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아닌 사회적 거리 두기에 둔감해진 사회 분위기의 문제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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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 관련 기사를 떠올리다가 국민일보가 단독 보도한 ‘이태원 게이클럽’ 기사가 떠올랐다. 국민일보는 ‘이태원 게이클럽에 코로나19 확진자 다녀갔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고, 같은 날에 코로나19와 관련 없는 성 소수자들에 대한 혐오를 부추길 수 있는 보도들이 1천 건이 넘게 나왔었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은 "성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중지하는 것이야말로 공동체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특정 커뮤니티에 대한 비난은 적어도 방역 관점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실제 SNS를 봤을 때도 ‘클럽 속 게이들의 모습’, ‘게이들이 노는 모습’과 같이 우스꽝스러운 동영상들로 가득했고, 성 소수자를 혐오하는 내용의 댓글과 글이 쏟아졌다. 몇몇 개인의 '일탈'이 성소수자 전체를 혐오하게 만들게 된 것이 아닌가, 이는 다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고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문제임이 틀림없다.

 

출처:조선일보
출처:조선일보

잠잠했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전국적으로 증가했던 시점이 있다. 이 중심에는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으로 인해 n 차 감염으로 확진되었다는 말이 나왔다. 이에 대한 첫 보도를 한 언론사에서 <이태원 게이클럽에 코로나19 확진자 다녀갔다>라는 기사가 보도되고 난 뒤, 같은 날 ‘게이’, ‘블랙 수면 방’과 같은 성소수자와 관련된 수식어들이 검색어에 올랐다. 수많은 언론에서 ‘게이클럽’이라는 강조했고 코로나19와 관련 없는 성 소수자들에 대한 혐오를 부추길 수 있는 보도들이 1천 건이 넘게 보도되었다. 이는 성소수자의 문란함에 집단감염이 일어났다는 비난으로 이어졌고 각종 SNS에서는 혐오 글과 여론이 형성되었다. 이는 혐오 여론을 의식해 코로나19 검진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또 다른 우려로 이어졌다.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는 대상을 가리지 않기 때문에 성소수자와 같은 특정 집단이 문제가 될 수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부분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그들을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더 멸시하며 비난했다.

 

단순히 이들을 옹호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때의 코로나19 확산의 근본적인 원인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 둔감해진 사회 전반의 분위기라고도 볼 수 있다.  일부 20대가 거리 두기에 소홀한 채 클럽, 술집을 이용에 문제의식을 갖지 않았던 것도 해당된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동성애 혐오를 정당화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정부가 제대로 규제하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 전염은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일이었다. 한국기자 협회 인권보도준칙에 따르면 ‘다름’과 ‘차이’가 차별의 이유가 되지 않으려 노력해야 한다고 나와있다. 몇몇 개인의 '일탈'이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성소수자 전체를 혐오하게 만들게 된 것이 아닌가와 같은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 이런 상황일수록 성소수자에 대한 배척의 시선이나 다름을 차별화하지 말고 인식을 바꾸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들은 틀린 것이 아니고 다른 것이며 비정상이 아니며 정상이다. 인간은 모두 존중받아야 할 권리가 있고 당연히 그들 또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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