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한중일 역사전쟁

 

 한국과 가장 가까운 나라는 어디일까? 지리적, 문화적, 역사적 어느 관점에서 보아도 중국과 일본이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가까운 두 나라는 우리나라와 쭉 사이가 좋았을까? 그렇다고 할 수 없다. 사이가 좋았던 적도, 나빴던 적도 많고 앞으로도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 그렇기에 일본과 중국은 우리나라와 멀고도 가까운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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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중국, 일본 세 개의 나라의 역사를 보았을 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고자 ‘21세기 한·중·일 역사 전쟁’이라는 책을 읽어 보았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는 한국과 중국 일본만의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있었던 한국, 중국, 일본 사이의 일에는 미국, 영국, 러시아 등 다양한 나라들이 그 일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제국주의 당시 일본은 조선을 통해 자신들의 영향력을 아시아 대륙 전반 그리고 나아가 유럽에까지 펼치고 싶어 했다. 그러나 당시 중국인 청나라는 조선을 ‘자신들의 속국’이라고 생각해 일본이 조선을 침략해 영향력을 펼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당시 조선은 강력한 쇄국 정책을 펼치던 중이었기 때문에 근대 문물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렇기에 조선은 청나라와 일본에 비해 국력이 많이 약한 상태였고 일본과 청나라가 자신들의 땅에서 세력 싸움을 펼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일본과 청나라는 청일전쟁을 시작했고 결과는 일본의 승리로 끝이 났다. 그 결과 조선은 청나라의 속국이 아닌 자주적인 독립국이 되었으나 그것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후 미국, 영국, 일본, 러시아 등 다양한 나라들이 조선에 간섭했고 결국 일제강점기가 시작되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우리는 자신의 방어를 위해 적에게 일격조차 가할 능력이 없는 한국인을 돕기 위해 일본에 간섭할 수 없다.” 이 말을 보면서 ‘당시 조선의 국력이 강했다면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까?’ 혹은 ‘조선이 좀 더 빠르게 세상의 흐름을 읽고 영리하게 대처했다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같은 생각들이 들었다. 루스벨트 대통령의 말은 국제 관계의 냉정한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다. 국제 관계란 감성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 국가에 대한 우리의 필요성과 우리의 역량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배울 수 있었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지리적으로 정말 가까운 나라지만 역사적으로 그리고 시민들의 마음을 들여다보았을 때는 정말 먼 나라이다. 과거 일본의 불법 침략과 식민 지배 그리고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합리화하는 현재의 일본 때문이다.

 일본은 끊임없이 우리나라에 대한 망언들을 일삼아 왔다. 그들이 해온 망언의 내용을 세 가지로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1910년 8월 29일이루어진 ‘한일 병합’은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합의로 이루어진 것 혹은 한국의 요청이었다.’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두 번째, 일본은 한국을 식민 지배한 것이 아닌 근대화를 도운 것이며 현재 한국의 발전은 일본의 통치 덕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세 번째, 일본이 한국을 병합하지 않았어도 당시 대한 제국은 고종이 무능하고 부패했기 때문에 러시아나 중국 등의 식민지가 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오히려 자신들은 망하고 있던 한국을 위해 힘써준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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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이러한 일본의 망언에 분노하지만 이러한 망언을 하며 일본을 우경화 시키는 집단이 누구인지 그리고 왜 그들이 역사를 왜곡하려 하는지에 대해 궁금해하지도 알려고 하지도 않고 있다. 우리는 일본 우익들의 발언에 대하여 그저 분노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들이 누구인지 그리고 왜 그러는 것인지를 알고 그에 대해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을 보고 일본 우익 단체들의 망언을 막고 일본과 과거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와 중국 사이에는 역사 전쟁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은 중국이 한국의 역사를 빼앗으려 하는 중국의 동북공정을 주장하고 있다. 고조선, 부여, 고구려, 발해로 이어지는 한국 고대사 1000년의 역사 귀속권을 중국이 빼앗으려 하는 것이다.

 그런데 중국은 왜 한국의 역사를 빼앗으려 하는 것일까? 중국은 역사가 짧은 나라도 아니다. 중국은 13억이라는 인구와 넓은 대지 그리고 문화 대국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우리는 중국의 역사 빼앗기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의 역사 빼앗기에는 어떤 정치적 의도가 있고 이 일에 미래에 국제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강의를 통해 논의하고 싶다.

 대한민국, 일본, 중국 가깝고도 먼 세 나라가 공존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잘못 들을 인정하고 반성하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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