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8개의 협정

이 책은 소통이 가진 힘을 기반으로 외교적 문제에서 빠질 수 없는 협정에 대해 다룬 이야기이다. 여기서 핵심은 국가가 가진 힘이나 경제적인 면 등이 아닌 오로지 이성을 통해 승리한 현대사를 바꾼 협정의 모습을 담았다. 

출처: 알라딘
출처: 알라딘

미국 독립혁명에서 냉전 시대까지, 세계 현대사의 흐름을 바꿔 놓았던 8개의 협정 중 3가지의 협정을 소개한다. 첫 번째로, 미국의 독립혁명 과정이다. 미국이 1776년 독립을 선언했고, 영국과 적을 친 프랑스가 미국을 잠재적 동맹자로 생각하고 은밀히 지원했다. 하지만 프랑스는 미국과의 관계가 적발될 시 영국과의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 때문에 전폭적인 지원은 반대하였다. 이것이 바로 미국과 프랑스가 오갔던 협정이다. 

결과는 미국이 프랑스와의 동맹에 성공했다. 따라 프랑스의 지원으로 1781년 요크타운에서 영국과의 전쟁에 승리를 따내었고 미국의 독립은 확고해졌다. 프랑스는 전쟁보다는 불안정한 평화를 추구하였고 확실한 몫을 기다렸다. 원조국인 프랑스는 왜 기약 없는 전쟁상태인 미국을 도와줬을까? 어떤 점이 미국이 독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을까? 미국이 영국과 맞서 싸우고 있기에 그들을 돕는 걸까 생각을 가져본다. 하지만 협상의 성공적인 요인은 프랭클린, 미국의 대표자이다. 그는 침착할 줄 알았으며 상황 판단이 뚜렷했다. 자신들이 신생국인 것을 인지하며 의견을 내세우기보다는 강대국의 충고에 귀 기울일 줄 아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진전없는 협상 속에서 영국과의 소통하는 모습을 내비쳐 프랑스에 긴박감을 불러일으키는 심리전을 보여주기도 했다. 

출처: pixabay
출처: pixabay

두 번째로, 포츠머스 조약이다. 1904년 일본이 만주에 주둔하고 있던 러시아군을 기습해 그들의 군사적인 체면을 구겼다. 러시아는 이에 맞서 군인들의 무력을 강화시켰고, 기나긴 장기전 속에서도 양국은 자신들의 승리라고 확신에 차 있었다. 이때 강대국의 진입을 앞두고 있던 미국이 중재에 나섰다. 양국이 서로 유럽 국가들과 동맹을 맺는다면 세계적인 전쟁으로 확대할 수도 있는 점을 우려한 것이었다. 한치의 양보도 없이 이루어진 협정은 전쟁이라는 결과의 끝을 바라보며 이어져갔다. 하지만 양국의 견고한 입장을 대변하던 각 대표자들은 점점 지쳐갔고 그들은 전쟁이라는 결말을 맞이하고 싶지 않아 했다. 특히, 서로는 서로를 마주 보고 협상을 이어나가지만 협상의 결과를 감당해야 할 후폭풍들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결국 서로가 처해있는 상황들을 이해하고 공감을 통해 협상이 체결될 수 있었던 것이다.

세 번째로, 1949년에 일어난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휴전협정이다. 팔레스타인을 유대인들이 거주하는 지역과 아랍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분리하자는 UN 중대 안에 대한 협상이 실패함으로써 시작된 전쟁이다. 전쟁의 확산을 막기 위해 미국과 영국과 같은 강대국들의 압력과 UN에서도 중재자를 임명하였다. 파견된 중재자는 번치였다. 그는 여러 사안을 독립된 안건으로 처리해나감으로써 양국이 협정에 관한 부담감과 날 선 감정들을 진정시키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나갔다. 특히 번치는 희망적인 마음가짐으로 양국을 응원하며 소통을 통해 양국의 예민함을 풀어나가는 중재자의 모습을 톡톡히 해내었다. 그는 '평화를 얻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희생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와 같은 충고를 내뱉었다.  벤치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포기하거나 버릴 줄 알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주었다. 양국이 큰 이익을 위해서는 작은 피해는 감소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출처: pixabay
출처: pixabay

위에서 설명한 협상뿐만 아니라 프랑스로부터 매입한 루이지애나가 주는 미국의 강대국 계기, 히틀러의 나치를 준동시키는 계기가 되었던 파리 평화회의, 인류를 핵 전쟁의 위기로부터 구한 케네디와 흐루 쇼프의 회담 등 다양한 사례들이 있다. 이 속에서는 노련한 외교술과 결단력이 준비해있었고, 자신의 국가를 위해 헌신할 각오가 되어 있었던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는 그들의 노력을 잊지 말아야 하며 그들의 땀방울, 발자취를 따라가 보아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현재와 미래를 통찰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저작권자 © MC (엠씨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