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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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북한, 중국의 관계는 어떨까? 이들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세력 균형에 대한 원리를 알고 있어야 한다. 경쟁 혹은 적대 관계에 있는 두 국가가 상대 진영의 힘에 맞대응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면 힘의 균형이 형성되어 충돌을 피할 수 없는 것이 이 원리의 핵심이다. 만약 균형이 이루어진 후에 한 국가의 세력이 약해진 경우에는 힘의 공백이 만들어진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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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는 일제 강점기에서 벗어난 후 힘의 공백이 생겼다. 아무런 힘이 없던 한반도에 힘의 공백이 생겼다는 게 이해가 안 될 수 있다. 세계 대전에서 일본이 패망을 한 후 한반도에 있던 모든 일본의 것들이 사라졌기에 힘의 공백이 생긴 것이다. 이 공백을 채우기 위해서 38선을 기준으로 북쪽은 소련이 남쪽은 미국이 들어온 것이다. 이들이 들어온 목적은 일본군을 무장해제를 하기 위한 것으로 한반도에 새로운 정부가 구성되면 이들의 역할을 끝이 나게 된다. 북쪽은 공산주의, 남쪽은 민주 자본주의 정권이 들어서면서 소련, 미국 점령군은 철수하였다. 이들 모두 신생 국가이기에 두 정부는 힘이 비슷할 것이다. 즉, 공백은 존재하지만 균형은 이루었다. 하지만 지리적으로 문제가 생겼다. 북한의 경우 중국과 소련을 국경 사이에 두고 있다. 하지만 남한과 미국은 태평양을 끼고 있다. 남한과 북한 사이 균형은 존재하지 않았고 힘의 공백 또한 남한이 불리한 상태였다. 김일성은 이 점을 이용해 남침을 계획하고 한국 전쟁이 일어난 것이다.

이러한 한반도의 힘의 공백이 소련이 붕괴하고 또 일어났다. 이번에는 북한이 불리한 입장이다. 북한은 군사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소련에 의존하고 있었다. 남한은 미국과 북한은 소련과 함께 균형을 이루고 있었지만, 소련이 붕괴되자 힘의 공백이 생성된 것이다. 힘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북한이 선택한 것은 '핵'이다. 여기서 '중국이 북한의 힘의 공백을 채우면 되지 않나?'라는 질문이 떠오를 것이다. 당시 중국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다. 중국은 북한이 강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망하는 것도 원하지 않았기에 작은 규모로 지원을 유지하고 있었다. 또한 한국과 국교를 정상화하여 한국으로부터는 경제적 실리를, 북한으로부터는 전략적 이득을 취하였다. 양다리 전략, 중국이 국제 사회에서 생존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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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소련에 의해 남한은 미국에 의해 '핵 확산 금지 조약'을 맺게 된다. 하지만 소련이 붕괴된 이후 북한의 핵 개발을 통제하는 힘이 없어지게 되자 바로 탈퇴하고 핵을 개발하게 된다. 북한이 소련의 공백을 없애기 위해 왜 핵을 선택했을까? 핵은 다른 무기와 다르게 저렴한 가격에 개발할 수 있고, 그 힘은 다른 무기와는 비교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이다. 북한이 핵보유국이 된다면 방어에는 확실하다. 핵을 감수하고 북한을 공격할 가능성의 거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남한과 일본의 공격을 통해 미국의 이해를 자극하는 요소가 되기 때문에 북한은 핵을 선택한 것이다.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민주 국가들은 북한의 핵을 없애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남한과 북한의 좋은 교류를 통해 핵을 없앨 수 있다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이는 전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북한은 힘의 공백을 없애기 위해 핵을 선택한 것이고 이러한 공백을 채우지 않는 한 북한은 핵 개발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중국은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 전쟁 당시 남한에 연합군이 들어오고 통일 직전까지 가게 된다. 하지만 민주주의로 인한 통일을 반대한 중국이 북한에 개입하고 남한과 북한은 완전히 갈라지게 되었다. 즉, 민주국가로 통일이 된다면 민주주의,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통일을 반대한 것이다. 그럼 공산주의로 인한 통일은 괜찮을까? 그것 또한 중국은 원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베트남에서 알 수 있는데, 통일 베트남이 미국과 친해졌으므로 북한을 통한 통일 또한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은 북한을 어떻게 생각할까? 순망치한,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말로 서로 떨어질 수 없다는 말이다. 중국은 북한이  없으면 불편하겠지만 죽지는 않고 있으면 편한 존재인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 뉴스에서 보던 중국은 북한에게 아주 호의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은 착각이었다. 겉으로는 북한을 위하지만 속으로는 무조건 이득을 취하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중국은 한반도가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단지 그 통일은 민주주의 통일이고 공산주의 통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 또한 나의 착각이었고 한반도가 통일이 되기를 원하는 국가는 남한과 북한을 포함하여 없다고 느끼게 해주었다. 이 책은 국제 사회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배경과 이론을 자세히 설명해 주어서 이해하기 쉽고 다시 한번 더 국제 사회를 생각하게 만들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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