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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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는 미국 중심의 질서로 이루어진 사회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눈부신 경제발전을 하면서 강대국으로 급부상했다. 세계는 G2라는 미국과 중국 두 강대국이 양분하고 있다. 그리고 멀지 않은 장래에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가장 강한 나라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자주 나온다. 중국은 점차 세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주변국과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에도 중국의 세력이 더욱 커지고 있으며, 의존도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 중국과의 마찰을 피할 수 없고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지 선택의 길에 놓여있다.
  30년 전만 해도 우리는 중국이 이렇게 성장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중국 공산당의 사회주의 체제 아래서 수천만 명의 사람들이 가난과 굶주림에 시달렸다. 그러나 덩샤오핑이 시장경제를 받아들이고 개방을 하면서, 중국 경제는 급성장하게 된다. 중국은 지난 30년간 평균 연간 9%의 성장을 하면서 미국의 뒤를 이어 초강대국으로 올라섰다. 중국의 눈부신 경제성장 뒤에는 다른 이면이 존재한다. 중국이 경제적으로는 눈에  띄는 성장을 이루었지만, 정치적으로는 그대로 멈춰있다. 자본주의의 시장 경제체제를 받아들이면서, 정치적으로는 공산당이 집권하고 있다. 즉, 양면성이 존재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공산당 정권은 매우 불안정한 정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중국 정부는 정당성을 경제성장에서 찾고 있다. 중국 인민들은 경제적자유와 풍요를 얻었지만, 정치적 자유는 얻지 못하였다.
  중국의 경제력이 커지면서 중국의 국제적 영향력도 자연스럽게 커졌다. 중국의 빠른 성장들 중에 특히 주목받는 것은 군사력이다. 중국의 튼튼한 경제력은 강력한 군사력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현대의 군대는 인공위성에 크게 의존한다. 중국은 스스로 인공위성을 올리면서 강력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중국은 해군력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그들의 오랜 꿈인 대양해군을 건설하면서 동아시아에서 중국의 힘을 강화하고 있다. 태평양 건너편에 있는 미국은 동아시아에서 작전을 수행할 때 해군력에 의존한다. 그래서 미국은 중국의 해군력 강화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는 자연스럽게 미국과 중국을 대립적인 관계로 만들어 놓고 있다. 미국 질서의 세계에 중국은 새로운 질서를 가지고 도전하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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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도전은 미국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미국의 쇠퇴는 결코 우리에게 좋지 않다. 미국 질서의 사회에서 세계는 가장 풍요롭고 안정적인 사회였다. 미국은 역사적으로 제국주의적 특징을 가장 적게 보인 나라다. 세계는 미국 아래서 역사상 가장 평화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과 일본에 유례없을 정도로 너그럽게 대했다. 오히려 경제적 원조까지 해주었다. 미국은 한반도에서도 제국주의와는 거리가 먼 태도를 보였다. 1950년 1월에 미국 국무장관 애치슨이 발표한 극동 방위선을 보면 한국은 빠져있었다. 미국이 한국을 도와줄 이유는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6.25전쟁이 발발하자 미국은 한국을 도와 중공군과 북한군과 싸웠다. 미국은 애치슨 라인에 의하면 언제든지 한반도를 버리고 일본으로 떠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미국은 자유민주주의를 확대하고 지키기 위해 한반도에서 싸운 것이다. 전쟁 중에 미국은 확대전을 원하지 않았고, 제한적인 전투를 원했다. 미국은 강력한 무기가 있음에도 제한적인 전투를 했고, 결국 이길 수 있는 전쟁에서 비기고 말았다. 미국은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큰 공을 세웠다. 미국의 제국주의는 역사상 가장 선량했고, 미국 중심의 질서에서 세계는 발전했다. 그러므로 미국의 쇠퇴는 우리에게 좋은 징조라고 볼 수 없다.


  중국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제국으로 이어지고 있는 유일한 나라다. 중국 인민들은 그들의 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하다. 그들은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중화사상이 바탕이 되고 있다. 중국은 제국주의 성질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국가이다. 근래에는 국가의 상황이 불안정했고, 경제적으로 뒤처지다 보니 숨기고 있었을 뿐이다. 중국의 몰락은 화려한 과거를 다시 찾고 싶은 중국인들의 민족주의를 추구하게 만들었다. 중국 공산당은 이런 점을 이용하고 있다. 정당성이 없는 중국정권은 민족주의로 찾고 있다. 과거 서양 열강과 일본의 침략을 받은 치욕적인 역사는 중국인들의 민족주의를 강화했고, 중국정부는  최근 중국이 강대국으로 올라서자, 중국은 다시 제국주의적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주변국들과의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 인도, 베트남과의 영토분쟁, 북한 문제, 한국과의 역사문제, 미국과의 마찰 등 많은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이렇게 중국의 제국주의적 태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나면서, 주변국은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한반도는 지정학적 위치상 중국과 긴 국경선을 두고 있어서 더 불안하다. 옛날부터 한반도는 중국의 영향 아래 놓여있는 조공 국가였다. 지리적으로도 한반도는 중요한 위치이므로 중국은 계속 자신들 영향 아래 놓으려고 할 것이다. 중국은 이미 북한을 속국으로 만들었다. 북한은 경제적으로 중국에 의존하고 있으며, 중국의 자본 없이는 국가체제를 유지하지 못한다. 한국도 중국의 경제에 의존도가 높다. 이미 일본, 미국을 제치고 중국이 가장 큰 교역 상대국이 되었다. 또한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중국에 연구소, 공장 등을 짓는 직접투자를 많이 하면서, 중국과 우리나라의 관계가 중요하게 되었다.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하면,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많은 손해를 볼 것이다. 그래서 기업들은 정부가 중국에 유화정책을 펼치기를 바란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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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힘이 막강해지면서, 우리는 중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한국은 핀란드화를 걱정해야 된다. 핀란드화란? 강대한 나라 바로 옆에 자리 잡은 나라는 강대한 이웃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모든 일에서 강대한 이웃에게 양보하는 것을 말한다. 중국은 외교정책에서 한국을 무시하는 발언을 많이 하지만, 한국 정부는 대응조차 못했다. 우리는 이런 사실을 외면하고 싶지만 외면할 수가 없다. 지금 한국은 핀란드와의 처지가 비슷하다. 먼저, 중국과 한국은 이념과 체계가 전혀 다른 강대국을 상대한다. 핀란드는 민주주의였고, 러시아는 공산주의다. 한국도 민주주의지만, 중국은 공산주의 국가다. 다음엔, 강대국과 전쟁을 치른 경험이 있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두 차례의 전쟁을 치렀고 한국은 중국과 한국전쟁에서 싸웠다. 세 번째는 강대국에 경제적으로 크게 의존한다. 핀란드화의 기간 동안, 핀란드의 가장 큰 교역 상대국은 러시아였다. 지금 한국도 중국이 가장 큰 교역 상대국이다. 넷째는 사회적 응집력이 약하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한국과 핀란드는 처지가 비슷하다.
  한국이 핀란드화를 막기 위한 대책들은 무엇인가? 한국은 중국과의 관계에서 적응적 묵종의 자세를 취해야 한다. 우리는 중국에 양보를 하되 최소한의 피해만 입는 양보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항력을 키워야 한다. 외교적 대항력의 증대는 주로 '긴장 완화와 중재 전략'과 '비동맹 전략'이 있다. 그러나 현재 국제 정서에선 이런 전략을 추구하기가 힘들다. 다행히 우리는 미국과 일본과의 협력을 통해서, 우리의 외교적 입지를 충분히 지킬 수 있다. 그러나 군사적 대항력은 다르다. 우리의 후방에는 미국의 군사력이 지켜주고 있다. 하지만 반미 감정을 가진 김대중, 노무현 정권이 들어서면서, 미국과의 관계가 소홀해졌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 10년 동안 미국은 한국에 대한 불만만 늘어나게 되었다. 만약 미국이 없다면 한국은 중국에 대응할 어떤 힘도 없었을 것이다. 미국의 중요성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이명박 정부는 미국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미국과의 관계를 회복했다. 미국은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서 우리의 대항력을 높여주는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다. 

 

@코나스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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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대항력을 키울 수 있는 나라는 일본이 있다. 일본은 경제, 문화, 군사력이 세계 상위에 위치한다. 그래서 일본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하지만 일본과의 관계는 한가 있다. 역사적으로 우리는 일본에 식민 지배를 받았고, 주기적으로 독도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 일본에 우경화 바람이 불면서, 우리와의 관계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그렇지만, 중국이 부상하면서 일본도 한국과의 관계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한, 미, 일 3자 동맹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일본과 한국은 중국의 제국주의에 서로 두려움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관계가 좋아질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 


 

  우리는 중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한국을 잘 이해해야 교섭을 잘할 수 있다. 중국에는 반한 감정이 거세다. 반일 감정만큼은 아니지만 반한 감정이 심각하다. 베이징 올림픽의 경우만 봐도 한국경기가 있을 때 상대방을 응원하면서 한국을 비난했다. 또한 중국에 한류가 불어닥치면서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반한 감정도 크게 커졌다.  
  중국이 한국을 싫어하는 이유는 여러 문제가 있다. 그중 역사 문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 발해, 고구려를 우리 역사로 공부한다. 하지만, 중국은 자기들의 역사라고 한다. 중국 정부는 동북공정의 정책을 실시하고 있으며, 우리와의 마찰을 피할 수 없다. 역사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없기 때문에 중국의 반한감정은 더 심해 질 것이다.

 

  중국이 역사에 유독 민감한 이유는 중국인의 정체성과 자존심은 긴 역사와 훌륭한 문화적 유산을 바탕으로 삼는다. 그런 태도는 자연스럽게 동양의 다른 나라들에 대한 폄하로 이어진다. 중국인들은 동양은 중국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은 한반도에 대해 역사적 권리가 있다고 여긴다. 고대 고조선이 한에 멸망한 뒤 그 땅은 한의 영토가 되었다. 그 뒤 역대 왕조들은 대개 중국의 왕조들에게 조공을 했다. 이런 역사적 정황이 민족주의 감정이 한껏 높아진 중국 사람들의 인식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고 여길 수는 없다. 역사적 정황은 중국 사람들의 민족주의적 열정을 한국에 대한 반감으로 바꾸고 있다. 중국은 중화라는 말이 가리키듯, 늘 세계의 중심은 중국이라고 여겨 왔다. 이처럼 중국 사람들의 생각은 한국을 중국 문명의 한 부분으로 생각한다.   

  중국은 강대국이 되었고, 우리는 무시할 수 없다.  우리는 중국 중심의 사회로 들어갈지 기존의 미국 질서로 들어갈지, 선택의 갈림길에 놓여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우리는 미국 중심의 사회에서 번영을 누렸고, 평화로웠다는 것이다. 과거 중국의 질서에 속했던 한반도는 중국에 조공을 받쳤고, 동등한 위치가 아니었다. 중국이 지금 제국주의적 행위를 하는 것은 우리에게 절대 좋지 않다. 반대로 미국은 우리에게 동등한 위치에서 협상할 권리를 주었고 범 지구적으로 자유라는 이념을 전파했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라는 이념 아래서 자유로운 사회에서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발전을 했다. 그리고 아직 미국은 중국보다 강하다. 군사력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한 수 위다. 중국의 경제력을 무시하지는 못하지만, 중국의 경제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것이다. 중국의 소수민족들의 반란이나, 불투명한 정권, 민주주의에 대한 중국인들의 열망 등 언제 터질지 모른다. 중국은 불안정한 국가다. 또한 중국이 세계에 새로운 질서를 만든다 해도, 미국이 지난 100년간 다져온 세계 질서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21C 대한민국은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미국이 아직 건재한 이상 우리는 미국 질서 속에서 앞으로의 백 년을 준비해야 한다. 지금의 선택이 향후 우리의 미래를 바꾼다. 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믿으며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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