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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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농장’(Animal Farm)은 조지 오웰이 1945년에 출판한 풍자 소설로, 전체적인 내용으로는 존스 농장에 살던 동물들이 가혹한 생활에 못 이겨 주인을 쫓아내고 직접 농장을 운영하지만, 결국은 혁명을 주도했던 권력층의 독재로 농장이 부패해 버리는 이야기다. 이 소설은 소련의 전체주의와 독재 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오웰의 비극적인 메시지는 어떤 정치적인 상황에서도 굳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소설은 인간 사회의 불공평과 부패를 동물의 세계로 옮겨놓음으로써 야기되는 문제를 풍자적으로 표현하여 독자들에게 인식을 높이고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한다.

 ‘동물농장’을 읽으며 나는 흥미롭고 동시에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 이 소설은 단순한 동화처럼 시작되었지만, 서서히 인간 사회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면서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체제의 타락과 권력의 남용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동물들이 자유롭게 평등하게 함께 살아가며 혁명을 이루는 모습에 감동을 받은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그만큼 돼지들의 등장과 함께 체제가 점차 타락해가는 모습은 절망적이기도 했다. 특히, 나폴레옹과 스노볼의 권력 투쟁과 스노볼의 추방, 나폴레옹의 거짓과 폭력적인 행동은 정말로 불편하고 끔찍했다는 걸 책을 본 이들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의 칠 계명은 동물농장 소설을 통해 권력과 탐욕의 비판적인 측면을 보여준다. 현실 세계에서도 권력의 집중과 탐욕은 사회의 불평등과 부정을 야기할 수 있다는 걸 우리는 안다. 이를 통해 사회에는 권력 분산과 공정한 자원 분배의 필요성을 강조하는데 우리는 이 부분을 사회를 살아가며 쉽게 보고 느낄 수 있기에 익숙할 수도 있는 느낌일 것 같았다. 칠 계명의 처음 의도는 이상적인 이념을 반영한 것이었다. 하지만 우리도 많은 사건과 사고들을 통해 느꼈듯이. 이러한 이상적인 원칙이 현실적인 한계와 사회적인 복잡성에 직면하면서 실현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점들은 현실 세계에서도 이상적인 이념은 구현이 어려운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과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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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농장"은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시도의 실패를 비판하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칠 계명을 통해 이상적인 공동체가 권력과 탐욕에 의해 타락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의 한계와 위험성을 경고하는 역할을 하는데, 우리나라에 해당되지 않는 내용들에 대해 직접 겪어보지 못했던 현상들을 책을 통해서 한계와 위험성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었다.

 이 소설은 공산주의와 사회주의의 이상적인 이념과 실제 현실 사회의 괴리를 선명하게 보여주었다. 권력의 집중과 탐욕이 인간 사회에서도 동물농장과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함을 느꼈다. 동물들이 처음엔 평등하고 자유롭게 살았지만, 권력의 유혹에 넘어가면서 사회가 부패되는 과정은 현실적인 면모를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폴레옹의 독재와 동물들의 노예로 전락하는 모습은 공포스러웠고, 동물들의 열악한 처우와 악화되는 상황은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복서의 비참한 최후와 닭들의 굶주림은 가슴 아픈 장면으로 남았다.

 이렇게 '동물 농장'은 동물들의 혁명과 그들이 처한 현실의 불균형을 통해 인간 사회의 부정과 불평등을 비판하는 소설로서, 인간의 욕망과 탐욕이 어떻게 이상적인 사회를 파괴하는지를 그림으로써 인간 사회에 대한 경고와 비판을 담고 있기에 이 작품은 미래를 향한 희망을 갖는 동시에 인간 사회의 적절한 변화와 권력의 남용에 대한 경계를 주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점에서 ‘동물농장’은 지금까지 읽어본 책들 중에서도 가장 강렬한 여운을 남기며, 사회와 정치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라고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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