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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저녁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저 멀리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도쿄타워가 보여 구경을 하러 갔다. 멀리서 한 번 보고, 가까이 가서 주변 구경도 하였다. 전망대 입장은 당일 시간이 다 되어 들어가 보지 못했지만, 타워의 야경을 본 것만으로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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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숙소를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옮긴 날이다. 숙소 주변 골목길을 따라 동네 구경을 했다. 일본엔 아파트가 아닌 멘션이 대중적인 주거 형태라 다양한 모습의 멘션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숙소에서 40분 정도를 걸어가면 일본 명문 대학으로 유명한 와세다 대학교가 있다고 하여 방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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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아닌 타지에서 대학교에 방문하는 건 처음이라 무척 설렜다. 시계탑이 있는 이 건물은 와세다 대학교의 상징이라고 불리는 오쿠마 홀이라고 한다. 강당의 느낌으로 쓰이는 건물인 듯했다. 대학교 캠퍼스 입구엔 학교에서 운영하는 카페가 있었는데, 학교를 구경하기 전 잠시 카페에서 휴식 시간을 가졌다. 카페 내부에는 따뜻한 햇볕이 내리 앉아 포근한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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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내부에서 여러 가지 굿즈들을 팔고 있었다. 맨투맨, 노트, 펜 등 종류가 다양했고, 겨울이라 졸업 시즌 굿즈들이 많았다. 학사모를 쓴 곰인형들이 무척 귀여웠다. 굿즈 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키 링 도 있었는데, 사회과학을 상징하는 키 링이 눈에 들어와 한 컷 찰칵해보았다! 타 학교지만 같은 사회과학이라고 하니 왠지 내적 친밀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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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캠퍼스 밖을 거닐다가 한 건물의 외관이 아름다워 내부로 들어가 보았다. 이 건물은 정치경제학부가 사용하는 건물이라고 한다. 내부로 들어가니 내부 또한 아름다웠다. 독특한 점은, 이 건물 지하에는 이건희 박물관이 있는데 와세다 대학교를 졸업한 이건희가 기증한 공간이라고 한다. 입구까지 가보니 정말 넓은 도서관 같은 내부를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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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은 아사쿠사와 스카이트리 일대로 향했다. 아사쿠사는 도쿄에서 가장 큰 절인 센소지가 있는 곳으로 일본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연말에 가서 그런지 사람이 정말 많았고, 절에서 기도를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타워 같은 곳이 스카이 트리이다. 스카이 트리는 일본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를 보유하고 있는 곳인다. 이 일대엔 아사히 맥주의 건물이 있는데 건물 외관에는 맥주 거품 장식이 간판처럼 달려있어 재미있다. 스카이 트리의 전망대는 올라가지 않았고, 중간층까지 올라가서 구경했다. 갖가지 캐릭터 상품들을 파는 굿즈샵들이 많았는데. 특히 캐릭터를 컨셉으로 한 레스토랑이 있길래 가보고 싶었다. 아쉽게도 예약제로 운영되어 가본진 못했다. 자유여행도 좋지만 이렇게 매니악한 곳이나 유명 관광지는 미리 정보를 검색하고 방문하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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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일본 여행의 로망이었던 온천을 가보았다. 도쿄 도심에선 약간 떨어진 한적한 동네에 있는 한 온천이었다. 서툴지만 일본어를 써가며 아르바이트생과 대화를 했다. 목욕탕 내부로 들어가니 바깥으로 이어진 공간이 있었는데, 바로 노천탕이었다. 하늘이 맑은 날이어서 따뜻한 물에 누워 대낮에 뜬 달을 구경할 수 있었다. 목욕을 마치고 나온 뒤엔 목이 말라 자판기로 바로 뛰어갔다. 일본 애니메이션 장면 중에선 목욕 뒤 병 우유를 한 잔 마시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딱 그 장면에 나올법한 병에 담긴 커피우유를 한 잔 마셨다. 배가 많이 고파 식사도 여기서 해결했는데, 한국식 삼겹살과 쌈장이 있어 시켜보았다. 삼겹살보단 수육에 가까운 맛이었지만 그래도 반가운 한국의 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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