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korbit)’의 공식 유튜브 계정에서 재밌고 색다른 광고가 공개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코빗’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나요? 저는 가상화폐에 대해 관심이 없고 코빗에 대해 정보도 없었지만 우연히 유튜브에 ‘마동석 비트코인 누아르’라는 제목의 영상을 발견했고 범죄 도시로 폭발적인 인지도를 달리고 있는 마동석 배우가 광고 모델로 출연한다는 호기심에 광고를 접하게 됐습니다.

광고가 아닌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이 광고는 마동석 유니버스로 ‘마동석이 다른 누아르 영화에 출연했다면 어땠을까?’라는 획기적인 콘셉트로 진행됩니다.

영화 신세계의 “죽기 딱 좋은 날씨네”

 해바라기의 “나다 이 녀석들아”

 올드보이의 장도리 씬

아저씨의 “이거 방탄유리야”

유명한 누아르 영화의 명장면들을 패러디하며 광고가 진행됩니다. 장르가 마동석이라는 표현답게 마동석이 막강한 포스를 지니며 다 해결하는 든든한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그 후 “나 마동석, 항상 나 자신을 철저히 검열하고 또 한 번 심사한다. 사람들이 나를 신뢰할 수 있도록.” 내레이션과 함께 코빗에 대한 정보 전달이 시작됩니다. 가장 주된 내용은 앞에서 나온 마동석의 이미지처럼 ‘철저하고 엄격한 관리로 믿고 맡길 수 있는 가상화폐 거래소’라는 코빗의 이미지를 심어주고 ‘이 시대의 진정한 가상자산 투좌’라는 재치 있는 문구와 함께 광고는 끝이 납니다.

5분 30초나 되는 긴 영상이지만 ‘마동석 배우가 다른 누와르 영화에 나온다면 어땠을까?’ 모두가 궁금했던 이야기를 다뤘고, 패러디하는 영화 장면 장면이 소품, 색감, 배우들까지 소름 끼칠 정도로 원작과 동일한 연출에 깜짝 놀랐고, 마동석 스타일로 새롭게 재해석해서 재밌고 몰입감 있게 봤던 것 같습니다. 앞선 패러디 장면들은 기존의 마동석 배우의 든든하고 믿고 맡길 수 있다는 이미지를 더 극대화해주고 이는 ‘코빗’의 이미지와 결합해 소비자에게 든든하고 믿고 맡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코빗’의 메시지가 효율적으로 전달되었다고 생각됩니다. 무엇보다 마동석 배우와 재밌는 구성을 통해 나처럼 가상화폐와 ‘코빗’에 대해 몰랐던 사람들도 한 번이라도 더 노출되고 사람들의 머릿속에 기억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광고이지 않나 싶습니다.

사람들의 반응은 ‘너무 재밌다.’, ‘기획한 사람은 천재다.’,‘광고를 보러 찾아올 정도’라는 긍정적인 평판이 주를 이룬 반면 ‘이게 광고였나?’, ‘뭘 광고했는지 모르겠다.’, ‘마동석 광고 같다.’라는 부정적인 내용들도 있었습니다. 5분 30초라는 긴 영상에 코빗에 대한 내용은 30초 남짓이고 나머지 5분은 마동석 배우의 든든한 이미지를 극대화하며 코빗의 이미지를 강조하려 사용됐다기엔 너무 길고 재미로만 소비되었다는 생각도 들어 부정적인 평판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