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이 나올 때마다 꼭 챙겨 보는 애니메이션 중 하나가 짱구는못말려이다. 애니메이션이지만 극장판 한 편 한 편에 교훈이 있고 감동적이다. 그중에서 핸더랜드의 모험은 역대 짱구는못말려 극장판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명작이라고 생각한다. 또 여러 번 봐도 지겹지 않은 편이었다. 스토리가 감동적이었던 어른 제국의 역습과는 달리 극장판 속 세계관이나 대사, 연출 등으로 사랑받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2011년도 제작되었는데 그 시대의 감성이 과하게 들어가 있지 않아 지금 봐도 촌스럽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영화이다.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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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장판 짱구는못말려 핸더랜드의 모험은 악당들에 의해 마법에 걸린 짱구의 아빠와 엄마를 짱구가 마법의 트럼프를 통해 구해내는 이야기이다. 핸더랜드는 평범한 테마파크처럼 보이지만 악당들이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평범한 왕국을 마법으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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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보며 기억에 남는 장면은 5살 짱구가 아빠와 엄마가 잡혀있는 핸더랜드로 가는 모습이 기특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여 기억에 남는다. 천방지축 말썽꾸러기인 짱구가 부모님을 찾기 위해 혼자 먼 길을 떠나는 모습이 평소의 모습과 달라 대견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장면에서 짱구는 지하철에 앉아 한 자세로 가만히 있지만 주변 사람과 배경을 통해 얼마나 먼 거리를 혼자 달려왔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또 보통 악역이나 악당들은 밉기 마련인데 핸더랜드에 나오는 악당들은 그들만의 개성을 끌어올리며 밉지 않은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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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핸더랜드의 모험 편에서는 공포 편은 아니지만 유독 으스스한 분위기를 끌어내는 연출이 많았다. 색감이 어둡기도 하고 노을 지는 풍경들이 오싹한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짱구의 시간만 유독 천천히 흐르는 듯한 장면, 아무 대사가 없는 공허한 화면 연출이나 유독 짱구가 작게 보이는 연출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아빠와 엄마가 가짜로 바뀌어 그들만의 언어로 대화하고 꼭두각시처럼 움직이는 장면은 아이들이 보는 만화라고는 믿기지 않는 소름 돋는 연출이었다. 또 그에 맞는 묘한 배경음악이 오싹하고 소름 끼치는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한몫 더 더한 것 같다. 이런 연출만 있다면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이 믿기 어려울 것이다. 마지막 중성 마녀와의 전투 장면에서는 짱구는못말려 애니메이션 특유의 스펙타클하게 도망치는 장면과 배경음악으로 영화 전반부와는 또 다른 느낌의 연출로 흥미를 끌어냈다.

 영화를 보고 나서 테마파크인 핸더랜드가 기억에 남았다. 실제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흥미로웠고 작화들이 예뻤다. 영화 속 넓은 테마파크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이야기 전개는 물론이고 캐릭터들의 대사와 연출을 보는 재미도 있다. 몽환적이고 은은한 공포와 그 속에서 또 다른 재미를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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