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은 독립선언서를 발표한 대한민국의 독립 의사를 알린 선조들의 뜻과 행동을 기념하는 국경일이다. 지난 2023년 3월 1일 윤석열 대통령의 기념사 내용이 논란이 되었다. 또 윤 대통령은 "3.1운동 이후 한 세기가 지난 지금 일본은 과거의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가 되었다. 특히, 복합 위기와 심각한 북핵 위협 등 안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한미일 3자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라는 핵심 메시지를 전달했다. 전반적인 기념사에서 일본의 과거에 대한 반성이 없었으며, 과거를 잊고 일본과 협력해야 한다는 내용이 중심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발언을 토대로 그의 친일 정책은 마땅한지에 대한 수업을 들으며,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 화해가 가능한가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반일감정이 큰 대한민국에서 친일 정책을 펼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한편, 미국의 식민지였던 필리핀은 어떻게 역사 화해를 했는지가 궁금했으며, 내기 잘 알지 못하는 역사적 화해가 필요한 국가들은 어떻게 대처를 했는지가 궁금했다. 전쟁범죄와 책임을 주된 연구 영역으로 삼은 아라이 신이치의 역사 화해는 가능한가라는 책을 통해 일본과 한국의 역사 문제의 해법을 찾으려고 한다.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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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일본의 과거 극복이 늦어지는 이유를 이슬람과 같이 회귀할 수 있는 보편적 원리가 없는 것을 꼽았다. 그래서 일본은 국과 신도와 천황주의, 황국사관이라는 의사 원리에 회귀하여 전쟁을 오로지 국가의 영광과 변명의 관점으로 이야기한다.

그 사례의 첫 번째는 진주만 공습이다. 진주만 공습은 1941년 12월 7일 미국 하와이 주의 진주만에 있던 미국의 태평양 함대를 일본이 기습 공격한 사건이다. 이후 진주만 공격을 잊지 않고자 진주만 국민 기념일로 지정했다. 이후 걸프전쟁 발발 시 일본이 걸프전 비용 20프로 이상을 충당했다. 하지만 이라크가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 국가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수단으로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 등 세계의 유명 신문 전면 가사에 실었지만 일본의 이름이 빠져있었다. 이러한 걸프전쟁에 대한 공헌 문제로 긴장되었던 미일 관계를 타개하는 것이 일본의 목표였으나 좌절되었다. 그 이유는 일본의 과거 청산 문제에 있다. 미국은 12월 7일을 불명예스러운 날로 기억하는 한편 일본은 물에 흘려보내어 이날을 잊고 싶어 한다. 미국과 일본 양국은 역사에 대한 인식 차이가 크며, 이 차이는 미국 지식인층을 중심으로 일본인이 이해심 없고 오만하다는 견해로 확산되었다.

두 번째 사례로는 우리나라에서도 이슈가 되었던 역사 교과서 문제이다. 2001년 4월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주도 하에 만들어진 중학 역사와 공민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했다. 이 역사 교과서는 자국 중심의 역사관에 바탕하여 근대 일본이 일으킨 전쟁과 식민지 지배를 긍정하는 내용은 한국과 중국 정부의 반발을 샀다. 이후 한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결과 한일 역사 공동 연구를 통해 역사 교과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합의하였다. 하지만 일본의 문부 당국은 검정 제도를 구실로 공동연구결과를 교과서에 반영하는 것을 거부했다. 또 공동연구를 통해 한일 역사 공동 연구 보고서를 연구했으나, 보고서를 보면 양국의 입장 차이가 끝까지 극복되지 않았다. 결국 이들이 합의점을 찾아 만들어진 역사 교과서에서는 한국병합을 대국 간의 균형으로 파악하는 후소사 역사 교과서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으며, 독도 문제는 한국은 큰 반발을 샀다.

@SBS 포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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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례들을 통해 우리는 역사가 좋든 나쁘든 거짓 없는 역사 그 자체를 사람들에게 가르쳐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그렇지 않으면 역사는 반복될 뿐이다.

현재 일본 정치 세계는 말이 가벼워지고 있다. 우리나라와 같이 국회에서 한 발언에 대해 발언자의 법적 책임을 물지 않는다. 이렇게 정치 세계에서 말의 무게가 약해지면 정치는 감정에 휘둘려 폭력성이 강해진다. 정치가 폭력성을 가지더라도 현대의 정치를 움직이는 것은 여론이다. 우리가 과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역사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정부와 국민의 의사가 필요하다. 일본의 정치인은 미래지향적인 성격을 가지는 반면 역사 문제 해결에 대한 의욕이 없기에 과거 극복의 필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일본과 한국의 역사 문제 개선을 위한 지향점을 알고 싶다면, 각국의 역사 문제를 알고 싶다면 아라이 신이치의 역사 화해는 가능한가를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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