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체면, 서양의 페이스

출처:조선일보
출처:조선일보

체면은 한국에서 중요한 고유문화 변수 중 하나이며, 이전부터 이어져 온 관습과 정서를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는 과거로부터 지속되고 축적되며 현재까지 영향을 끼친다. 이 글에서는 체면이 소통에 미치는 영향과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갈등 해소를 시킬 수 있는 방법이 나타나있다. 한국의 체면은 서양의 페이스, 동양 문화권이 중국과 일본의 체면과 차이가 있다. 서양의 페이스와 비교했을 때 한국 체면은 지위 중심적이며, 개인보다는 사회적 차원의 영향을 받는다. 한국의 체면은 개인과 자신이 속해있는 내집단까지 영향을 미치고 공유되는 집단주의적 성격을 띤다. 그렇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역할은 축소되고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갈등으로 이어진다.

국가별 체면이 구분되는 가장 큰 이유는 사회성에서 알 수 있다. 사회적 체면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스스로를 바라보는 모습’보다 ‘상대방이 보는 자신의 모습’을 신경 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체면은 크게 사회적 체면과 개인적 체면으로 나눌 수 있다. 개인적 체면은 자기 자신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으며 스스로의 모습을 보려고 한다. 때문에 갈등 상황 속에서 개인적 체면이 높은 사람은 보다 협력적이고, 존중하며 협력적이기에 긍정적인 커뮤니케이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반면에 사회적 체면은 ‘타인의 시선, 평가’를 중요시 여기며 사회적 체면이 높은 사람은 갈등 상황이 생겼을 때 이를 외면하거나 무시해버려 부정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나타낸다. 체면은 맥락의 영향을 받기도 하는데, 처한 상황이나 조건에 맞춰 체면 의식이 많이 나타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다. 권력을 가지고 있고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나이가 많을수록, 여자보다는 남자가 체면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은 또한 권위주의 문화가 높기에 사회적 권위 체제를 실현하고 구체화하는 문화적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한국은 제3자를 통해 갈등을 조정하는 제도적 장치가 조선시대부터 만들어져 있다. 사회적 체면 의식이 강한 한국은 제3자 개입이 있으면 우호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고 갈등이 잦아드는 경향을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제3자가 개입하는 이런 조정 제도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사회적 갈등 상황을 완화시키고 소통을 해야 한다.

 

출처: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출처: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서양의 페이스와 한국 체면을 비교해 보고 생각해 보자. 사실 체면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봤을  때 나 또한 ‘체면을 지켰다’, ‘체면을 잃었다’와 같이 이분법적인 사고로만 생각했었다. 그리고 체면에 관해 떠올렸을 때는 다른 국가들과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서양과 한국 체면을 비교했을 때도 한국 체면에 대한 설명에 더 공감이 가고, 무의식적으로 체면이 내집단에까지 확장되어 적용되는 부분도 공감이 갔다. 한국의 체면이 집단주의적 성격을 띠는 모습을 예로 든 부분도 더 이해가 잘 되었다. 그리고 갈등 상황에서 사회적 체면 때문에 침묵하거나 회피하는 사례들이 많다. 멀게는 정치인이나 공인, 연예인 등 사회적으로 잘 알려진 사람들이 자신이 잘못을 저지른 후에 침묵하거나 회피하는 기사를 많이 접했다. 이들의 사과문에서는 현재의 체면 손실을 막고자 하는 시도나 직접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부분을 볼 수 있었다. 가깝게는 나 또한 갈등 상황에서 침묵하거나 회피했던 기억도 떠오르기도 해, 모두가 체면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저작권자 © MC (엠씨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