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remember you

 1950년 6월. 한여름의 평화롭던 하늘에 울려 퍼진 총성으로 시작된 전쟁은 우리 민족의 역사 속에 기나긴 아픔의 파편으로 남았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참혹했던 그때의 전쟁을 어느새 기억 속에 잊혀가며 희미한 흔적으로나마 떠올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 흔적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필자는 작게나마 그 흔적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음을 국가보훈처에서 제작한 유엔 참전용사들에 감사함을 담은 영상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출처] KTV 국민방송 공식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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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의 시작은 현재의 대한민국 서울을 보여주며 수많은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그러다 갑자기 이곳 분위기와는 사뭇 어울리지 않는 낡고 오래된 군복과 철모를 눌러쓴 한 군인이 인파들 사이에 덩그러니 서 있다.

 

[출처] KTV 국민방송 공식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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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선 군인의 얼굴이 클로즈업이 되며, “who gave us our present”라는 자막과 함께 올라가며 현재의 서울을 어리둥절해 하던 군인의 표정이 이내 뿌듯한 미소로 가득하게 된다. 이후 젊은 군인의 모습은 사라지고 한 노인의 모습만이 담겨있다. 세월이 흘러 머리가 희고 노화가 진행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남아 있는 그의 용맹한 눈을 통해 젊은 군인과 노인이 동일 인물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한편의 짧은 영상을 통해 우리에게 ‘현재’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큰 선물을 준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6.25 전쟁은 우리 시대의 참상을 남겼다. 수백만 명이 죽거나 다쳤으며, 많은 민간인들이 이 전쟁으로 희생되어야만 했고, 분단이라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3년간의 지독한 전쟁은 한반도에 끔찍한 후유증을 낳았고, 이를 딛고 일어서는 과정에서도 많은 인내와 고통의 시간이 잇따라 왔다.

 우리 세대는 지금 누리고 있는 이 자유가 날 때부터 주어진 것이며 당연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70여 년 전 한반도에 그들이 없었더라면 결코 존재할 수 없는 평화 시간인 것이다. 그들은 희망차고 행복한 미래를 꿈꾸던 젊은 청년들이었으며, 평화라는 희망을 안고 전장에 나섰을 것이다. 평화로운 삶을 누리는 우리는 그들의 희생 없이는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들의 아픔을 발판 삼아 성장하여 이제서야 다시 두 발로 겨우 걸을 수 있게 된 우리는 그 사실을 망각하며 살아가려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6.25전쟁이 언제 발발하였는지는 기억을 하고 있지만, 정전을 언제 맞이했는지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6.25전쟁의 정전일은 오는 7월 27일로, 올해로 70주년을 맞이한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잊혀 가고 있는 이 전쟁 때문에 젊은 날 모든 걸 다 바쳐야만 했던 영웅들에게, 이름 모를 아시아의 작은 나라에 파병 와 피를 흘리며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게 기틀이 되어준 모든 참전용사들에게 감사함을 드리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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