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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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포 영화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특히 엑소시스트 같은 서양 배경의 퇴마와 관련하여 관객에게 긴장감과 공포심을 줄 수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콘스탄틴'을 찾아보고는 아무것도 모르던 나는 이 영화가 그냥 흔하디흔한 서구의 엑소시스트와 관련된 영화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단순히 일회성으로 소비되기 위해 나오는 공포 영화가 아닌 더 깊은 세계관과 오래된 팬덤을 거느리는 것의 일부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장르가 단순 공포와 호러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독교 세계관에 강하게 기반하여 인간들이 사는 지상과, 아름다우면서 황홀한 천국과 무시무시한 지옥을 넘나드는 거대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다크 판타지는 나에게 새로웠고 신비로웠다. 

 

영화의 또 다른 재미는 원작의 콘스탄틴, 그리고 DC 코믹스 기반, 버티고 세계관의 원작 '헬 블레이저'를 모르더라도 관람객들이 이해할 수 있게 감독과 다른 제작진들이 여러 가지 각색을 넣음과 동시에 관객들에게 시각적으로 보는 종교적인 느낌과 현대 판타지를 섞은 설정과, 신화적인 천사의 새와 같은 날개나, 망해버려서 아무도 남지 못한 세계와도 같은 고통스럽게 불타오르는 지옥의 풍경 등이 그러했다.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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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인 콘스탄틴을 연기한 키아누 리브스의 연기는 실제 원작의 콘스탄틴과는 다른 편이 많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수많은 액션 연기를 해왔던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강력하고 매력적인 액션 연기를 보여주며 악마들과의 사투에서 화끈한 장면을 연출하였다. 그 외에도 콘스탄틴의 특징 중 하나가 골초인지라 여러 번 흡연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장 또한 관람객들이 흡연을 권장하는 것인지, 아니면 금연을 권장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그가 풍기는 분위기에 어울리는 고급 진 연출이 있었다.

 

그 외에도 영화 속에서는 콘스탄틴의 조력자가 되는 이들과의 조합도 있었는데, 여동생의 죽음을 알기 위해 콘스탄틴에게 협력한 안젤라 도 형사를 연기한 레이첼 와이즈와의 합과, 그의 충실한 조수 채즈와 함께하는 악마 퇴치, 그리고 혼혈 천사인 가브리엘과 지옥에 거주하여 모든 악마들을 지배하는 루시퍼, 그리고 그가 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의뭉스러운 과거 이야기까지. 이 세계관을 관객들에게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설명하기 위해 제작진들이 많은 노력을 하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흥미를 더 가진다면 더욱 자극적이고 새로운 수많은 이야기들이 담긴 원작으로의 유입이 가능할 수 있겠지만, 생각보다 다른 등장인물의 모습과 충격적인 분위기와 막장드라마 같은 설정에 더 이상 원작으로의 진입을 하지 않고 돌아서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매력적인 세계관에 빠져들고 싶다면 한번 이 영화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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