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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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2023년, 제74대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 감독으로 취임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계속해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은 1964년 7월 30일에 독일에서 태어났다. 클럽 선수의 클린스만은 '저니맨'(한 클럽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여러 구단으로 옮겨 다니는 선수를 일컫는 말.)이었지만 독일 국가대표의 클린스만은 로베르토 바조, 개리 리네커 등과 함께 당대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평가되었다. 또한 독일 내에서는 루디 펠러를 잇는 레전드 공격수로 이름을 남겼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감독이 되기 전, 그는 독일 대표팀에서 2년(2004년 ~ 2006년), 바이에른 뮌헨에서 1년(2008년 ~ 2009년), 미국 대표팀에서 5년(2011년 ~ 2016년), 헤르타 베를린에서 1년(2019년 ~ 2020년), 총 9년 정도의 경력을 쌓았다. 그의 국가대표팀에서의 경력은 꽤 괜찮은 편이다. 그러나 클럽에서의 경력은 기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문제가 많았다. 이 때문에 클린스만 한국 부임 당시, 독일인들의 반응이 참 재밌었다. 독일인을 대표해서 대신 사과한다는 사람도 있었고 지금이라도 당장 계약을 취소하라고 하던 사람도 있었다.

 당시 해외축구에 대해 잘 알던 국내 축구 팬들도 클린스만과의 링크에 극구 반대했다. 팬들이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전술이다. 클린스만은 소위 '무전술 감독'  이라고 불린다. 필립 람은 본인의 자서전 'Der Feine Unterschied'에서 바이에른 뮌헨 감독 시절의 클린스만에 대해 "우리는 사실상 클린스만 밑에서 체력 단련을 했을 뿐이다. 전술적인 것들은 무시되었다. 전술적인 지시는 거의 없었고 선수들은 경기 전에 우리가 어떻게 경기를 하고 싶은지를 토론하기 위해 알아서 모여야 했다"라고 썼다. 또  람은 "클린스만이 하는 말이라곤 '넌 골을 넣어야 한다. 이길 수 있다.' 따위의 사기 진작밖에 없었다."라고 밝혔다.¹

 하지만 이런 문제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흔히 '매니저형 감독'이라고 하는 유형의 감독들에게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문제인데, 이것은 코치들의 도움으로 해결할 수 있다. 감독 스스로도 전술적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 고치기 힘든 부분인 만큼, 선수와 코치진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현 전술이나 훈련 세션의 장단점을 파악하여 의견 조율을 해나가야 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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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부분이 지금 축구팬들이 문제 삼고 있는 가장 큰 요소이다. 애초에 한국에 머물면서 감독직을 수행하겠다는 약속과는 다르게 지속적으로 해외로 출국하여 화상 통화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기자회견도 화상 통화로 진행하고 축협 관계자도 클린스만의 출국 여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문제가 계속해서 쌓이고 있다.

 이에 클린스만 측은 해외파들의 몸 상태 점검차 출국했다고 해명했지만, 해외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메시의 경기를 매일 챙겨 보고 있다거나 미국의 축구 유망주들을 독일로 보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하며 화를 계속해서 돋우고 있다. 다가올 아시안게임은 한국뿐만 아니라 외신도 주목하고 있다. 바로 이강인(현 파리 생제르맹 소속)의 군 복무 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이것도 문제이지만 아시안 게임에 참여하는 국내파들의 점검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도 문제이다.

 사실 감독은 결과로 증명하는 것이 맞다. 전임자였던 파울루 벤투 감독도 초반에 여론이 매우 나빴지만 결국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며 좋은 인상으로 마무리했다. 클린스만도 이러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 여론은 완전히 뒤집힐 것이다. 아직은 지켜보자는 여론이 남아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곧 해외 평가전이 다가온다. 클린스만의 이러한 태도가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잘 지켜봐야 할 것이다.

₁) dw.com 2011/11/14,Xs and Os 칼럼  발췌, 해석참고 : 나무위키-위르겐 클린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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