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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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공 수업 때 ‘음모론’에 대해 다루면서 음모론이 어떤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는지 배웠던 적이 있다. 가담하는 사람들의 목적이 다양했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음모론이 커지는 데에 기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전에는 모든 사람이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가짜 뉴스를 퍼트렸다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어떤 집단을 지배하기 위해서 혹은 어떤 집단으로부터 저항하기 위해서 음모론을 사용하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처럼 음모론 혹은 가짜 뉴스는 힘을 실어주는 사람들이 없다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짜 뉴스를 퍼트리는 자들은 ‘상상적 공동체’를 만들기에 혈안이 되어있다. 이때 더 많은 사람들을 쉽게 포획하기 위해서 음모론자들은 절대적인 거짓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실을 기반으로 한 거짓 정보를 주로 이용하는데 이러한 정보를 쉽게 퍼트리는 매개의 역할을 유튜브가 해냈다.

 


   현재 유튜브가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발전한 미디어 관련 기술과 이전의 수동적인 소비자의 범위에서 생산자의 범위까지 변화하게 된 인류의 진화를 꼽을 수 있다. 타락했던 수도원을 맞섰던 것도 사람들이 글을 배우고, 직접 성경을 읽고 이해했던 것이 시작이었다. 이의 배경으로는 금속활자와 종이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였는데 마찬가지로 유튜브와 같은 뉴미디어가 동일한 역할을 해낸 것이다.
 

 


   금속활자와 종이가 보급되어 문명의 진화를 맞이했던 것처럼 뉴미디어가 우리 일상에 가져온 장점은 역시 많다. 하지만 가장 핵심적이고, 많이 거론되는 단점 역시 뉴미디어의 발전에서 찾을 수 있다. 다들 유튜브에서 가짜 뉴스가 활개 치는 이유로 공신력과 전문지식도 없는 음모론자들이 거짓 정보를 퍼트리기 때문이라고 꼽는다. 즉, 누구든지 영상을 게시할 수 있다는 자유를 가진 플랫폼인 만큼 수많은 영상이 존재하고, 그만큼 수많은 영상을 검열하는 법적인 제재를 가하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게다가 어떤 유튜버와 그의 영상들이 퍼지는 것에는 한 명의 유튜버만이 가담하는 것이 아니다. 

 


   우파 유튜버들을 예시로 들자면 해당 정보가 널리 퍼질 수 있도록 여러 명의 우파 유튜버가 역할 분담을 한다고 한다. 먼저 특정 정보에 대한 정보를 퍼트린다고 할 때,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하거나, 외국의 기사를 끌어와 멋대로 해석한다든지,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하거나, 제대로 된 방송국을 갖춘 것처럼 행동하는 각각의 유튜버들로 인해 바통터치하듯이 확산한다고 한다. 이처럼 어떤 우파 유튜버들의 특정한 정보를 같이 분석해 보는 활동을 통해서 어떤 것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판별해 보는 활동을 하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해당 활동을 통해서 정보를 받아들일 때 대처하는 능력을 기를 기회가 되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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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살펴본 방법 이외에도 허위 정보, 가짜 뉴스는 쉽게 퍼지고 있다. 이는 내국인을 넘어 외국인들에게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된 사례가 있었는데, 글로벌 캡스톤 디자인에 참여해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했던 때에 경험했던 일이다. 당시 통역사 선생님은 매우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갖고 계셔서 같은 테이블에서 저녁 식사를 했던 날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그때 나눴던 여러 이야기들 중에 선생님께서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에 대해 질문했을 때, 드라마 <겨울 연가>를 시청한 뒤 한국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러고는 ‘배용준’이 죽었다는 뉴스를 접했다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너무 당혹스러웠다. 통역사 선생님께서는 한국의 언론(KBS, 연합뉴스 등)을 매일 살피실 정도로 우리나라 뉴스에 관심을 두고 계신 분이었는데, 그런 가짜 뉴스를 믿으실 줄은 몰랐다. 이 경험이 나를 대내외적으로 가짜 뉴스를 조심해야 하고, 이를 판별할 수 있는 능력을 겸비해야겠다는 다짐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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