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와 관련된 책 중에 가장 먼저 떠오른 책이 '안네의 일기'였다. 이 책이 어렸을 때 권장도서였어서 만화책으로 읽은 적이 있었다. 그때는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해 모르는 상태였기에 안네의 감정이나 그 시대의 전쟁 상황에 대해 집중하기보다는 은신처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하루하루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집중하면서 봤었던 것 같다. 지금의 나는 제2차 세계 대전으로 인해 평범한 일상을 완전히 잃어버린 '유대인'의 삶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전쟁이란 것을 경험해 보지는 않았지만, 얼마나 비참한지 알 것 같기에 다시 한번 이 책을 읽어보았다. 

 

  출처: 알라딘
  출처: 알라딘

 

 안네의 친구 키티는 일기장이다. 이 일기장은 1942년 6월 14일을 시작으로 1944년 8월 1일까지 안네의 인생이 담겨 있다. 안네의 가족은 유대인이다. 유대인을 탄압하는 포고령이 내려지면서 일상에 많은 제약이 생겨났다. 노란 별을 달고 다녀야 했고 대중교통은 이용할 수 없었다. 또 오후 3시에서 4시 사이 유대인 상점에서만 물건을 살 수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라 영화관, 오락, 스포츠 등 문화 부분에서도 제약이 있었다. 하지만 안네는 불행하지 않았다.  가족과 친구, 학교에 갈 수 있어 삶을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일상도 얼마 가지 않았다. 언니인 마르고트에게 호출장이 왔다. 이것은 강제 수용소를 말한다. 그렇게 가족들은 2년의 은신처 생활을 시작한다. 

 

출처: 연합뉴스
출처: 연합뉴스

 

제2차 세계 대전은 1939년을 시작으로 1945년 유럽, 아시아, 북아프리카, 대서양 등지에서 독일, 이탈리아, 일본을 중심으로 미국과 영국 등의 연합국 사이에서 벌어진 세계 전쟁이며 가장 많은 피해를 낳은 전쟁이다.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경제가 불안해지고 '베르사유 조약'을 맺으면서 국민의 불만은 나날이 높아졌다. 이에 국민들은 복수의 열망이 생겼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나치'이다. 이들의 열망으로 시작된 전쟁이 제2차 세계대전인 것이다. 이 전쟁에서 유대인이 왜 학살당했는지 궁금할 것이다. 히틀러는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 '반유대주의'를 이용하였다. 히틀러의 자서전 '나의 투쟁'에서 유대인을 '거미'라고 표현한다. 용감한 독일 사람들이 조국을 위해 싸우다 죽어가는 동안 비겁한 유대인들은 의무를 회피하고 편안한 사무실에서 즐기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즉, 히틀러와 나치는 유대인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다. 히틀러는 '유대인이 독일 민족의 깨끗한 혈통을 더럽힐지도 모른다.'라는 두려움을 국민들에게 강조하였고 유대인이 영구적으로 부패하고 독일 국민을 파괴할 것이기에 유대인은 독일 사회에서 제거되어야 할 위험한 존재라 주장했기에 이들을 무참히 학살한 것이다.

 

 

출처: 안네 프랑크 하우스
출처: 안네 프랑크 하우스

 

  

 나치는 유대인을 어떻게 학살했을까? 안네의 가족들은 결국 나치에게 들켜 수용소 중 가장 악명이 높은 곳인 '아우슈비츠'란 곳으로 끌려간다. 이곳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백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대량 학살 당했다. 일을 하지 못하는 노인, 고문으로 몸이 망가져 필요가 없어진 사람들은 '가스실'로 끌려가 끔찍한 고통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여자들은 안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안네는 가장 용감하고 훌륭했습니다. 허기진 사람들에게는 남겨 두었던 조그만 빵조각을 아낌없이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녀는 용기와 강한 정신력으로 모든 고통을 이겨 나갔습니다." 하지만 언니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은 안네는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책에는 '3월 어느 날 안네는 촛불이 꺼지듯 고요히 숨을 거두었다.'라고 나온다. 이 글을 읽고 마음이 너무 안 좋았다. 고된 수용소의 삶에도 꺼지지 않던 촛불이 언니를 잃어 꺼져버린 작은 소녀의 감정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안네의 꿈은 '저널리스트'이다.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고 배우는 모든 것을 좋아했다. 안네는 꿈을 이루었다.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비참한 유대인의 모습을 실감 나게 전달해 주는 그녀는 최고의 '저널리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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