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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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어린이날을 맞아  지역 곳곳에서는 어린이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어린이'라는 단어를 새롭게 만들고 어린이날까지 제정하신 분은 유명한 아동 문학가인 방정환 선생이었다. 단어 '어린이'는 어떻게 만들어진 단어일까?  소파 방정환 선생은 아동이 어른과 동등하게 대접받길 바라는 마음에서 단어를 만드셨다고 한다. 이는 어리고  미숙한 의미를 담은 것이 아니라 어린이 역시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하기 위함이다.  


오늘날, 우리는 무언가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에게'~린이' 표현을 사용하곤 한다. 캠프를 갈 때는 캠린이, 골프를 시작할 때는 골린이, 게임을 처음 시작할 때는 겜린이처럼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표현은 사실 혐오적이고 차별적인 표현이다. 실제로 지난 5월, 방송 심의위원회에서는 미디어 매체에서 '~린이' 합성어를 사용한 프로그램을 판단하여 '권고' 조처를 한 바가 있다. 초심자를 뜻하는 것 같은 이 단어에 왜 권고 조처가 내려졌을까??

작년 4월 27일, 국가인권위원회(이하'인권위') 중 아동권리위원회의 결정에 따르면 아동 비하 표현이 사용되지 않도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게 '~린이' 합성어를 쓰는 것에 대해 의견을 표명했다.? '~린이' 합성어를 사용하는 것은 아동이 권리 주체이자 특별한 보호와 존중을 받아야 하는 독립적 인격체가 아니라, 미숙하고 불완전한 존재라는 인식에 기반을 둔 것으로 차별적 표현이라 판단한 것이다.?

또한, 인권위에서는 '~린이'라는 합성어는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조장할 수 있다 보았다. 이와 같은 표현이 방송이나 인터넷 등을 통하여 무분별하게 확대 및 재생산됨으로써 아동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평가가 사회 곳곳에 뿌리내릴 수 있고, 이 때문에 아동이 자신을 무시하고 비하하는 해로운 환경 속 노출될 우려가 있다고 보았다. 이에 인권위는 홍보, 교육, 관찰 등 적잘 방언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표명했다.?

이에 이번 심의에서는 '~린이'라는 합성어를 굳이 방송에서 쓸 필요가 없다 판단하여 권고 3인, 의견제시 1인, 문제없음 1인으로 '권고' 조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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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나는 일상 속 무심코 다수가 사용하는 표현이 차별적인 발언일 수 있으며, 이는 혐오를 조장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인지하게 됐다. 대놓고 드러나는 혐오적인 표현이 아니더라도 무시하거나 비하하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면 조심하고 경계해야 할 것이다. 실제 초록재단에서는 초등학생부터 고2까지 약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다수가 초보에 빗댄 '~린이' 표현이 불쾌하고 거부감이 든다 응답했다. 비슷한 맥락으로 자주 쓰이는 '잼민이'. '급식충', '초딩' 같은 유해 표현도 인식하고 자제해야 한다.

그러나 자제하는 것과 규제하는 것에는 차이점이 있다. 이민정 경북대학교 아동학부 교수님은 " '~린이' 표현이 간접적으로 자아존중감과 정체성 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최소한 아동 밀접 분야에 있는 사람들은 유의하여 표현을 걸러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에, 최소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미디어나 직업 특성상 다양한 아동을 만나야 하는 직업군 종사자들에게는 이러한 표현을 자제하게 하는 교육이나 지침을 만들 필요가 있다.??

일각에서는 무슨 이런 것까지 권고 조처를 내리고 규제해야 하나 싶다는 의견도 있으나, 이러한 발걸음 하나가 아동의 인권을 지키고 나아가 성별과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데에 일조할 것이다. '~린이' 합성어 말고도 초보자, 초심자, 초짜 등 대체할 단어가 존재한다. 지난 5월의 사랑스러웠던 우리 아동들의 미소를 되새기며, 앞으로는 나부터 합성어 표현을 지양하고, 다른 대체 단어를 지향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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