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는  영국의 소설가 조지 오웰의  독재에 대한 경고와 비판을 담은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소설 속 가공의 국가 오세아니아는 완전한 파시즘 형태를 띠고 있으며, 특히  스탈린 시대 소련에서 모티브를 받았다고 한다. 작품 속 시간적 배경이자 책의 제목인 1984는 오웰이 집필을 시작한 1948년의 끝 자리 두 숫자만 바꾼 것이며, 미래를 관통하는 예리한 비판적 내용으로 그의 통찰력과 더불어 작품성을 인정받은 소설이다.

출처: 위키백과
출처: 위키백과

 작품 속 세계는 1950년 상호 파괴적인 거대 핵전쟁 이후 러시아, 유럽 대륙으로 구성된 '유라시아', 중국 및 동아시아로 구성된 '이스트 아시아', 영국을 중심으로 구성된 '오세아니아', 3국으로 재편되게 된다. 그중 작품의 무대가 되는 오세아니아는 전체주의를 모방한  정치 체제와 독재 정권을 바탕으로 '빅 브라더'(Big Brother)라는 절대적 존재를 당수로 내세워 권력을 항구화하고, 과거의 기록과 사람들의 기억을 전부 날조하여 예전부터 당만이 존재했던 것처럼 역사를 모두 재편하기에 이른다. 곳곳에 배치된 당수의 얼굴이 그려진 CCTV 역할을 하는 '텔레스크린'과 사상경찰은 사람들의 사생활을 감시하고 통제했고, 주변 국가와 항시 전쟁을 치르거나 매일 2분간 당의 정적인 '골드스타인'의 사진을 보며 마음껏 증오하게 하는 '2분 증오' 시간을 가지는 등 사람들의 내면에 있는 증오를 외부에 표출하게 했다.

 주인공 '윈스턴'은 당의 중앙부처에서 일하는 공무원이지만 자신의 일에 회의를 느끼고 당의 본질에 대한 의구심을 품게 된다. 그러던 와중 자신과 같은 부처에서 일하던 오브라이언이라는 남자에게서 알 수 없는 동질감을 느끼고 그에게 접근한다. 오브라이언은 자신이 당에 저항하는 조직 '형제단'의 일원이라 밝히고, 윈스턴에게 금서로 지정된 형제단의 책자를 전한다. 윈스턴은 책을 읽던 중 긴급체포당하게 되고 사상교육을 동반한 고문이 시작된다. 윈스턴은 끊임없는 고문에 굴복하고 인간성을 잃은 체 자신이 '빅 브라더'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끝이 난다.

출처: 엠엠재즈

 소설 속 사람들은 항상 본인들을 감시하는 빅 브라더를 의식하며 급기야 본인의 행동을 스스로 통제하는 자기검열의 단계에 달한다. 더 나아가 타인의 행동까지 검열하는 상호감시의 단계에 이르며 자식이 가정에서 부모를 고발하는 모습까지 나타난다. 이러한 모습들은 권력자가 군중심리를 이용해 시민들을 일방적으로 통제하려 하는 것을 비판하는 것으로, 개인의 정체성과 자유를 위협하는 정치적 통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단락이라고 생각된다. 또 작중 등장하는 금서에서 볼 수 있는 "과거는 기록과 기억이 한 데 어울려 있다. 그리고 당은 모든 기록뿐만 아니라 당원들의 마음까지 통제하기 때문에 당이 마음대로 과거를 만들 수 있다."라는 구절과 "사람들이 당의 거짓말을 믿는다면 -그리고 모든 기록이 그렇게 되어 있다면- 그 거짓말은 역사가 되고 진실이 되는 것이다.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라는 구절로 과거의 가변성에 대해 재고시키며, 이를 악용해 자신들의 뜻을 관철하고자 하는 조직에 대한 견제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는 듯했다.

 소설 속 세계관은 초현실적인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어 우리의 삶과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인간으로서 가지게 되는 기본적인 권리와 자유, 개인의 정체성 등 당연하게 생각하며 누리고 있는 것들이 사실이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소련의 스탈린주의부터 나치 독일의 나치즘과 일본, 이탈리아 등 추축국에서 나타난 파시즘까지 소설 속 오세아니아에서 볼 수 있는 시대상과 유사한 현실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현대에 들어서도 정보기관을 중심으로 한 광범위한 통신 감청과 SNS 및 인터넷을 통한 사용자 개인 정보 수집과 동향 감시, 중국의 일상생활 통제와 역사 공정 등과 같은 소설 속 내용과 유사한 실례를 볼 수 있다. 조지 오웰의 시대를 관통하는 통찰력과 비판정신이 잘 드러나있는 <1984>, 한 번쯤 읽어본다면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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