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 유일하게 현재 존재하는 인류로 중학교  역사책에서 처음 접했다. 나에게 사피엔스란 사람, 현존하는 인류로만 생각했다. 그냥 인류의 최종 진화가 사피엔스구나 생각만 하고 인류의 역사에 대한 진화를 다시 돌아보고 이해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사피엔스 책을 읽고 인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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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피엔스에서는 인지혁명과 농업혁명, 과학혁명을 통해 인류를 이해하고 분석했다. 의사소통을 통해 인지하게 되면서 사회활동을 하였고 정착 생활을 하게 되면서 농업을 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인구가 늘어나면서 인류를 통합하기 위해 종교, 신화, 돈이 등장했다. 농업혁명의 무지를 극복하기 위해 과학혁명이 일어난다. 과학혁명은 전쟁 등과 같은 부작용도 발생한다. 하지만 죽음을 이겨내는 인간을 만드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인간은 신이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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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혁명 중에서도 농업혁명과 과학혁명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지금 나와 가장 가까이, 내가 겪고 있는, 어쩌면 겪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라서 와닿았던 것 같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변화를 싫어하고 안정을 좋아한다. 새로운 기술은 변화를 싫어하는 기득권층의 저항에 부딪힌다. 하지만 기득권은 소수이고 대중은 다수이다. 대중이 편하고 저렴한 것을 좋아하면 혁신이 일어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가상현실, 드론 등으로 인해 우리의 미래는 크게 변화했고 또 더욱더 크게 변화할 것이다. 하지만 농업혁명에서도 인류는 살기 위해서 수많은 종을 위기에 몰아넣으면서 생존해 왔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새로운 직업이 등장하고 더욱더 편리한 생활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이 발달하고 인간보다 더 뛰어난 지능으로 발전되다 보면 수많은 종을 위기로 몰아넣었던 인류들이 이제는 위기에 놓이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공지능이 스스로 추론하고 학습, 판단하는 작업을 거치며 언젠가는 인류를 인공지능이 지배할 수 있겠다는 생각과 인공지능이 인류를 지배할 때까지는 얼마나 걸릴지에 대한 궁금증도 생겼다. 농업혁명에서부터 과학혁명을 거쳐 산업혁명까지 오면서 농업혁명은 인류가 생존을 위한 행동들이 역으로 인류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피엔스는 채집사화보다 더 열악한 영양 섭취와 고된 노동으로 농업혁명은 사기라고 한다. 어느 종이 성공적으로 진화했느냐의 여부는 굶주림이나 고통의 정도가 아니라 DNA 이중나선 복사본의 개수로 결정된다. 농업혁명의 핵심은 더욱 많은 사람을 더욱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 있게 만드는 능력이었다. DNA 복사본의 개수를 늘리기 위해서 삶의 질을 포기하는 것에 동의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것이 농업혁명의 덫이었다. 식량의 총량이 늘어나고 인구가 늘어나게 되어 인류가 진화적으로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지만, 농업혁명의 결과로는 더 많은 노동시간, 영양의 불균형, 질병과 기아의 증가, 폭력의 사용으로 수렵채집인의 삶보다는 질적으로 낮은 삶을 살게 되었다고 본다. 또 인류는 살아가기 위해 수많은 다른 종들을 위기에 몰아넣었다. 동물은 물론 지구 생태계까지도 영향을 미쳤다. 가축화가 되면서 인류가 얼마나 잔인한지 알 수 있다. 생존을 위해서는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인 종인지, 얼마나 잔혹하고 잔인한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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