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가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은?

 혹시 스타링크(Starlink)라고 들어 본 적 있는가? 누구나 다양한 대중매체를 통하여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라 생각되는데 스타링크는 미국 전기차 자동차 회사인 테슬라(Tesla) CEO인 일론 머스크가 우주개척 사업을 목표로 2015년도에 설립한 회사이다. 스타링크는 자사가 소유한 소형 저궤도 위성을 이용해  다국가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현재 미국, 캐나다, 유럽 일부 국가, 우크라이나, 호주, 뉴질랜드, 칠레, 일본 등 다양한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 우리나라도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전해지는 가운데 때마침 2023년 5월 14일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내 스타링크 한국 법인인 '스타링크 코리아'가 신청한 기간 통신사 업자 등록이 완료되어 추가적으로 복잡한 인허가 절자가 남아 있지만 국내 서비스 제공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커 관련 업계 사이에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다.

출처 : 스타링크 홈페이지
출처 : 스타링크 홈페이지

  여기서 말하는 관련 업계는 국내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를 의미하는데 기존 통신 3사 (SKTelecom, KT, LG U+)를 비롯해 국내 위성 인터넷 사업자인 'KT SAT'도 이에 포함되어 통신 사업자 간 경쟁 구도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독자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 인터넷이 안되는 곳이 거의 없을 정도로 통신망이 잘 구축되어 있는데 위성 인터넷이 필요한 이유는 뭐지? 스타링크가 국내에 진출해도 의미가 있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NO라고 하고 싶다. 그 이유는 스타링크가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리를 알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출처 : 박석환
출처 : 박석환

 기존의 위성 인터넷은 지상국에서 받은 신호를 정지궤도 위성에서 받아 다시 지상으로 위성 신호를 송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정지궤도 위성은 지상과 거리가 36,000km에 육박할 정도로 멀어 신호가 도달하는 과정에서 신호가 소실되어 인터넷 속도가 낮아지고 지연시간(ping)이 길어지는 탓에 원활한 인터넷 서비스 이용이 제한된다.(항공기 내 무선 인터넷 품질이 떨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스타링크는 저궤도 위성을 이용하여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했다. 기존의 위성 인터넷과 유사한 원리지만 지상에서 550km 높이에 불과한 것이 특징인데 지상과의 거리가 짧아 인터넷 속도가 높은 편이고 지연시간(ping)도 적다는 장점이 있어 이용자로부터 많은 호평을 얻고 있다. 국내에서 스타링크 서비스가 시작되면 아직까지도 인터넷이 들어오지 않는 산간지역, 섬에서 이용이 가능하게 될 것이고 특히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던 항공기, 선박 등 여객 운수 사업자들 역시 고품질 인터넷 서비스 제공으로 여객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켜 줄 수도 있다. 게다가 서비스 비용 역시 기존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보다 훨씬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서비스 품질과 가격 측면에서 스타링크에 이점이 많아 독주체제를 이어오던 국내의 위성 인터넷 시장에서 'KT SAT'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 kt sat 홈페이지
출처 : kt sat 홈페이지

 이렇게만 놓고 보면 스타링크는 긍정적인 측면만 부각되고 있지만 사실 부정적인 측면도 다수 존재한다. 그중에 공론화가 되고 있는 단점들을 추려보면 이렇다. 첫 번째로는 인공위성 충돌 문제이다. 정지궤도 위성은 높은 고도에 있는 대신 신호 도달 커버리지가 매우 넓다. 위 사진의 모습처럼 단 4대의 위성으로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대륙 등 광범위한 커버리지를 구현하는 반면

출처 : satellitemap.space
출처 : satellitemap.space

저궤도 위성은 고도가 낮아 커버리지가 좁은 탓에 위 사진처럼 인공위성을 매우 촘촘하게 배치해야 한다. 사진은 운영 중인 3,483개 스타링크 저궤도 인공위성의 모습인데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배치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기존에 운용되고 있는 인공위성과의 충돌 가능성이 매우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실제로 불과 얼마 전 경쟁 업체인 윈웹(win web) 위성과 중국의 우주정거장과 부딪힐 뻔한 적도 있었다. 다행히 회피 기동을 통하여 충돌하는 최악의 상황을 모면하긴 했지만 앞으로도 수 만개의 위성을 쏘아 올릴 계획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와 같은 일들이 자주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두 번째로 우주쓰레기 문제다. 모든 인공위성이 그렇지만 수명이 존재한다. 스타링크 역시 예외가 될 순 없는데 수명을 끝낸 위성은 자동으로 지구 대기권으로 궤도를 이탈하여 연소되도록 설계가 되어 있다지만 연소하지 못한 일부 부품이 추락해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 게다가 통제에 실패하는 경우 우주 공간에 떠돌아다니면서 다른 물체와 충돌하여 더 많은 우주쓰레기를 만들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출처 : NSF / AURA
출처 : NSF / AURA

 세 번째로는 지상 천체관측 교란 문제이다. 인공위성은 장착된 태양광 패널로부터 에너지를 조달한다. 이 태양광 패널이  태양의 빛을 반사하는 바람에 지상에서 우주를 관측할 때 반사된 빛이 천체 망원경으로 들어와 위 사진과 같은 현상이 발생하여 천체 관측을 방해한다. 천체 학계의 목소리를 들은 스페이스X는 저 반사 태양광 패널을 탑재하는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천체 학계에서는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될 수 없다고 한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을 막거나 저지할 수 없으며 어느 기술이든 단점은 반드시 존재한다. 그 단점을 극복하고 개선하는 것도 기술 발전의 일부라고 생각하는데 스타링크도 적잖은 단점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스페이스X는 기술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당장 닥치게 된 문제점 역시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이어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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