지는 것이 전부였다. 꽉 막힌 해피엔딩이 아니기 때문에 누군가는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에 초점을 맞추어 해피엔딩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라라랜드는 해피엔딩이다. 겉으로 보이는 것은 두 사람의 사랑 얘기이지만, 결국 이 영화에서 본질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그들의 꿈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Here’s to the fools who dream.”이라는 문장에서도 볼 수 있듯이 라라랜드는 결국 꿈꾸는 바보들을 위한 영화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출처: 네이버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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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결국 사랑으로 이어지진 못했으나 각자의 꿈을 이루었고, 꿈을 이룬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 장면으로 영화가 끝났을 땐 무조건 두 사람이 함께하는 것만이 로맨스에서의 가장 좋은 끝매듭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생각이 바뀔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하루하루 살다 보면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지치기도 하고, 혹은 현실 때문에 꿈과 타협해야 하는 그런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그럴 때 영화 라라랜드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꿈꾸는 바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전한다. 내 꿈에 대한 위로와 용기가 필요할 때, 라라랜드로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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