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에서 한복과 더불어 신라의 한복과 관련된 글을 본 적이 있었다. 그 이후로 신라의 복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몇 번 찾아보곤 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일정을 잘 맞추게 되어 비록 신라 한복을 직접 입어보진 못하였지만, 신라와 관련이 있는 경주를 다녀올 수 있게 되었다.

ⓒ손라연미

가장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동궁과 월지였다. 성인 기준 3000원의 요금을 내고 입장할 수 있었다. 동궁과 월지는 통일신라의 별궁이 자리했던 궁궐터로 '안압지'로 불리기도 했다. 별궁의 이름이 동궁이고 동궁에 있는 연못의 이름이 월지인데, 특징으로는 좁은 연못을 넓어 보이게 하기 위해서 가장자리에 굴곡을 주어 어디에 서서 봐도 연못 전체가 보이지 않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야간에 가면 불이 켜져 더 보기 좋다고 한다.

ⓒ손라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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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장소는 월정교였다. 월정교는 따로 입장료 없이 들어갈 수 있으며 통일 신라시대에 지어진 교량이다. 올라갈 수 있는 곳이 존재해 2층에는 출토된 유물과 디지털 전시관을 통해 역사와 복원 과정과 관련된 영상도 상영하고 있었다. 다만, 계단이 생각보다 가파른 편이었다. 그렇지만 오래 걸리는 편도 아니고 올라가 봐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영상도 흥미로운 편이고, 유물에 대한 설명을 읽는 것도 괜찮았다고 느꼈다.

ⓒ손라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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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신라 하면 첨성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평소에 하고 있었다. 첨성대는 신라 선덕여왕 시기에 만들어진 천문 관측시설이다. 서두와 다르게 막상 신라 한복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못하였는데, 아무래도 관련이 있는 곳은 가지 않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을뿐더러 체험조차 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여기서 딱 신라 한복을 입고 다니는 관광객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만약 다음번에 경주에 놀러 갈 일이 생긴다면 꼭 나도 한 번 입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첨성대에서 첨성대 아이스크림과 사진을 찍는 게 유행이었던 것 같은데, 근처에 있고 눈에 보일 것 같아 따로 찾지 않았더니 결국 못 갔다. 갈 예정이 있고, 사진을 찍고자 하는 예정이 있다면 위치를 파악해 두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라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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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여행의 묘미는 그곳에서의 식사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다만, 날씨가 굉장히 더웠다는 단점이 있었다. 시원한 걸 먹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발을 움직였으나 즉흥도 묘미 중 하나라고, 더운 나머지 눈에 보였던 다른 식당으로 들어갔다. 2시가 가까워져 가고 있던 탓인지 큰 기다림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육회 비빔밥과 들기름 간장 메밀국수, 제대로 기억은 안 나지만 감자 전을 시켰다. 전부 무난한 맛이었으나 감자 전의 경우는 치즈랑 새우가 올라가 있어  색다른 느낌이라 한 번쯤 먹어봐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약간 아쉬웠던 점으로는 아무래도 불이 켜진다거나 그런 빛과 관련된 상황들은 밤에만 이루어질 수 있다 보니까 낮에 보기에는 감동이 반감이 되는 느낌이었다. 특히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은 '대릉원 녹턴-신라의 혼, 빛의 예술로 밝히다'라는 미디어아트였는데 아쉽게도 19시부터 개장이라 갈 수 없었다. 나중에라도 다시 개최를 한다면 다른 것들을 포함해서 저녁 시간대에 가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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