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탐프 클림트

 '우먼 인 골드(2015)'는 마리아 알트만이 빼앗긴 가문의 그림을 되찾고자 오스트리아 정부를 대상으로 소송을 진행하는 모습들을 담은 영화이다. 당시 유명 화가였던 '구스타프 클림트'는 블로흐 바우어 가문의 후원을 받아 작품 활동을 진행했었다. 그중 후원자인 '아델레'를 모델로 하여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을 선물하지만, 그녀가 죽고 난 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의해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부당하게 오스트리아 정부에 모든 그림들을 몰수 당하게 된다. 시간이 흘러 마리아 알트만은 언니(아델레)의 유품 속에서 가문의 재산인 클림트의 작품 다섯 점을 환원해달라는 편지를 발견한다. 이로 인해, 변호사 랜드 쉔베르크와 함께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고, 가문의 재산을 돌려받기 위한 소송을 진행하는 내용이다. 정부는 이미 국가를 대표하는 그림이며 가치 또한 상당했기에 쉽게 합의하지 않으려 했지만, 결론적으로 8년간 국가를 상대로 소송한 끝에 긴 싸움에서 승리하게 된다.

출처 : 네이버영화
출처 : 네이버영화

 '구스타프 클림트' (1862-1918)는 오스트리아 화가이며 "시대에는 그 시대의 예술을, 예술에겐 자유를 (TO EVERY AGE ITS ART AND TO ART ITS FREEDOM)" 이라는 문구를 내세워 '빈 분리파'를 형성한다. '비엔나 분리파'라고도 불리는 '빈 분리파'는 과거의 낡고 판에 박힌 사상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표현하며, 미술과 삶의 상호 교류를 통하여 인간의 내면적인 의미를 미술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결성된 것이다. 이들은 수공예를 중심으로 부자들과 가난한 자들을 위한 예술을 일치시키고, 감각적인 예술을 추구한다. 클림트는 성과 사랑, 죽음에 대해 상징과 알레고리를 통해 현실을 풍자하고 무언가를 암시하는 느낌을 주어 보는 이들을 매혹시켰다. 하지만, 빈 대학교 대강당의 천장에 그린 <철학>,<의학>,<법학>에서 그의 예술관과 사람들의 예술관의 격차가 생기면서 빈 분리 파는 탈퇴하고 개인 활동을 이어간다. 이것은 그가 '황금시대'를 열게 해주는 계기가 된다.  빈 응용미술학교 시절 배웠던 모자이크 기법, 금속을 이용하는 방법, 다양한 장식 기법을 통해 이탈리아 라벤나의 모자이크와 장식적인 패턴, 금을 이용한 독창적인 양식을 발전시켰으며 대체적으로 클림트는 주로 찬란한 황금빛, 화려한 색채, 장식적인 문양을 특징으로 하여 여성을 관능적이고 에로틱하게 표현하였다. 대표작으로는 <연인(키스)>,<희망 Ⅱ>,<기다림>,<금붕어>,<온 세계에 보내는 입맞춤(베토벤 프리즈)>,<성취>,<꽃이 있는 농장 정원>,<프리 차 히틀러> 등이 있다.

출처 : 메트로신문
출처 : 메트로신문

 영화 속 장면 중 클림트는 아델레를 황금빛 연못에서 피어오르는 수련처럼 표현하고자 하였다. 초상화이지만, 아델레의 얼굴과 손, 어깨를 제외한 모든 부분은 황금색의 장식과 패턴으로 채워져 있는데 아델레의 사회적 위치와 부유함을 강조하여 화려함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창백한 아델레의 표정은 우수에 젖은 듯하면서도 고고하고 귀품이 넘친다. 그림 속 아델레는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포즈는 어릴 적 사고로 인해 오른손 가운뎃손가락에 장애가 있음을 숨기기 위한 클림트의 배려라고 한다. 1983년 오스트리아는 나치의 독일에 의해 합병된다. 아델레의 남편과 후손들은 유대인 박해를 피해 스위스로 망명했고, 대저택과 수많은 미술품들이 나치에 의해 몰수되었다. 이 작품은 몰수된 작품 중 하나이다.

 영화의 전체 흐름은 결국 소송 과정을 담은 것이고 과거-현재를 반복하는 영화 구조를 통해 몰입감을 높였다. 또한,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된 것이다 보니, 과거의 사건을 현재 진행 과정 중간중간 비춰줌에 따라 내용에 대한 이해도와 공감을 높였다. "나치에게 빼앗긴 예술품 약 10만 점 이상이 아직도 실제 주인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中 '우먼 인 골드') 나치에 의해 지배되었던 오스트리아에 살던 유대인들은 얼마나 고통과 두려움 속에 살았을까. 시대적 배경까지도 다시 되새기는 계기가 된 영화이다. 잘못된 과거를 바로 잡지 않고 인정하지 않는 국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구절이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우리나라도 수많은 문화유산을 빼앗겼기에 아직 돌려받지 못하거나 아예 없어졌기에, 소재 자체가 공감되는 영화이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대표적인 작품 <연인(키스)>이외에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이라는 작품의 숨은 이야기와 원래의 주인에 대해 알게 되었고, 잘못된 과거는 잊어서는 안 되며, 인정하고 바로잡아야 할 필요성이 있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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