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독서토론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주인공인 윤재. 오늘 할 이야기는 가족과 친구에 대한 사랑을 담고 있으며 비극인지 희극인지 모를 감정이라는 것을 되찾게 된 책, [아몬드]에 관한 이야기이다.

출처 : 네이버 쇼핑
출처 : 네이버 쇼핑

주인공인 윤재는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순탄했으며 또 그 때문에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 감정으로 소통하고 대화 속 일부분이 서로에 대한 공감과 감정의 공유로 이루어진 '인간'에게 감정의 부재란 어떤 의미일까?

나도 가끔은 아무 감정을 느끼지 않는 인생을 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나는 워낙 잡생각이 많고 감정이 나를 지배할 땐 나조차도 내 감정과 나를 컨트롤할 수 없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종종 감정을 느끼지 않는 세상을 상상해 본 적이 있기 때문에 더 몰입해서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그런데 과연, 평생토록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다가 어느 한 시점으로 갑자기 감정을 느끼게 된다면 이는 비극일까 혹은 희극일까?

 평생 없던 것이 갑자기 한순간에 치밀어 온다는 것은 절대 희극일 수 없다. 그것이 돈과 같은 앞으로의 인생을 편하게 만들 수 있는 어떠한 물질적인 것이라도 어떤 것에 비워져 있던 삶에 익숙해져 있다면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수많은 것들이 밀려왔을 때 부담감, 고통을 안게 될 것이다.

출처 : 네이버 영화 [봄날은 간다]
출처 : 네이버 영화 [봄날은 간다]

세상에는 아름다운 감정이 많다. 사랑, 행복, 그리움, 벅참... 이 감정들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살아왔고, 살고 있고, 살아갈 것이다. 우리는 행복을 위해 악착같이 살아간다. 우리의 최종적인 인생의 종착지에서 행복과 평화가 기다리고 있길 바라며 말이다.

하지만 윤재는 행복을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삶의 목표를 알지 못하고, 그렇기 때문에 궁극적으론 삶의 이유를 알 수 없지 않을까.

행복이라는 감정은 우리에게 살아갈 힘을 부여한다. 어쩌면 그 힘의 크기는 세상 그 무엇보다 클 것이다. 우리는 모든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이라도 찾기 위해 노력한다. 힘들고 지친 하루 일과에 작은 초콜릿 하나, 애인의 전화 한 통... 소소한 행동들이 우리에게는 하고 있는 일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에너지를 주곤 한다.

그래서 희극과 비극, 어느 쪽이냐고 묻는다면... 사실 많은 사람들이 비극을 택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난 희극을 택해보려고 한다. 

출처 : 네이버 영화 [봄날은 간다]
출처 : 네이버 영화 [봄날은 간다]

나는 누군가와 감정을 공유하고 또 누군가의 오늘 하루는 어땠고 기분은 어땠는지 대화를 나누는 것을 참 좋아한다. 서로의 행복과 슬픔을 주고받는 것만큼 세상과 사람과 '너'를 알게 되는 좋은 방법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너를 앎은 곧 너에 대한 사랑, 너에 대한 관심.

하루 속에서 작은 것에 대한 사랑을 느끼고 행복을 느낌으로서 삶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또 그것이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든든한 지지대가 됨을 확신한다. 

갑작스레 찾아오는 감정에 적응도 힘들 테고, 그에 맞춰 살아왔던 모든 것을 리셋 시킨다는 것은 감정에 의해 살아가는 나로서는 이해하기 너무 먼 이야기지만, 감정을 갖게 된 윤재는 더 윤택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늘에서 준 기회라고 생각하며 나는 별안간 찾아온 감정은 윤재에게 희극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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