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부터 지금까지 많은 나라들은 지리를 두고 분쟁을 일으키며 다투고 있다. 당장 대한민국과 일본의 독도 문제만 봐도 그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많은 나라들의 주요한 결정은 각 나라가 가진 지리적 특징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많은 나라들은 왜 지리를 두고 다투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지리가 가진 힘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엄청나게 크고 강력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지리가 가진 강력한 힘을 중국을 통해 알아보자. 중국의 동쪽은 해안이 있다. 그리고 그 바다 건너에는 과거부터 조선과 일본이 있었다. 과거 조선과 일본은 중국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다른 나라들이 가진 힘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중국의 입장에는 약한 국가로 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약한 힘을 가진 국가가 넓은 바다를 건너 중국을 침략하는 게 가능했을까? 그렇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은 과거부터 동쪽 해안에 대한 경계를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으로 약하게 하고 있었다. 물론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대한민국과 일본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하면서 달라졌지만 과거에 중국은 동쪽 해안 덕분에 동쪽에 대한 경계를 덜 했고 다른 지역에 대한 경계를 더욱 강하게 할 수 있었다.
중국의 북쪽에는 어느 나라가 있었을까? 바로 몽골이 있었다. 과거 몽골은 지금과 달리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강국으로 볼 수 있었다. 이러한 몽골의 침략을 막아주는 것은 중국의 북쪽에 위치한 고비 사막이었다. 아무리 강력한 군대를 가진 국가라 할지라도 과거의 기술력으로는 고비 사막을 지나 다른 나라를 침략한다는 것은 쉬운 선택이 아니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중국을 떠올리면 만리장성을 생각할 것이다. 만리장성은 중국의 어느 방향에 있는지 아는가? 바로 중국의 북쪽에 있다. 중국의 북쪽에는 고비사막이 있었지만 과거 몽골이 가진 힘이 너무나 두려웠던 중국은 자신들의 북쪽에 만리장성을 건설한 것이다. 국가의 주요한 결정이 각 국가가 가진 지리적 특징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의 좋은 예시로 만리장성을 볼 수 있다.
중국의 남서쪽에는 미얀마와 인도가 위치하고 있는데 미얀마 쪽에는 밀림 지대가 위치해 중국을 지켜주고 있고 인도 쪽에는 히말라야산맥이 위치해 중국을 지켜주고 있다. 이러한 점을 미루어 보아 중국은 지리적 안전성을 가진 나라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지리적 안정성은 과거 중국이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왔다고 볼 수 있다.
현재의 중국은 다양한 영토 문제를 가지고 있다. 특히 티베트 지역과 신장 위구르 자치구를 그 예시로 들 수 있는데 중국이 많은 논란 속에서도 티베트와 위구르족의 독립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티베트 지역의 독립을 막고 있는 이유부터 알아보자. 티베트 지역에는 중국의 대표적인 강인 양쯔강, 메콩강, 황하강의 발원지가 위치하고 있다. 만약 티베트가 독립하여 이 지역을 다른 국가가 점령하여 발원지를 막아버린다면 중국에는 물 부족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또한 인도가 이 지역을 차지하게 된다면 인도는 고산지대에서 중국을 내려다보며 지리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가지며 중국을 침략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중국은 필사적으로 티베트 지역의 독립을 막으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위구르족들의 독립을 막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큰 면적을 가지고 있다. 중국이 단순히 큰 면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많은 논란과 시위가 일어남에도 불구하고 독립을 막고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아프가니스탄,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등의 국가들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이 국가들은 분쟁이 자주 일어나고 그중에는 핵보유국도 있다. 또한 이 지역에는 다양한 지하자원이 많이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이 지역이 독립하게 된다면 중국은 풍부한 지하자원을 잃게 되는 것은 물론 국경을 접하고 있는 다른 국가들이 이 지역을 두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분쟁보다 더 잦은 분쟁을 일으킬 것이고 그 국가들 중에는 핵보유국도 있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핵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은 이 지역의 독립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티베트와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독립을 엄청나게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아무리 많은 시위가 일어나고 국제사회의 지지가 있을지라도 중국에 있어 이 두 지역은 지리적으로 엄청나게 중요하고 꼭 지켜야 할 지역이기 때문에 독립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중국에 있어 이 두 지역이 반드시 지켜야 할 지역이라면 이 지역에 살고 있는 부족들을 차별하지 않고 이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을 힘으로 위협하고 탄압하는 게 아닌 그들이 가진 불만을 들어주고 그 불만을 해결해 주는 중국의 자세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