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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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털과 언론사를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말을 듣고 나의 평소 습관을 점검하게 되었다. 나는 인터넷 뉴스를 어떤 방식으로 소비해왔는지 떠올려봤을 때 놀랍게도 인터넷 포털을 통한 검색이 주를 이뤘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특히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뉴스스탠드’로 들어가 전체 언론사 중에 맘에 드는 언론사 기사부터 확인해왔다는 것까지 알 수 있었다. 포털이 띄우는 광고는 사이트와 일종의 거래를 한 광고사들이 가장 먼저 뜬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뉴스는 그런 시스템에서 벗어나 있을 것이라 생각한 안일함이 크다.

 

 

   개인적으로 내가 뉴스와 멀어졌던 시점은 TV의 영향이 크다. 항상 TV를 통해 뉴스를 접해왔는데 어느 순간부터 TV와 멀어지자 일과 중 뉴스가 차지하는 부분이 점점 작아지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으로 바로 넘어오게 되는 세대들은 분명하게 포털과 언론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란 결론이 나왔다. 특히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메인화면으로, 스마트폰 인터넷 앱조차 ‘네이버’ 앱을 많이 사용하는 세대는 분명히 더 할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언론사들은 어떤 방식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 방법을 고안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포털 뉴스의 등장으로 인해 저널리즘이 힘을 잃게 되고, 자극적인 제목의 포털 뉴스만이 살아남아 자연스레 포털이 힘을 갖게 되기까지 너무나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포털 뉴스가 갖는 특징이 한국에 의한, 그야말로 한국의 특징을 쏙 빼닮았다는 게 매우 흥미롭게 느껴진다. 게다가 오랜 시간 문제점으로 제기되어온 전혀 그런 내용의 기사가 아니더라도 자극적인 제목으로 작성되는 기사들과 조회 수 겨루기 내기에 빠져 양질의 기사가 뒷전이 되어버린다는 문제들이 어쩔 수 없는 수순이었다는 점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동시에 그렇다면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자리 잡았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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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외부 강의를 수강했던 적이 있다. 그때 ‘팩트체크’라는 주제로 인터넷 기사 만들기 조 활동을 했었는데,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 활동은 아주 짧은 시간만이 주어졌고, 만들어진 기사는 스티커를 붙여 잘한 조를 뽑는 지표로 이용하기로 했었다. 가장 많은 표를 받는 팀은 강사님으로부터 소정의 상품을 받게 되는 것이 이 활동의 최종 결론이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10분. 많다고 느껴지지는 않더라도 적다고 역시 느끼지 못했는데 주제부터 정하기에는 시간이 역부족이었다. 결국 우리는 ‘팩트체크’라는 주제로 활동을 진행했음에도 결과물에는 해당 주제를 다 녹여내지 못한 채 활동을 마무리했다. 즉, 허울은 팩트체크이지만 가짜 뉴스만이 가득한 자극적인 기사를 뽑아낸 것이다. 우리 외에도 세 팀 정도가 그런 결과물을 빚어냈는데 활동을 마치자 기자 체험을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10분의 시간은 너무나 촉박했고, 그렇지만 잘하고는 싶고, 그런데 마감 기한은 분명히 있는 복잡한 상황이었다. 아마 ‘게이트 핑’을 거치지 않아서 결과물이 가짜 뉴스투성이가 되어버린 문제도 클 터이다.

 


   짧은 조 활동을 하면서 겪은 경험처럼 언론사의 ‘게이트키핑’은 포털 뉴스와는 달리 언론의 품격을 만들어주고 있었다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동시에 포털 뉴스는 그런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이 없고, 점검 과정이 익숙지 않아 생기는 결점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는 점을 새롭게 알 수 있었다. 또한 포털이 가진 장점을 인정하고, 단점을 줄여나가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는 건 알게 되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그 방법에 가까워질 수 있을지 감이 안 온다. 포털 뉴스의 가장 큰 장점으로 나열할 수 있는 자유롭다는 특징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포털 뉴스가 갖는 문제점들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 논의가 필요한 지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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