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자가 바라보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세계적인 역사인류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에마뉘엘 토드가 보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야기이다.

 

출처: 알라딘
출처: 알라딘

“푸틴은 과거 소련과 러시아 제국의 부활을 꿈꾸며, 동유럽 전체를 지배하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문제로 푸틴과 교섭해 타협하는 융화적 태도는 결국 히틀러의 폭주를 허락한 1938년 뮌헨회담의 전철을 밟을 것이다.” 서방 측의 미디어는 연일 이렇게 보도를 이어 나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은 절대 허용할 수 없다고 러시아가 명확히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한 서방 측의 처사가 이번 전쟁의 주된 원인이다. 이 문제는 미국의 뒷마당에 소련이 핵미사일을 배치하려고 해서 미소 간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까지 갔던 1962년 쿠바 위기와 더 유사하다.

우크라이나 문제는 국경 수정이라고 하는 지역적인 문제였으나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무장 화해 NATO의 사실상 가입국으로 만든 데 핵심이 있다.

에마뉘엘 토드는 '제3차 세계대전은 이미 시작되었다'를 통해 서방측 미디어의 치우친 주장에 가려진 이면의 문제를 들추고, 나아가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파장, 향후 진행되는 세계정세, 전쟁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세력 등 혼란스러운 현 상황에 대해 날카로운 진단과 견해를 제시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기억에 남는 부분은 크게 2가지 정도가 있었다. 먼저 1장의 마지막 전 세계를 전쟁터로 만드는 미국이다. 지금까지 내가 생각해온 미국이라는 나라는 세계 군사력 1위인 동시에 글로벌 리더 격인 나라로써 중동이나 아프가니스탄 등 내전을 치르고 있는 국가들을 돕고 경제적인 지원도 해주는 세계의 평화를 유지해 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점점 내가 알고 있던 평화주의 국가가 아니라 공산주의가 붕괴된 이후 계속해서 전쟁을 이어왔고, 전쟁을 비즈니스의 일부라고 취급한다는 것을 알게 되니 대한민국의 6.25 전쟁이 생각났다.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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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미국이 순수한 의도 즉 동맹국이 위협을 당하고 있어 도와주려고 했을까? 북한이 전쟁을 일으킨 이유가 단순히 통일을 하기 위해서였을까? 전쟁이 벌어진 이유에는 미국의 도발이 있진 않았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아직까지 대한민국은 미국의 영향력을 받지 않는다고는 못한다. 전시 작전권이 미국 펜타곤에 있기 때문이다. 전시작전권이 미국에 있고 한. 미 군사훈련을 계속해서 한다는 것이 중국과 북한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한민국은 전쟁의 위험을 가지고 불안하게 살아가야 한다. 우리도 언제든지 전쟁이 발발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소리다.

이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이유는 아마 전쟁의 불안을 잊고 미국이 위험한 나라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살아오다 잊고 싶고 아픈 역사인 6.25 전쟁이 생각났고 다시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불안을 일깨워주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 미군사 동맹이 우리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다음은 2장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비도덕적인 측면이다. 이번 전쟁으로 가장 피해를 많이 입은 것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자신들의 조국이 파괴되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1991년 독립을 하고 지금 러시아의 침공까지 약 20~25% 정도의 국민들이 유출되었다. 이 사람들은 멀쩡히 자신이 태어난 조국이 있지만 난민 또는 이민자 취급을 받으며 외국에서 살아가고 있다.

 

또한 실질적 NATO 연합국으로써 유럽과 미국이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했지만 미국과 유럽은 참전하지 않았다. 이런 사태를 보면 어쩔 수 없이 한국에서 일어난 6.25 전쟁이 생각난다. 앞에서 말했듯이 6.25 전쟁은 한국인들에게 아픈 기억이기도 하지만 다신 반복해서는 안 되는 역사이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조국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니 전쟁이라는 것이 얼마나 비윤리적이고 고통스러운 것인지 새삼 느껴진다.

 

현재 러시아는 전쟁을 일으켰다는 전범국으로 서방국가들의 경제 제재를 받고 있다. 해운, 항공, 철도 등 물류가 끊기고 외국의 영화들은 러시아에서 개봉을 하지 않고, KFC, 맥도날드 등 서방국가들의 기업들의 철수 등 많은 경제 제재를 하고 있고 서방국가의 미디어들은 강력한 경제 제재에 러시아 경제는 견딜 수 없을 것이다. 보도하고 있다.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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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러시아 경제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닥치기도 했다. 하지만 루블화는 급락했다 금방 회복하였고, 오히려 러시아산 석탄, 석유, 천연가스를 수입해서 써오던 유럽 국가들의 피해가 더 커지고 있다. 유럽이 에너지 자원의 다른 수입처를 찾는 것은 어려우나 러시아는 유럽이 아닌 대체 수출국을 찾는 것은 훨씬 쉬울 것이다. 게다가 현재 에너지 자원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유럽의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다. 유럽에 닥친 이런 인플레이션을 유럽에선 얼마나 버틸 수 있을 것이며 경제제재를 가하며 러시아를 강력하게 비판하던 유럽이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해 러시아에 대한 태도를 바꿀 것인가? 이에 대해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 중국과 대만의 전쟁 가능성에 대해 궁금해졌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대만을 우방국 가로 지정하고 타이완 동맹 보호법을 발표하였다. 그러면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에 대해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고, 러시아의 연방 보안국 FSB의 기밀문서가 유출되었다. 유출된 내용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려는 계획을 했다는 것이다. 기밀문서가 유출된 이후 전쟁의 가능성에 대한 화제가 더욱 대두되었다. 만약 대만과 중국이 실제로 전쟁을 할 시 북한과 대한민국의 전쟁으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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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대한민국 사이에 전쟁이 발발하지 않는다고 하여도 중국과 대만이 전쟁을 하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과 달리 대한민국과 미국이 직접적으로 전쟁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중국도 미국의 참전 가능성 때문에 전쟁에 대해 쉽게 생각하지는 못할 것이라고는 하지만 중국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목표와 미국의 견제를 받지 않기 위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언제든지 전쟁을 계획할 것이다. 이런 극적인 상황에서 대한민국은 한미 동맹이라는 이유로 미국의 편에 서서 중국에 대적할 것인지, 만일 중국과 대만이 전쟁을 하면 직접적으로 참전을 할 것인지에 대해 앞으로 대한민국 정부가 취해야 할 태도에 대해 의문이 생긴다.

 

물론 대한민국은 미국과 동맹을 맺었기에 미국의 의사에 무조건적인 무시는 못 할 것임을 알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미국과 대한민국이 동맹국으로써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는 보장이 없기에 대한민국이 앞으로 취해야 할 태도에 대해 의문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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