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많은 고민을 하다 수업 때 알게 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선택하게 한 이유 중에는 한국에서 비하로 자주 쓰이는 ‘짱깨’라는 단어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보리출판사 공식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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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짱깨’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중국에 대한 편견과 오해 바로잡기, 우리나라의 외교적인 방향 등 지금까지도 사람들이 인식하는 한중관계와는 다른 방식으로 볼 수 있게 한다.

짱깨는 모두가 알다시피 중국을 비하하는 단어이다. 1894년 청일전쟁에서 중국이 패하고 일본이 조선을 장악한 식민지 조선에서 시작된 단어이다. 이전에 기록에는 없던 중국인에 대한 차별이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이는 점점 쌓여 짱깨 주의가 일상화되었다. 이렇게 일상화된 짱깨 주의 프레임은 사회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데, 사회문제들을 중국의 탓으로 쉽게 돌리는 모습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인식에 대한 이야기 말고 센프란시스코 체제, 키신저 시스템이라는 자주 접해보지 못한 단어들이 나온다. 센프란시스코 체제는 중국을 배제하고 한미일이 뭉치는 체제이고 키신저 시스템은 경제적으로 중국을 무시할 수 없었던 미국이 중국을 국제 경제 분업체제에 끌어들이는 협약이다. 그러나 계속되는 중국에 성장에 위협을 느낀 미국은 키신저 시스템에서 센프란시스코 체제로 돌아가려 중국을 봉쇄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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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미세먼지가 많이 나오는 이유는 키신저 시스템에서 중국이 생산을 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상황은 배제한 채 중국을 나쁘다고만 하고 있다. 이런 모습을 책에서는 우리나라가 미국에만 의지하고 있는 상황의 영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더해서 미국이 중국을 봉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그건 중국의 부상, 미국의 신식민주의 체제의 쇠락, 아시아의 역량 성장이 펼쳐지고 있는 현실에서는 성공하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우리나라가 다자주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우리가 짱깨 주의에 문제가 있구나 하는 인지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미 많은 곳에 침투해있는 짱깨 주의는 새로운 세력들을 자신의 기획에 쉽게 넣을 수 있으니 지금의 정치·경제 구조를 있는 그대로 파악하고, 약한 고리 전략을 모색하고, 이 고리에 맞는 프레임과 어젠다를 설정해야 한다고, 평화체제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우리가 100년 동안 꿔왔던 독립이란 꿈을 계속 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우리가 언론, SNS 등으로 접해온 중국과는 다른 관점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책이었다. 위치 상 혹은 그 외 다른 여러 이유로 대한민국은 어느 한 쪽에만 치우쳐있을 수 없다. 특히 지금은 그런 우리나라의 상황을 체감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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