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과 엘리트

 

 

「지배받는 지배자」에서 말하는 영어를 잘하는 사람과 미국 학위를 가진 사람은 한국에서 특히나 위치의 효과와 힘이 크고 많은 인정을 해준다. 언어와 문화 그리고 학문의 중심이 되는 미국에서 공부를 원하는 엘리트들의 눈물 나는 차별의 생활, 열심히 노력하여 따라갈려 해도 완벽하게 구사할 수 없는 언어의 한계. 이 한계를 스스로 받아들이기까지의 과정, 어떤 학교를 졸업했는지에서부터 사회적 지위가 정해지기 때문에 글로벌 서열이 낮은 한국 대학에서 졸업하는 것보다 높은 미국 대학으로 유학을 가서 졸업하는 것을 더 원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엘리트 학생의 위치와 미국에서 열등한 학생의 위치 사이에 존재 즉 자신이 미국과 한국을 이어주는 매개체라는 존재를 받아들이고 공부를 하는 것이다. 이처럼 미국에 유학을 간 한국의 엘리트 탄생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출처] 교보문고
[출처] 교보문고

「지배받는 지배자」라는 책 제목을 그냥 봤을 때는 무슨 의미인지 잘 몰랐지만 지식인과 자본가 이  두 지배자 안에서도 더 우위에 있는 자본가가 지식인을 지배하는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나니 엘리트 학생의 지위는 어떤 나라에서도 최고가 될 수 없으며 지배자이면서 동시에 지배를 당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미국 유학생에 대한 로망도 있었고 유학생은 한국에서 공부하는 것이 미국과 다른 어떤 명분으로 인해 갔을 거라고 무조건 생각했다. 하지만 「지배받는 지배자」라는 책을 읽고 사회적 지위나 한국에서만 공부해서는 이룰 수 없는 위치를 위해 미국에 유학을 가고, 미국에 지식인들보다는 열등하지만 한국에 지식인들 중에서는 우월한 위치에 존재하며 경제적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새로운 관점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출처] pixabay
[출처] pixabay

 한국에서는 엘리트, 우수한  등으로 불리는 존재들이 미국에서는 ‘열등’이라는 단어로 정리가 되며 스스로가 열등한 학생으로 분류한다고 한다. 한국에서 경험하는 커리큘럼과 미국에서 진행하는 공부의 과정도 너무 다르지만 배울 수 있는 경험과 다른 방식의 차이를 조금 조금씩 알아가며 물어보며 지낼 수 있지만 가장 힘든 부분은 ‘영어’라고 한다. 

영어로 대화하는 부분에서 가장 큰 한계를 느낀다고 했다. 아무리 먼저 예습을 해도 질문을 미리 만들어도 교수와 학생과의 토론, 질문을 알아듣는 속도, 대답을 하는 속도, 긴 글을 읽고 해석하는 속도와 능력, 시험과 관련된 질문 등 커뮤니케이션이 힘든 것이다. 아무리 영어를 잘하게 된다고 해도 원어민처럼 구사할 수 없는 자신의 한계를 인정해야만 편해진다는 사실이 기억에 남았다.

졸업 후 취업에 부딪히는 난관조차도 영어이다. 영어를 잘한다고 느껴도 미국에서는 서로 주고받을 수 없는 소통이 될 뿐이다. 운이 좋게 잘 되는 것 같아도 어느 정도에서 머무를 수밖에 없는 신분이 된다. 경제적으로는 성공한 엘리트로 보일 순 있지 몰라도 사회적, 문화적으로는 미국에 편안하게 정착할 수 없는 낯선 이방인의 존재이다. 위에서 말한 한국에 지식인 즉 엘리트 모습이 미국에서는 열등한 학생으로만 보이는 문화적, 사회적으로 소외된 비주류로 분류되는 이들은 ‘이방인 엘리트’로 불린다.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며 나라마다 보이는 모습이 다른 이들의 이름인 ‘이방인’이 계속해서 기억이 남은 내용이었다.

 


 

 

 「지배받는 지배자」책은 엘리트 집단의 이미지, 존재, 과정 등에서 새롭게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책이다. 한국에서 엘리트라는 지식인은 자본가에 가려지고 미국에서는 다른 나라 사람으로 인식되어 커뮤니케이션의 힘듦으로 열등한 엘리트로 살아가는 현실이 어디에도 끼지 못하는 이방인의 삶을 볼 수 있었다. ‘이방인’과 ‘엘리트’는 같은 사람이지만 보이는 모습, 위치, 대우, 경제, 문화, 사회적으로는 너무나도 다르다. 미국 유학을 하고 있는 엘리트들은 이러한 현실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저작권자 © MC (엠씨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