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정치 뉴스가 각종 매체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대통령이 국정을 수행하는 이야기, 정치인의 소식, 국회의원이 법안을 만드는 이야기 등과 같은 국내 정치 뉴스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의 세력 경쟁, 유엔의 평화 유지 활동과 같은 국제정치 뉴스를 접하게 된다. 하지만 평소의 나는 정치적인 장소, 정치인에게서만 정치가 일어나는 것이라 나와는 동떨어진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런 나의 태도는 전공 수업을 들으며 바뀌었다. 국제사회의 질서와 대한민국의 정치사에 대해 알게 되면서 막연하게 ‘그렇구나’, ‘나는 모르겠다’하고 넘겼던 국제 질서와 대한민국의 정치 문제들을 이해해 보고자, 정치에 관한 안목을 갖추고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길을 찾고자 외교의 시대라는 책을 찾아보게 되었다.

 

ⓒ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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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의 시대는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자 국제정치학자 윤영관 저자가 쓴 책으로, 책에서 저자는 세계 패권국인 미국과 점차 성장해가는 중국 사이에서 남과 북의 분단 문제를 가지고 있는 한국은 삼축 외교 전략을 균형 있고 지혜롭게 펼쳐나가는 동시에, 통일에 저해하는 국제 차원의 원심력을 약화 시키고 남북의 연결 고리를 튼튼하게 하는 대북 정책을 세워 평화로운 통일 한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횡축 외교, 종축 외교, 글로벌 외교를 통해 경쟁보다는 협력에 기초하여 주변국들로부터 한반도 통일의 협력을 이끌어내야 하며 북한 주민들의 삶을 위한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가치에 충실한 인간 중심의 대북 정책을 구상하여 남북 간의 연결고리를 튼튼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왜 우리는 현재까지도 남북통일을 이루지 못하였을까? 그 이유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북한 문제, 즉 북한 핵 개발과 무력 도발 등의 여러 문제들의 핵심 원인은 무엇일까? 이 의문에 대한 답을 책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냉전 종결 이후 소련의 붕괴와 함께 북한은 외교적 충격과 경제적 충격을 겪게 되었고, 돌파구를 마련하기 시작한다. 그 대응책이 바로 핵 개발과 선군 정치였다. 대외적 위협에 대처하고 스스로를 보호해 줄 수단으로 핵 개발에 집착하게 되고, 군을 정권의 핵심 기반으로 삼아 주민들의 통치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핵 개발에 대한 집착으로 오히려 고립을 심화하고, 핵 개발이 멈추지 않는 한 경제 제재는 계속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게다가 이러한 핵 개발은 심각한 안보 문제로 여겨지며 복합적으로 얽히고설켜져 단번에 문제가 풀리지 않게 되었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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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풀리지 않는 문제가 된 만큼 앞으로도 꽤 오랜 기간 한미 동맹은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더 이상 미국의 개입에 의존하기보다는 미국과의 적절한 균형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미국과 한국의 국익이 어떻게 겹치는지 그리고 또 어떤 편차가 있는지 꼼꼼히 따져 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한미 동맹 관계에서 적절한 거리를 갖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그리고 우리는 미디어를 통해 사람들에게 어떤 올바른 시각을 제시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앞으로 “변화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수용자 역할에서 우리가 원하는 상황을 스스로 만드는 적극적 주도자 역할을 해야 한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다양한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수용자 역할을 지양하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미디어 정보를 보며 그러한 시각을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실천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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