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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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차 대전 이후 패권을 쥐기 시작한 미국은 최근 영향력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패권국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면 왜 미국이 한 세기가 되도록 패권국의 위치에 자리할 수 있을까? 매스 미디어의 발달로 국제 정보 질서가 중요해진 가운데 초기 인터넷의 IBM과 마이크로소프트부터 시작해서 애플, 트위터, 구글, 페이스북까지. 인터넷과 IT 분야를 주도하는 기업은 전부 미국 기업이다. ‘왜 모두 미국에서 탄생했을까?’ 이 책에서 그 이유에 대해 미국의 사회 배경, 문화, 정신 등 다양한 요인들로 왜 IT 기업들이 미국에서 발전할 수밖에 없었는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히피 문화, 대항문화

이 책에서 저자가 가장 강조한 내용은 미국의 히피 문화, 대항문화를 겪었던 사람들이 시간이 흘러 IT의 성지로 불리는 실리콘밸리로 모였고 기존의 IT기업들을 세계적인 위치로 끌어올렸다고 주장한다. 그 예로 애플의 스티브 잡스, 구글의 에릭 슈미트가 히피 생활을 했다고 알려졌다. 그렇다면 히피란 무엇인가? 히피는 미국 서부를 중심으로 1960~70년 사이에 미국이 베트남 전쟁에서 패전하며 많은 젊은이들이 사망하고, 케네디 대통령,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암살 등 어수선했던 사회 분위기에서 파생된 것으로 청년들은 자유분방한 스타일과 정신적 자유를 추구하기 위해 마약을 하는 등 자유를 추구하는 미국 사회 가치에 맞게 억압되지 않는 탈 사회적 성향을 띠는 집단을 말한다. 이러한 히피들에게 성서로 여겨지는 잡지인 스튜어트 브랜드의 홀 어스 카탈로그는 스티브 잡스가 대학 연설에서 인터넷이 없던 시절 우리에겐 구글과 같았다.”라고 표현했고 스티브 잡스의 명언으로 알려진“stay hungry, stay foolish(항상 갈망하라, 그리고 항상 우직하게 나아가라)”홀 어스 카탈로그의 문구였을 만큼 그들에게 큰 영향을 줬다. 이로 인해 그들은 자유로움, 혁신성에 근거한 기술 개발로 다양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그리고 인터넷까지 개발한다. 오늘날에도 예상치 못한 기술을 개발하는 기술혁신에 있어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아직도 히피의 영향이 크다고 말하며 저자는 우리는 히피에게 빚을 졌다.”라고 표현한다.

기존 사회에 저항하는 히피 문화가 기술의 개발에도 영향을 미치는 걸 보며 아직 대한민국 사회는 개개인의 창의력을 펼치기엔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라 생각했다. 아직까지도 문신을 한 사람을 보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며 개인의 표현이 억제되고, 유행에 민감한 나라라 트렌드를 따라가는 건 잘하지만 항상 앞서나가진 못하는, 지나친 성과 중심과 경쟁을 부축이는 이런 사회적 배경이 우리나라의 성장을 억제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미국의 모습과 많이 대조된다고 느꼈다.

그 외에도 주류 문화들과 다를 것을 외쳤던 미국의 르네상스 작가들과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국가적 특성상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가 연합하려는 사회의 모습의 영향에서 비롯해 미국에서 IT 분야의 개발은 필연적이었다.

 

인터넷의 보급

1992년 빌 클린턴 대통령과, 앨 고어 부통령이 당선되고 그들은 저항 문화를 대표하는 정치가들이었다. 냉전시대가 끝나고 군사용 네트워크로만 사용되던 아르파넷을 민간에게 허용했다. 컴퓨터와 인터넷 산업을 연방 정책으로 채택하고 이는 90년대 고성장 저물가를 이끌어내며 신경제를 만들었고 그 중심엔 정보통신기술이 있었다. 인터넷의 보급으로 많은 사람들이 창업과 혁신을 주장하며 등장했고 덕분에 미국은 엄청난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하지만 경제성장에 집중한 탓에 웹은 히피들이 주장했던 다양한 사람들의 의식 확장, 공동체 형성을 위한 물질적, 정신적 환경인 전자 광장으로 사용되지 않았고 전자 시장으로서의 기능만 했다. 이는 2000년대 초로 넘어가 IT 버블이 사그라들며 웹의 존속을 위협하게 됐다. 2004년 구글이 등장하며 웹의 구조가 변화했다. 기존의 웹은 PC를 통해 결국 오프라인으로 수익을 올리는 아마존, 이베이사이트들 뿐이었지만 구글은 웹을 검색을 통해 정보를 탐색하는 장의 개념을 만들었다. 이러한 변화는 사용자 참여 중심의 환경을 제공하는 웹 2.0의 모습이 나타났다. 이후 트위터와 페이스북까지 등장하며 히피들이 이상했던 웹의 모습인 전자 광장으로서의 기능을 하기 시작했고 그들의 공동체를 만들며 교류하고 또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내는 웹의 이상적인 기능을 한다.

군사용 네트워크였던 아르파넷의 민간에게 사용을 허용한 미국의 선택이 아니었다면 오늘날 우리의 모습은 훨씬 저 발전 상태로 남아있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미국을 통해 많은 것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느꼈다.

 

책을 읽고 찾아보던 중 가슴 아픈 질문을 봤다. ‘왜 삼성은 애플을 이기지 못하고, 왜 네이버는 구글이 되지 못하고, 왜 싸이월드는 페이스북으로 성장하지 못했을까?’ 이렇게 나열해서 비교해 보니 우리가 미국과 비교했을 때 우위에 설 수 있는 분야는 무엇일까?’ 궁금했다. 삼성에 비해 애플이라는 기업의 인지도와 기술혁신이 압도적이고, 네이버는 구글의 이용자가 전 세계 사람들이니 비교가 어렵다. 진짜 안타까운 건 싸이월드이다. 90년대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집에 가면 싸이월드를 하며 방명록을 남기고 하던 시절이 기억날 것이다. 싸이월드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성격으로 페이스북보다 빨리 등장했다. 잘 성장했다면 오늘날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과 동등한 위치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대기업으로 인수되는 과정에서 몇 가지 잘못된 선택을 하며 성장하지 못했다고 하니 너무 아쉽다. ‘과연 애플, 구글, 페이스북을 이길 수 있는 우리나라의 기업이 등장할 수 있을까..?’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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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구글의 에릭 슈미트에게서 바통을 이어받아야 하는 것을 우리의 과제라고 주장했다.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 지도 10년이 넘었고 그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이 나올까 생각했는데 오늘날 그의 역할은 모두가 인정할 만한 사업가인 일론 머스크가 이어받았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페이스북 저커버그의 영향력을 주목했지만 어쩌면 20년대를 주도할 사람은 머스크가 되지 않을까? ‘테슬라자율주행 자동차에서 시작해 최근 각광받고 있는 빅데이터 기반 AI 채팅 봇인 챗 GPT. 거기에 스페이스 X’ 과학 기술 발전의 최종 목적지인 우주로의 확장을 꾸준히 도전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기에 그로 인해 국제 사회가 어떻게 변할지 지켜보는 것으로도 흥미롭다.

 

왜 모두 미국에서 탄생했을까이 책을 읽고 어떻게 단순히 미국이 잘 사는 나라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과거의 문화와 민족성, 사회 가치 등 복합적인 요소들이 기술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쩌면 앞으로도 계속 최초는 미국에서 나타나지 않을까? 싶었다.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느꼈고 이런 상황 속 우리나라는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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