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yes24
[출처]yes24

 

어린 시절부터 나에게 미국은 항상 우상의 나라였다. 세계를 이끌어나가는 선두 국가, 어려운 국가를 도와주는 선한 영향력, 우월한 문화, 뛰어난 기술력. 언제까지나 미국은 국제 사회 한가운데서 모두를 이끄는, 국제 사회를 지배하는 국가로 영원히 남아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17세기 황금 세기네덜란드, 18세기 지지 않는 해로 불렸던 영국, ‘1000년의 역사로마 제국까지 모든 것에 영원히라는 건 없었고, 성장이 있으면 쇠퇴도 있듯이 오늘날 떨어진 미국의 영향력에 대해 사람들은미국의 세기는 끝났는가?’라는 질문을 하곤 한다. 그리고 떠오르는 중국을 통해 국제 사회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중국은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생각한다. 이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미국의 세기는 끝났는가라는 책을 읽어보게 됐다.

 

세계 2차대전을 통해 강대국 반열에 오른 미국은 1991년 양극체제를 유지하던 소련이 몰락하며 유일한 패권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한 국가의 국방비 예산이 전 세계 국방비의 절반에 육박하는 국가, 전 세계 대외원조 가운데 20%를 부담하는 국가, 전 세계 무역금융 81% 통화를 발행하는 국가. 오늘날 패권국으로 자리 잡은 미국이 모습이다. 이런 미국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는 국가들은 어디가 있을까? 유럽연합, 일본, 러시아, 인도, 브라질이 미국을 위협할 도전 세력들로 분류됐으나 미국이랑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중국은 달랐다. 많은 분석가들은 중국을 미국의 힘에 도전해 세계질서에 균형을 취하고 미국을 능가하고, 미국의 세기를 종식시킬 수 있는 국가로 꼽았다.

 

중국이 미국을 능가할 수 있다고 보는 사람들의 가장 큰 이유는 경제력이다. 중국의 GDP는 벌써 미국을 넘어섰고 가파른 성장치를 보여주고 있다. 2030년엔 전 세계의 4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외에도 미국보다 네 배나 많은 인구,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군 병력, 인터넷 사용 수가 가장 많은 국가, 우주와 사이버 기술에서도 현대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를 근거로 미국의 자리를 위협할 것이라 예상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중국의 발전에도 미국은 수십 년 후에도 압도적인 초강대국의 자리에 있을 것이고, 중국은 미국에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하며, ‘하드파워소프트파워를 강조했다. 경제력, 군사력, 인구. 직접적인 수치로 비교할 수 있는 요소를 저자는 하드파워라 규정하고 중국이 하드파워는 미국에 대립할 수 있는 위치에 올랐을지 몰라도 작게는 국가의 문화, 대학 순위나 국가의 연구개발, 넘어서 동맹국들과의 관계까지 의미를 포괄하는 소프트파워부분에서 아직 중국이 미국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중국이 미국에 도달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라 주장한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MLB, 하버드당장 생각나는 것들만 적어봐도 전 세계에서 가장 최고라는 수식어를 붙인다면 거의 모든 부분이 미국이다. 그에 반해 중국은 잘 생각나지 않는다. 중국이 선도하는 문화? 혹은 스포츠? 주변국과의 관계까지도 어쩌면 소프트파워부분에서 중국은 일본보다 영향력이 적은 국가다. 미국이 정말 대단한 국가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 자신들의 문화를 기르기 위해 노력했고, 그렇게 사회에 정착한 소프트파워는 그 어느 국가가 아무리 성장해도 미국의 넘보지 못하는 뼈대로서 역할을 한다. 중국은 이제 성장의 출발점에 선 국가이다. 그렇기에 미국의 세기를 끝내기 위해서 아직 수 십 년의 시간 혹은 그 이상이 걸릴 것이다.

[출처]pexels
[출처]pexels

 

압도적인 미국의 영향력을 부정할 순 없지만 21세기 세계의 권력은 서양권에서 아시아권으로 넘어오는 양상이다. 이에 미국은 급격한 성장을 이룩하는 중국을 견제하고, 아시아 국가들을 관리하기 위해 아시아에 영향력 행사가 세졌다. 지금 중국과 미국의 관계는 최악을 치닫고 있고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까지 고려했을 때 동아시아는 상당히 위태로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의 세력 다툼, 그리고 공산주의 진영과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이념 갈등. 그 모든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동아시아는 지금 굉장히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미국과 중국 세계의 질서를 주도하는 두 국가는 한 쪽의 이득이 다른 쪽의 손실이 되는 제로섬 게임이 아닌 모두가 이득을 볼 수 있는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두 국가의 이념과 정치 체제 많은 부분이 다른 상황에서 말 그대로 이상적인 사회를 만든다는 건 허상의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오늘날 중국과 미국의 관계는 더 나아질 필요성은 있다고 생각하고 그로 인해 더 나은 국제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에 대해 아직 미국이 우세하지만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과, 영향력을 잃어가는 미국의 모습을 보고 근 10년 안에 두 국가가 대등한 자리에 위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최근 영향력을 넓혀가는 중국을 보며 동맹국인 미국과 인접국인 중국 사이의 우리나라는 두 국가 사이에서 어떤 외교정책을 펼쳐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미국과 중국에 대해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나는 우리나라가 너무 미국에 의존하고 종속적인 모습을 비판하곤 했다. 그리고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역할은 조금 과장되어 존재한다고 생각하기에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미국 다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미국의 다음은 아무도 없다.’라고 답한다. 미래엔 세계 질서를 주도하는 나라들만 있을 뿐 패권국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 내다본다. 영향력이 강해지는 다른 국가들과, 비정부 주체들의 영향력이 높아짐을 생각해 봤을 때 미래에는 어느 한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일극체제니, 다극체제니 상투적인 표현이 의미가 없어지는 순간이 온다. 우리나라도 어느 한 국가에 의존하는 게 아닌 변화하는 국제사회에 몸을 맡기고 우리나라의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를 기르는데 집중하며 더 나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길 소망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회가 다원화될수록 미국의 영향력은 줄어들고 패권국으로서 지위는 점차 낮아질 것이다. 그래도 적어도 수 십 년 혹은 이번 세기까지 미국은 국제 질서를 주도할 것이고 그런 미국을 중국이 넘는 일은 없다.’라고 확언하며 변화할 미래를 기다리는 것도 꽤나 흥미진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미국과 중국 두 국가의 미래에 대해 궁금증을 가졌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저작권자 © MC (엠씨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